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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재앙은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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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재앙은 괴담인가?

녹조라떼의 핵심은 4대강 사업

 

지난 달 말부터 시작된 녹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강물이 온통 녹색 조류로 뒤덮여 있다는 의미로 ‘녹조라떼’, ‘녹조곤죽’이라 불리고 있다. 한강, 금강, 영산강에는 녹조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낙동강은 이미 녹조 경보가 내려져야 할 상황인데도 어찌된 이유인지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낙동강 상태는 한 마디로 최악이다.

 

하류부터 시작한 녹조가 낙동강 중류인 구미시 인근까지 확산된 것이 확인 됐다. 더욱이 본류뿐만 아니라 본류와 연결된 지류까지 녹조가 확산됐다. 지난 9일 민주당 장하나 의원실과 환경운동연합이 낙동강 합천보 인근 지천을 현장 조사 했는데, 녹조가 심하게 부패하는 것도 확인됐다. 현장에서는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악취가 났다. 비유가 약한 사람은 구토를 일으킬 정도였다.

 

녹조는 식물성플랑크톤의 일종으로 주로 물의 흐름이 막혀있거나 부영양화상태인 호수와 하천에서 많이 발생한다. 녹조류가 번성하게 되면 물속으로 산소 공급이 안 되는데, 녹조류가 수면을 덮으면 녹조의 광합성으로 수면은 과산소상태가 되지만, 강 또는 호수 바닥은 저 산소 상태가 된다. 녹조가 죽어 하천 바닥에 쌓이게 되면 부패하는 과정에서 산소를 소비해 결과적으로 산소 부족을 가중시킨다.

 

오염이 극심한 하천에서 물속에서 공기 방울 같은 것이 올라오는 것은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녹조 등이 부패하면서 혐기성소화(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분해)되면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등 유해 가스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하천 생태계에 치명적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녹조는 수온, 햇볕, 오염원과 함께 유속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뜨거운 날씨 탓에 녹조가 번성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 됐는데, 여기에 4대강 사업에 따른 유속 감속 현상으로 녹조 현상이 더욱 커 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대강 녹조에 대해 정부는 폭염과 가뭄을 탓하고 있다. 지난 7일 이명박 대통령 역시 국무회의에서 폭염 때문이라면서 하늘 탓을 했다. ‘가재는 게편’이라고 동아일보는 녹조 괴담 운운하며 정권을 편들었다. 동아는 8월 9일자 「녹조 ‘괴담과 진실’ 제대로 가려 불안 없애라」라는 사설에서 “일부 환경단체들이 낙동강 녹조에서 독성물질을 검출했다고 발표하면서 4대강 사업이 녹조의 원인이라는 이른바 ‘녹조 괴담’이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제기 했다. 녹조 현상은 괴담이며 그 진원지를 환경단체로 지목한 것이다.

 

같은 날 동아는 미국 위스콘신대 박재광 교수의 「4대강 사업으로 수질 개선됐다」라는 기고를 게재했다. 주요 내용은 “4대강 사업을 통해 하천변 경작지를 없앰으로써 오염원의 유입을 줄였으며, 많은 양의 물을 확보했다. 이제 시간이 지나면 수질도 당연히 더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전문적인 지식과 과학적 자료를 가지고 반대를 해야지, 사소한 것에 트집을 잡고 대안 없이 반대만 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린다는 것이 박 교수의 주장이다. 동아일보 사설과 박재광 교수는 4대강 사업의 문제를 제기한 진영을 비전문가 및 괴담집단으로 싸잡아 폄하하는 것이다.

 

동아 등의 주장처럼 4대강 수질 및 녹조현상을 괴담으로 치부하기에는 사태가 심각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최근의 녹조 문제는 폭염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로 4대강 사업 전 낙동강은 상류 안동댐에서 부산까지 19일 걸린 던 유속이 4대강 사업이후 190일로 10배 이상 체류 시간이 증가 한다는 분석이 있다. 동일한 조건일 때 물의 흐름이 막히면 수질 나빠진다는 것은 인류 역사상 경험적 상식이자 과학적 사실이다.

 

북한강 녹조현상은 4대강 사업의 불행한 미래라는 점에서 유심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북한강은 상류 화천댐부터 팔당댐까지 7개의 댐으로 이미 호수가 됐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김정욱 교수는 “북한강에서 매년 반복 되다시피 한 녹조현상은 흐르는 하천이 호수가 됐기 때문”이라 지적하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흐르던 강은 호수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한 누리꾼은 “햇볕, 수온은 천재지만, 4대강 사업에 따른 유속 저하는 인재”라고 꼬집고 있다.

 

녹조현상이 심각한 것은 하천 생태계뿐만 아니라 수돗물 안전에도 직결된다는 점에 있다. 대구 지역에서 예년에 비해 생수 판매량이 20% 증가 했다는 보도는 상수원수에 대한 불안감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더욱이 고도정수시설을 갖춰도 수돗물 악취문제를 일으키는 지오스민이란 물질을 100% 걸러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조류에 있는 독성물질도 수돗물 불신을 가중시키는 원인 중에 하나다.

 

재앙 수준으로 번진 이번 녹조현상은 장기화 및 매년 반복될 가능성도 높다. 불행한 것은 녹조라떼가 4대강 사업의 심각한 부작용의 빙산의 일각이라는 점이다. MB 정권의 정치적 목적 하에 이뤄진 잘못된 사업으로 국민들이 두고두고 피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4대강 16개 수문을 상시 개방해야 그나마 녹조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4대강 사업의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4대강 사업의 부작용이 막대한 혈세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19대 국회와 대통령 후보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미디어오늘 8.14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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