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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로 방사능 아스팔트 철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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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송파구는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 마천로 도로를 철거했다. 아스팔트 철거 뒤에 방사선량은 자연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먼지가 비산되는 등 방사능 오염을 제거하는 공사 과정에서 작업자나 어린이에 대한 안전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관련 지침 마련이 시급하다.

[동영상] 마천로 방사능 아스팔트 철거 현장, 2월24일 오후

이번 마천로 도로 오염은 노원구 방사능 사건의 파장이 확산되면서 서울시가 2000년 이후 시공된 도로에 대해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4일부터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5개 자치구와 도로사업소 그리고 시설관리공단 등이 합동으로 2000년 당시 공사한 도로 349곳과 서울시에 아스콘을 공급하는 16개 업체에 대해 방사선량을 측정했다. 서울시는 측정된 방사선량이 시간당 0.5마이크로시버트(μSv) 이하로 나타나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00년은 노원구 방사능 아스팔트가 시공된 시기로, 추가 조사에서 기준점이 됐다.

추가로 2001년 이후 시공한 아스팔트 포장 공사구간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서울시의 방사선 계측조사가 12월6일부터 한 달간 진행됐다. 5,760개 구간의 도로를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는 앞서와 달리 환경단체가 참여했다. 방사선량이 다소 높게 나타난 지점은 단 1곳. 바로 송파구 마천로 구간이었다.

마천로 도로 표면에서 계측된 방사선량은 시간당 최대 0.95마이크로시버트로 나타났다. 방사선은 4차선 도로 중 한 차로에서만 높게 나타났고, 보행로에서는 자연 방사선량을 나타냈다. 이면도로였던 노원구 사례와 비교했을 때, 피폭량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는 대목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와 송파구 관계자들이 마천로 아스팔트 철거 뒤에 방사선 오염을 재측정하고 있다.

방사성 세슘137 검출
하지만 정밀 분석 결과, 마천로 오염을 단순하게 가볍게 다룰 수 없어 보인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아스팔트 시료에 대해 정밀 분석한 결과, 이번에도 인공 방사성 핵종인 세슘137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세슘137은 핵분열 과정에서 생성되며, 체내에 축적될 경우 암이나 백혈병과 같은 질병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진행된 오염 아스팔트 철거 현장에서는 방사성에 대한 안전조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비로 긁어낸 아스팔트 조각은 트럭으로 옮겨지면서 공기 중으로 비산됐다. 작업자나 관리자 중 최소한의 마스크조차 착용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보행자나 인근 거주자는 공사 실시 여부조차 미리 안내받지 못 했다. 해당 구간의 차량 정비소에 일하는 한 남자는 공사 현장을 지켜보며 “왜 공사하는 거죠? (아스팔트 시공)한 지 얼마 안 됐는데…”라고 물었다.

“왜 공사하는 거죠?” 
아스팔트 분쇄물과 중장비에서 나오는 매연으로 인해 행인들은 눈쌀을 찌푸리며 입과 코를 막은 채 걸음을 서둘러야 했다. 아이와 학생을 비롯해 공사 구간을 지나는 행인에 대해 안내나 주의를 주는 사람도 없었다.

송파구 관계자에 따르면 이렇게 철거된 방사성 아스팔트 폐기물은 수도권 매립지로 운반돼 건설폐기물로 처리될 예정이다. 세슘137이 검출됐지만, 농도가 그램당 최대 4.7베크렐(Bq)로서 방사성폐기물로 분류되는 기준치인 10베크렐 이하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발생되는 폐기물은 재활용이 불가능하도록 처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기준치 이하인 방사성 폐기물에 대해 유해성 폐기물에 준하여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관련 기준치 이하의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안전조치를 고려한 지침이 없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오히려 오염의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방사능 폐기물 처리에 관한 매뉴얼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아스팔트 납품업체가 송파구에 제출한 원자재 입고 현황. 원자재 업체에 대한 자체 방사능 조사에도 불구하고 오염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도로의 방사능 오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송파구에 도로 포장재를 납품한 업체 시설에 대한 방사능 조사가 이루어졌지만, 아스콘 생산공장에서는 이상 방사선량이 측정되지 않았다. 업체가 송파구 마천로에 해당 도로를 시공한 것은 지난해로, 건설하고 채 1년도 되지 않아 도로를 철거하게 됐다. 해당 업체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00여 만원에 이르는 이번 아스팔트 철거와 처리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지난해 11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노원구 월계동 사건에 대해 방사능 오염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관련 아스콘, 철강, 정유업체에 대한 총체적인 실태조사를 연말까지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조사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글과 사진=이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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