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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핵 다큐사진작가 모리즈미다카시 초청 강연회 “Nuclear Blue 후쿠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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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큐사진작가 모리즈미 다카시 초청 강연회 “Nuclear Blue 후쿠시마” 개최

지난 3월12일(화) 광주NGO센터에서 일본 다큐사진작가 모리즈미 다카시(森住 卓)초청강연회 “Nuclear Blue 후쿠시마 -갈 수 없는 땅, 남겨진 사람들”이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광주전남 20여개의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하는“핵없는세상 광주전남행동”이 주최하였으며 후쿠시마 원전사고 2주기를 맞이해 핵의 비참한 현실과 그 위험성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진행한 행사이다.

모리즈미 다카시 작가는,“핵”을 주제로 활동하는 이유에 대해 환경문제, 전쟁을 테마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취재활동을 하는 중, 구소련이 카자흐스탄에 만든 비밀 핵실험장인 세미파라친스크 현장을 방문한 것이 큰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심각한 방사능피해에 허덕이는 주민들, 다양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는 어린이들을 보며, 그는 핵이 만드는 인권유린의 현실, 사회적 불평등, 비민주적 구조를 마주보게 된다. 이번 강연회도 이 세미파라친스크에서 그가 1994년부터 12회에 걸쳐서 취재한 방사능피해 현장을 알리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세미파라친스크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특히“내부피폭”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직접적으로 피폭을 당하지 않더라도, 수십년, 수백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걸쳐서 인간을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은 이“내부피폭”이다. 대를 이어 광범위하게 생명을 해치는 무시무시한 방사능 피해를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후쿠시마 이야기로 이어갔다. 그는 2011년 3월 원전사고 바로 이틀 후부터 사고현장에 들어가, 지진피해와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주민들의 생활과 자연의 변화를 하나씩 카메라에 담았다. 방사능으로 오염된 농작물을 폐기처분하고, 키우던 가축을 도축장으로 보내야 하는 농민들, 대대손손 이어온 고향 땅을 등지고 가족과 헤어져야 하는 등 삶의 터전을 모두 잃어버린 주민들의 모습… 그의 차분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울걱하는 사진들이 이어졌다. 세미파라친스크를 취재하며 그 비참한 현실을 절실히 알고 있던 그는 후쿠시마 주민들을 향해 카메라를 드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고 처음에는 많은 갈등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핵”이 이어온 악(惡)의 쇠사슬을 이제 후쿠시마를 마지막으로 끊어야 한다며,“진정한 문명은, 산과 강을 황폐화하지 않고, 마을을 파괴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는 100년전 일본 최초의 공해운동가 다나카 쇼조(田中正造)씨의 말을 덧붙였다.

“핵이 아닌 에너지의 대안은 무엇이냐”는 객석에서의 질문에 대해서, 그는 후쿠시마 사고 후 일본 국민들이 택했던 에너지 절약 사례를 이야기했다.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사고를 겪으면서 가동 중이던 54기의 모든 원전이 중지되었다. 전력화사는 “블렉 아웃”즉 대규모 정전사태를 조장했지만 국민들의 에너지 절약으로 결국 정전사태는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작년 7월, 많은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개의 원전을 재가동시킬 때, 간사이전력(* 간사이 지역을 영업 구역으로 하는 전력회사)은 또다시“블랙 아웃”의 가능성을 내걸었지만 실체 가동 후에는 거꾸로 에너지가 남아돌아, 과잉생산 된 에너지를 타 지역으로 옮겨 팔아 이익을 남겼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큰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태양, 바람을 중심으로 한 대안에너지 기술은 이제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다며, 이산화탄소를 대량 발생시키는 화력발전에 잠정적으로 의존하더라도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가동 중인 핵발전소를 바로 중단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는 핵발전을 둘러싸고 보수 재계와 정치세력들이 다양한 분야의 어용 전문가, 연예인, 언론기관 등을 포섭해 권력을 형성하고 이권을 장악해온 원자력촌(原子力村)의 존재에 대해 언급했다. 이‘보이지 않는’거대한 힘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민중들의 지혜와 함께 연대해서 이겨내야 한다며, 탈핵을 위한 국제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 세계가 위험한 핵에 의존하지 않고 에너지 전환을 향해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후쿠시마를 비롯해 핵이 초래한 인류의 아픔을 우리 모두가 자신의 문제로 되새겨야 함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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