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지역·기관 활동 소식

1687 울산만 해안길 걷기대회

http://www.ulsankfem.or.kr/r_thinktech/board.php?board=kfemnewphoto&command=body&no=1706

 
 6월30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예보는 빗나갔고, 오히려  걷기에 좋은 날씨였습니다.
 이 날 행사를 위해 해양생태특강과 해양시문학해설을 위해 이진한(해양학자),배성동(시인),임윤(시인) 외
 초대손님을 모셨습니다.
 
 영남알프스 지킴이로 알려져있는 배성동 시인은 역설적이지만
바다에서 “산은 퇴직금을 주지 않는다” 란 자작시를 낭송해주시면서 바다에 대한 감성을 깨워주셨습니다. 
행사내용은 별첨한 자료를 보시기 바랍니다.
 
 
배성동 시인의 자작시와, 참가자중 한분이 함께 낭송하자던 보들레르의 시 “인간과 바다”를 소개합니다.
 
산은 퇴직금을 주지 않았다.     배성동
산을 자기 집 정원쯤으로 아는 동네 각하에게
맞서다가 해고된 대피소지기 김 대장
정든 산에서 내려 오던 날
산 그림자 따라오고
억새만디 주인인 바람과 마른 억새는
머리 풀어 워잉워일 울었다.
산에 매달려도 안 되지만
산에 오래 있지 마라
 
이산 저산 험로 돌아다니며
산에 헌신한 그에게 남은 것은
집세 정도 빠지는 베트남 아내의 식당과
올린 전세금 닦달하는 집주인의 독촉 전화였다.
철천지 포부를 지고도 남 앞에 말 못하는 시름은
북풍한설에 내몰린 동장군 얼굴로 얼어갔다.
산 밖에 몰랐다.
산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추적추적 비 내리던 날
낮술 함께 마시던 친구가 퇴직금 청구소송 권유하자
오만상 인상을 찡그린 그가 벌떡 일어나 말을 꺽었다.
미친놈아 산이 무슨 퇴직금이 있어
내가 산에 퇴직금 요구하면
살아있는 골짝 들고 일어나 고용보험 내놔라 할 테고
바람 잡아 떠난 떠돌이 구름은 실업급여 내놔라
까마귀는 떼로 몰려와 휴일수당 내놔라 할 텐데
산은 나를 오라하지 않았다
내가 좋아 찾아갔을 뿐이다.
 
퇴직금이라 생각하고 받아 두어
왠지 미안한 마음에
슬며서 찔러준 얼마 되지 않는 푼돈
헉, 고드름 창에 옆구리 찔린 동장군 마냥
맥없이 녹아내리는 식은 땸
어쩜 동장군 이마는 저리도 말갈까
바라보면 야속하고 올라가면 고맙던 산
산을 오르는 자체가 적립금이라 여겼던 나는
그의 퇴직금을 갈취한 공범이었다.
 
 
인간과 바다 ==== 보들레르
 
자유인이여, 언제나 너는 바다를 사랑하라!
바다는 그대의 거울, 그대는 그대의 넋을
한없이 출렁이는 물결 속에 비춰본다
그대의 정신 또한 바다처럼 깊숙한 쓰라린 심연
 
그대는 즐겨 그대의 모습 속에 잠겨든다
그대는 그것을 눈과 팔로 껴안고
그대의 마음은 사납고 격한 바다의 탄식에
문득 그대의 갈등고 사그라진다
 
그대는 둘 다 음흉하고 조심성이 많아
인간이여, 그대의 심연 바닥을 헤아릴 길 없고
오, 바다여, 네 은밀한 보화를 아는 이 아무도 없기에
그토록 조심스레 그대들은 비밀을 지키는구나.
 
하지만 그대들은 태고 적부터
인정도 회한도 없이 서로 싸워왔으니
그토록 살육과 죽음을 좋아하는가
오, 영원한 투사들,
오, 냉혹한 형제들이여!
 

 

admin

(X) 지역·기관 활동 소식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