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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동이공대 찾아가는 방법 – 3호선 상해남연 2번 출구로 나와서 좌측 ‘진산철로’라고 쓰인 방향으로 주욱 걷다가 S14라고 적인 출구로 나가서 주욱 직진. 직진이 안 되는 복잡한 삼거리 (맞은 편에 리엔화 슈퍼있음)에서 길을 건너 좌측으로 조금만 가면 화동이공대 쪽문이 보인다(정문은 아닌 듯). 유학생 기숙사는 직진하면 오른쪽에 있는데, 안내도를 보면 찾기 쉽다. |
1/3 호선 상하이 남역은 겨울 단기 어학연수를 하게된 ‘화동이공대’가 있는 역이다.
(ㅜㅜ 지하철에서 내려서 교실까지 걸어서 30분). 그 외에 식물원도 있고, 역에는 각종 스포츠 메이커의 아웃렛 매장이 있다.
여기서 잠깐, 어학연수에 대해 한마디.
4주 수업에 99만원+등록비 6만원.
근데,
첫날은 기숙사 배정과 학교지리안내. 그리고 저녁식사.
둘째날은 입학식이라고 이름붙인 학교소개. 분반. 그리고 버스투어.
마지막날은 출국
끝에서 두번째 날은 수료식. ㅜㅜ
처음 이틀은 아주 루즈하게 진행되었다. 주구장창 기다리기만 했다. 사실 초반 이틀은 안가도 될 뻔 했다. 학교에서 입학식 종업식을 치루는 애기들 심정이 이런거구나 ㅜ. 무척지루했다.
한40명정도 연수를 온 것 같은데,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20명 남짓인 것 같다. 역시 단기연수는 ‘놀러온다’라는 개념이 있는 것 같다. 여기 다니면서, 3년 안식휴가때 일본으로 단기연수를 가면 재밌게 지내다 올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
나는 초급반에 가야 하는건데, 초급반 교재가 내가 가지고 있는 이얼싼 교재와 거의 비슷하고, 또 공부를 해야 겠다는 생각에 중급반에 들어갔다.
그 결과 …..
매일 12시까지 중국어공부를 하고있고, 금요일에는 예습 안해도 된다는 생각에 무지 신난다 ㅜㅜㅜ
공부라는게 다른게 아니다. 병음 적어가는 거다. ‘나는 청각 기억력이 약해’라고 스스로 분석해가며 같은 글자의 병음을 열번은 찾는다ㅜㅜ.
세시간의 수업은, 끝나면 머리가 아플 정도인데, 덕분에 input은 정말 많은 것 같다. 연수 끝난 2월에 공부할 꺼리가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ㅎㅎ 하지만 선생님은 내 얘기를 못알아 듣는다 ㅜㅜㅜ
아, 중급반에서 공부하니까 좋은 점은, 중국어가 너무너무너무 재밌어졌다는 거다. 한자의 매력을 알았다고나 할까~~ 한글은 하나의 글자가 하나의 음가를 가지는데, 한자는 하나의 글자가 여러개의 음가를 가진다. 게다가 한자는 음가만 있는 게 아니라, 고유의 뜻도 있다. 한자는, 한글에 비하면 굉장히 무거운 느낌이다. 그 무거운 몸을 이리저리 모아서 감정을 표현하는 문구를 만든다는게 너무 재밌다. 글구… 한글자 한글자가 되게 소중(?)하다. 예컨데, 한글은 ‘안녕하세요’ 라는 다섯글자가 하나의 의미를 나타내는데, 한자는 ‘호’라는 하나의 글자가 하나의 의미를 나타낸다. 또하나, 중국어는 문법이 엄격하지 않기 때문에 해석할 때 맥락을 파악하는 눈치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중국을 우뇌의 나라라고 하나보다)
이런 재미는, 문장을 공부하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이다. ㅎㅎ
암튼 학교가는 길에 종종 보는 풍경이다. 리어커 달린 자전거에 정말 많은 걸 싣고 다닌다. 오른쪽 사진은 모간산루에서 본 건 데, 과거의 바퀴와 초현대의 바퀴가 공존하는 곳이 상해다.
상해에서 본 여러 풍경중에 가장 정겨운(?) 건, 아침에 데려다주는 엄마아빠들이다. 물론, 차로 데려다 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자전거나 (전동) 오토바이 뒤에 아이를 싣고 가는 모습을 보면, ‘사람 사는거 다 똑같군다~’싶다.
글구, 아침에 길에서 뭔가를 먹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재밌다. 한눈에 보기에도 기름이 많아 보이는 음식들을 아침 대용으로 사먹는 것 같다.
학교안에 목욕탕이 있어서, 옳다구나 싶었는데, 샤워장이었다. ㅜㅜㅜ 유학생 기숙사에는 샤워시설이 되어있지만, 중국인 기숙사에는 없다고 한다.
인상적인 건, 이슬람 식당이 있다는 것이다. 운좋게 한 번 먹어봤는데, (1월말에 시작되는 방학기간에는 운영을 안 하는 듯) 깨끗하고, 조용하고 맛있고. 만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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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길에 휴대폰을 도둑맞았다.
열심히 중국어 방송을 듣고 가는데, 갑자기 소리가 안나오는 것. 이어폰 끝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ㅜ
알고보니 내가 굉장히 흔한 수법에 당한 거였다. 이날이후로 가방은 되도록이면 앞으로 매고, 휴대폰은 잠바 주머니에 절대 안 넣는다.
액땜 지대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