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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벨레네 핵발전소 계획 전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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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는 다뉴브 강가에 건설하려던 2000MW 규모의 벨레네(Belene) 핵발전소 계획을 포기하고 대신 화력발전소를 짓겠다고 지난 8일 보이코 보리소프 총리가 발표했다.

벨레네 핵발전소 계획은 2009년 독일 최대 전력사인 RWE가 재정 우려로 사업에서 빠진 뒤 지난 3년간 해외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보리소프 총리는 최근 반복적으로 서방 투자자를 확보하는 데 실패하면 핵발전소 건설은 진행될 수 없고 대신 가스 화력발전소를 짓겠다고 발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내리기 힘든 결정이었다”고 보리소프 총리는 말하면서 “하지만 100억 유로에 상당하는 전체 사업비를 감당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미래 세대가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2011년 3월 19일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반핵 활동가들이 핵발전소의 가동 중단과 신규 벨레네 건설계획의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피켓에는 벨레네(BeleNE) 핵발전소에 반대한다(NE)는 문구가 쓰여있다. 사진=Valentina Petrova

사정이 이런데도 유럽연합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인 불가리아는 또 다른 1000MW 용량의 핵발전소 건설을 진행 중이다. 현재 가동 중인 2000MW의 코즐로두이(Kozloduy) 핵발전소에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구상이다.

환경단체는 무산된 핵발전소 계획을 놓고 오랫동안 진행된 반핵운동의 성과라며 환영하는 한편 신규 건설 계획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규 핵발전소 계획은 계속

그린피스의 얀 하베캄프 핵에너지 활동가는 “여전히 예상치 못한 일과 전환점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벨레네 핵발전소 계획은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25년 넘게 반대운동을 지원한 모든 이들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규 핵발전소 건설이 여전히 추진 중이어서 환경단체도 새로운 싸움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하베캄프는 “코즐라두이 신규 핵발전소 계획에 따라 환경영향평가와 건설승인 등을 둘러싼 새로운 논쟁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소프 총리는 “벨레네 핵발전소 계획은 시작부터 위태로웠다. 이런 일은 유럽연합에서 환영받지 못 한다”고 말했다. 벨레네는 수도 소피아에서 북동쪽으로 25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있다.

벨레네 지역이 지진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바로 이것이 사업에 참여할 자신 있는 투자자를 찾기 어려운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 사업과 관련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중단하지만 코즐로두이 핵발전소 사업에 대해서는 협력을 이어나갈 것을 블라드미르 푸틴 총리가 의회에 설명해주기를 기대한다.”

이전 행정부가 러시아 핵기술 수출기업인 아톰스트로이엑스포트(ASE)사와 맺은 계약으로 불가리아는 이미 9억4800만 달러를 지출한 상태다.

유럽연합과 미국은 불가리아에서 진행되던 러시아 주도의 핵발전소 계획에 대해 계속 우려를 나타냈다.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정치적 영향력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었다.

보리소프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하는 데 이어 델리얀 도브레프 경제장관도 모스코바를 찾을 예정이다.

불가리아는 천연가스의 95%를 러시아 국영가스공사인 가즈프롬(Gazprom)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불가리아의 석유 공급 70%를 담당하는 유일한 정유업체는 러시아 석유기업인 루코일(LUKOIL)의 소유다.

Map showing Nabucco and South Stream pipeline routes

한편 불가리아는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 건설을 국책사업으로 정하고 국가중요목표로 선언해,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2007년 러시아의 가즈프롬과 이탈리아의 에니사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사우스 스트림(South Stream) 사업은 러시아에서 출발해 흑해 해저 가스관을 지나 불가리아를 분기점으로 한 갈래는 남쪽인 그리스를 거쳐 이탈리아 남부로, 또 다른 갈래는 북쪽으로 헝가리-세르비아를 거쳐 이탈리아 북부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 가스관은 최대 630억 입방미터의 러시아산 가스를 흑해를 지나 그리스로 공급하고, 여기서 다시 중앙유럽이나 남유럽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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