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순환 활동소식

사랑하면 보일 것이다. 4대강을 흐르는 생명과 국민의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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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에 위치한 조계사 앞. 거리를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은 천막 속에서 절을 하는 두 명의 사람을 힐끔 쳐다본다. 농성장에서 삼천배를 올리고 있는 김종남 환경연합 사무총장은 “이름부터 고쳐야할 4대강 ‘죽이기’ 사업은 국민들의 경기부양에 대한 환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고 말하며 “정부는 녹색성장이라는 이름으로 국민들을 호도하며 ‘녹색’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을 심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4대강 사업은 녹색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채 우려와 반대의 물살을 거스르며 6월의 한국을 유유히 흐르고 있다.


  6월 8일 4대강 정비 사업에 대한 정부의 마스터플랜이 발표된 후 조계사 앞에는 천막이 설치되었다. 천막에서는 4대강 정비 사업의 폐기를 염원하는 철야농성이 진행 중이다. 한반도 대운하에 이어 이제는 4대강 ‘살리기’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다시금 정부는 우리들의 기본적인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농성 9일째인 조계사 앞,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해 서명하는 시민들은 22조의 세금을 할애해야 할 사업의 타당성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을 택하는 대신 공기업 교육을 비롯한 기계적이고 물량위주의 홍보를 시작하고 있다. 그들이 감언이설로 감추고 있는 거짓의 뒤편에 존재하는 4대강 사업의 진실은 무엇일까?
 
  우선, 4대강 사업이 단 시간 내에 많은 돈을 쓰는 토목공사이기에 지방 경기 부양과 노동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가 과연 부동산업자와 건설사가 아닌 지역 주민들의 혜택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 정부 연구기관조차 경기부양의 효과가 미미하다고 한 사업이 바로 4대강 사업이다. 이를 위해 우리가 마시는 물과 자연스레 굽이치는 강이 흐르는 우리의 국토를 바꿀 수는 없다. 
 
  어떤 이들은 강 주변에서 자전거도 탈 수 있고 소풍갈 곳도 생기니 좋은 것 아니냐고 묻는다. 보기에는 깔끔하게 정돈된 길 일 테고, 그 길에는 장식품처럼 꽃과 나무가 가지런히 심어질 테다. 지금의 하천 주변 생태계의 종 다양성과 그 풍부함은 콘크리트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콘크리트로 덮이게 될 우리 자연 그대로의 조화로움은 어디서 찾아봐야할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번성하며 그대로의 생명 사이클을 유지할 때에 생태계 속의 우리 또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이들은 4대강 살리기라는 말 그대로 홍수도 조절하고 수질도 개선하는 좋은 계획이 아니냐고 말한다. 우리는 흔히 “고인 물은 썩는다.”고 말한다. 물은 흐를 때 물 본연의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오히려 4대강 사업은 한반도의 물을 더욱 잘 가둬두려 애쓰고, 수중보를 통해 물을 흐름을 방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오염물질을 먹고 정화해 주는 하천의 모래와 자갈을 긁어내고 수초를 없애는 지금의 정비 사업은 생태계의 정화 능력을 0(제로)로 만드는 방향으로 향해있다. 자연의 자정능력을 어떠한 시설로 대체하려 하는가? 우리는 그 4대강 살리기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진짜 모습을 봐야하고 알려야 한다.


  태생부터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정부입장의 가시적 변화가 보일 때 까지 조계사 앞의 천막농성은 계속될 것 이다. 4대강 죽이기 저지를 위한 활동은 천막을 벗어나 청계천으로, 광화문의 길로 이어지고 있으며, 환경단체 뿐 아니라 정치계, 법조계와 학계 그리고 종교단체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종교단체는 6월 29일부터 4대강 사업의 저지를 위한 100일 기도를 시작할 예정이며, 그 전인 6월 27일 서울 광장에서 4대강 죽이기를 반대하는 범국민대회가 개최된다.
  사회 각 단체들을 포함하여 대다수의 국민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정부는 4대강 정비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 아마도 시민들이 작년과 같은 응집된 반대 의사를 피력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부도 부적절한 정책을 계속해서 밀어붙이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 시점에서 4대강을 진정으로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반 시민의 관심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조선 정조 때에 유한준이라는 문인이 남긴 글이다.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정부가 보지 못하는 것들을 국민들은 이제 알게 되었으며 보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잎새통문 7월호에 실렸습니다.  


      글 : 김계리(환경연합 그린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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