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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신고리 원전 부적합 합금 사용 들통 나도 사후 묵인, 안전 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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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신고리 1호기 2호기 부적합 합금 사용.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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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총 2매)


신고리 원전 부적합 합금 사용 들통 나도 사후 묵인, 안전 강변


납품업자, 사업자, 안전규제 당국자 뒤죽박죽, 한통속


 


○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직접적인 원인은 자연재해이지만 핵발전소가 지니고 있는 근본적인 위험을 인간기술로 극복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안전규제 당국(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이 위험으로부터 대중의 안전을 지키기보다 안전점검을 조작하거나 무시한 사업자(동경전력)를 대변하거나 변호하는 등 안전규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또 다른 사고 원인이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핵발전소가 가동 중인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번과 같은 참사는 다시 발생할 수 있으며 한국의 핵산업계가 가지고 있는 안전불감증은 사고의 위험도를 더 높이고 있다.


 


○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전혀 교훈을 얻고 있지 못하면서 안전불감증이 되풀이 되고 있다. 최근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신고리 1, 2호기에 부적합 합금이 사용된 걸 알고도 이의 시정을 조치하기는커녕 사후 승인해 준 사례다. 매경과 경향신문은 각각 지난 달 27일과 28일에 신고리 원전 1, 2호기가 설계 시방서와 안전성분석 보고서 상 사용하기로 되어 있는 최신 합금 재료 인코넬 690을 사용하지 않고 인코넬 600을 사용한 것을 밝혔다.


 


○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세관은 고온고압(300도씨 이상, 150기압)과 함께 1차 냉각재와 2차 계통의 화학적인 상황(붕산수와 암모니아수)에 의한 부식을 견디기 위해서 서로 각기 다른 재료로 만들어졌다. 원자로는 부식에 대한 저항성(내식성) 보다 강도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철이 90% 이상인 특수강으로 만들어졌고 증기발생기 세관은 강도보다 내식성이 더 중요해서 철이 10% 미만이고 니켈과 크롬이 섞인 특수합금, 인코넬로 만들어졌다. 철이 인코넬 보다 열전달율이 더 좋고, 인코넬 690은 600보다 내식성은 더 좋지만 열전달율은 더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인코넬 690은 상대적으로 열전달율도 나쁘고 더 비싸지만 안전을 위해 경제성을 손해 보는 선택이다.


 


○ 초기 가업경수로 모델에 쓰인 인코넬 600합금은 응력부식균열(SCC: Stress Corrosion Cracking)에 취약해 미국에서만 1975년부터 총 9차례의 세관 파열·파단사고, 작업자들의 심각한 방사능 피폭, 68건의 증기발생기 교체를 불러온 핵심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급기야 지난 1992년 미국 트로전(Trojan) 핵발전소 운영업자인 피지앤이(PG&E)사는 문제의 인코넬-600MA로 제작된 증기발생기의 비싸고 위험한 수리 및 교체작업 대신 영구폐쇄조치하고 제작사인 웨스팅하우스사로부터 보상금을 받아내기까지 했다. 세계 대부분(97%)의 핵발전소 증기발생기 관련 사고는 인코넬-600MA 재질의 취약함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핵발전소를 보유한 세계 각국은 지난 1988년부터 문제를 일으키는 증기발생기들을 인코넬-690, 800 등의 재질로 제작된 증기발생기로 교체해왔다. 일본, 프랑스 등은 이미 지난 1991년 핵발전소 건설할 떄 처음부터 인코넬 690 재질의 증기발생기를 도입했다.


 


○ 우리나라는 가동 중인 21기 핵발전소 중에 13기에 아직도 인코넬 600 합금을 쓰고 있는데 1990년대에 건설된 한국형 핵발전소의 경우, 세계적인 흐름을 모를 바 없는데도 영광 3, 4, 5, 6호기, 울진 3, 4호기의 증기발생기를 인코넬-600MA 재질로 사용했다. 이는 당시 제작사인 한국중공업(현재 두산중공업)과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가 경제성을 이유로 개선된 모델을 회피한 것이 아닌지 의혹을 살만한 것이었다. 그런데, 최신모델이라고 자랑하는 신고리 1, 2호기에서조차도 설계 시방서와 다르게 인코넬 600 합금을 썼던 것이 8년 만에 들통난 것이다.


 


○ 두산중공업 측은 “고온이나 하중이 무거운 부위에 인코넬 600을 쓸 경우 균열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2003년 인코넬 600을 사용한 부위는 그런 부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고 하는데,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왜 설계 시방서와 예비안전성분석보고서에 인코넬 600이 아닌 인코넬 690을 사용하도록 명시했겠는가. 값싼 재료를 사용하고 나서 들통나니까 안전에 문제없다고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제작사의 태도가 놀라울 따름인데, 더구나 두산중공업은 설계 시방서까지 수정하려고 했다는데 그 대범함이 기가 막힌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태도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제작자와 사업자가 경제적인 이유로 안전을 무시한 것을 감지한 것은 2007년인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시정조치를 내리지 않고 사후 묵인하고 가동승인을 한 것이다.



○ 한국전력기술은 설계도를 제작하는 곳이고 두산중공업은 한수원의 하청을 받아 설계 시방서대로 제작하여 납품하는 곳이다. 또한, 한수원은 예비안전성분석보고서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제출해 원전의 안전성을 검증받는다. 그런데, 두산중공업이 설계대로 제작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한국전력기술에 오히려 설계 시방서를 수정하도록 하고, 건설허가를 받은 후(2005년)에 예비안전성분석보고서 내용을 변경 신청(2007년)을 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2007년에야 관련 문제를 인식했지만 원전 성능과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며 가동 승인을 해 줬으며 안전성분석보고서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누가 납품업자고 누가 사업자이며 누가 안전규제 당국인지 뒤죽박죽이고 모두 한통속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안전불감증에 황당함을 넘어 피로감을 느낀다. 도대체 어떤 근거로 성능과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라고 한 건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변경된 재질로 가동 중인 신고리 1호기를 가동 중단 시키고 신고리 2호기와 함께 애초 설계도 상의 재질로 다시 제작 설치할 것을 한수원에 명령해야 한다. 안전은 기술이 아니라 상식이다.


 


2011년 5월 1일



공동대표 김석봉․이시재․지영선 사무총장 김종남


 


문의: 환경운동연합 일본원전사고비대위 양이원영 국장(010-4288-8402, yangwy@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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