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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를 제대로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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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 보세’ 대신 ‘잘 생각해 보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기나긴 대선 판이 광화문에서 19일 늦은 밤 박근혜 후보의 승리 선언으로 끝이 났다. 제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51.6%로 48%를 받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100만 표 차이로 이겼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은 박 후보 집과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그리고 광화문에서 ‘대통령 박근혜’를 외치며 기뻐하는 모습이 늦은 밤 TV를 통해 흘러 나왔다.  

 

이번 박근혜 후보의 당선은 투표율 75.8%로 근래 들어 가장 높았고, 국민의 절반이 지지했다는 점, 그리고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대통령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신승한 박근혜 후보에게 축하는 보낸다. 아울러 낙선한 문재인 후보에게도 그간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박근혜 당선자는 19일 밤 광화문에서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첫 소감을 말했다. 이어 20일 국민께 드리는 글에서는 “자신의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의 소리를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48%의 국민도 적은 수가 아니며, 그 역시 우리 국민들이기 때문에, 그리고 통합을 강조한 박 당선자이기에 당연한 이야기이다. 박 당선자가 말처럼 5년 동안 국민의 낮은 목소리를 제대로 듣는, 그런 좋은 대통령이 되길 기대해 본다.  

 

그러나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생각해 보면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5년은 악몽의 연속이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할 때 “국민을 섬기겠다”며 시작했지만, 국민 위에 군림했다. 국민에게 연이어 머리 숙여 자신의 미숙을 사과했지만, 뒤로 돌아서는 국민의 뒤통수를 때리는 짓을 서슴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4대강 사업이다.  

 

4대강 사업은 국민의 절대 다수가 반대했음에도 국민위에 군림했기에 그대로 밀어 붙였다. 박 당선자가 16일 3차 TV 토론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원론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MB 밑에서 4대강 사업을 전광석화처럼 밀어붙일 때 적극 찬동했던 인사들이 박 당선자 주변에 그대로 남아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선 총괄본부장이 대표적 인물이다. 또한 대선 기간 새누리당은 4대강 사업과 그 사업에서 파생된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 등의 악법을 지지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박 당선자의 환경 공약은 빈약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우리 사회의 상생을 위한 배려, 생명에 대한 가치 및 고민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연일 계속해서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원전에 대해서도 원전 확대 정책을 펴는 이명박 대통령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래서는 결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어렵다.  

 

박 당선자는 당선자 신분으로 국민께 드리는 글에서 “저는 다시 한 번 ‘잘 살아보세’의 신화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먹고사는 것 걱정하지 않고, 청년들이 즐겁게 출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국민들이 먹고사는 걱정 없고, 청년들의 일자리가 많아지는 것은 우리 국민 모두가 바라는 것일 게다.  

 

그리고 딸이 작고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박근혜 당선자 역시 아버지 박정희를 그리는 것이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하지만 그것이 공식화될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박정희 시대의 정권의 구호였던 ‘잘 살아보세’라는 말 뒤에는 과도한 성장 지향을 위해 반인권, 반환경의 독재정신이 숨어 있다. 박 당선자가 계속해서 박정희를 연상시키는 ‘잘 살아보세’를 외치는 것은 독재시대로 회귀하고 싶어 한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박근혜 당선자는 해야 할 것이 참 많다. 박 당선인이 말한 ‘창조 경제 시대’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 4대강 사업, 원전 정책, 쌍용차 문제, 강정해군기지, 반값 등록금 등 우리 사회 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다시 생각해야 한다. 또한 100년을 내다보는 미래 전략도 선거 기간보다 구체화해야 한다. 이명박 정권 시절 파탄 난 대북 관계 및 민생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정말로 박 당선자가 국민의 소리를 제대로 듣는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박정희 시대와 MB 시대의 잘못된 유산을 정리하는 것부터 해야 하지 않을 까 한다. 박근혜 당선자에게는 ‘잘 살아 보세’보다 ‘잘 생각해 보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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