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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깨어있는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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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것 좀 봐”
물을 다 들이켜고 난 아이가 컵 바닥에 비친 제 얼굴이 신기하다며 소리친다.
‘신기할 것도 많다’ 속으로 생각하다가, 문득 두툼하게 내려앉은 일상의 먼지더미에 파묻혀 버린 내 감각,
둔감해진 내 더듬이를 떠올렸다.

겨울을 나고 새순을 틔우는 동안 수도 없이 변신을 거듭했을 사무실 뜨락의 나무와 풀들을 바로 곁에 두고
살면서도, 눈길 한 번 제대로 줘 본적이 있었던가 싶었다. 기껏해야 화사한 꽃과 근사한 단풍으로 치장한
그들의 모습에나 지나치듯 탄성을 지르곤 했다.

알고 보면 할미꽃 한 송이가 모진 추위를 견디며 겨울을 나고 곱게 꽃잎 피워올리기까지 어느 한 고비라도
감동 아닌 것이 있을까. 봄기운 가득한 햇살 받으며 잎돋움하던 회화나무 가지에 어느덧 짙푸른 잎들이 무성해지기까지
어느 순간이 경이롭지 않은 순간이 있을까.

한 예닐곱 달을 갇혀지내다 나온 적이 있었다. 그 땐 정말이지 자동차 매연에 허옇게 찌든 플라타너스 이파리조차
그렇게 눈이 부실수가 없었다. 늘 그대로이던 길거리의 풍경이, 사람들의 표정 하나 하나가,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 한 조각이, 뒤뚱거리는 아이들의 걸음걸이가, 어느 하나 신비롭고 산뜻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늘 그 때의 그런 감동으로, 깨어있는 느낌으로 살아갈 수는 없을까

글 : 여영학 변호사 (공익환경법률센터 부소장)

*매발톱꽃
: 참 예쁘죠? 색이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우리 마당엔 보라색 매발톱꽃만 있어요… 꽃잎과
꽃대가 연결된 부분이 매의 발톱처럼 생겼다고 해서 매발톱꽃이라고 합니다.
*할미꽃 :
이꽃을 할미꽃이라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꽃대가 굽어져 허리굽은 할머니를 닮았다해서 할미꽃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있죠… 또다른 이유는요… 꽃이 지고 나면 씨가 매달린 모습이 은발의 할머니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할미꽃이라고 부른답니다.
환경운동연합 마당에 제일 먼저 봄을 알려준 꽃이에요.. 무척 반갑더라구요…
*산벗나무
: 보통의 벗나무라 생각하면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지면 잎이나는데요.. 산벗나무는 잎과 꽃이 함께
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돌단풍 :
지리산에서 자라는 꽃인데요.. 바위자락에 물기가 많은 곳에 자라는 자생화에요. 작지만 예쁜 별이
총총히 메달린 것 같아 너무 예뻐요…
*동의나물
: 우리가 흔히 나물이라고 하면 무쳐먹을 수 있겠구나 하시겠지만, 동의나물은 유독성 식물이에요…
나물로 무쳐먹으면 절대 안됩니다. 화단 구석에 화사하게 봄을 알려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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