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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아스팔트, 왜 노원구 근린공원에 보관 중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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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nergyjustice.tistory.com/419


주민 보호 차원에서 시급히 오염 아스팔트 걷어낸 자치구,
책임 기관인 중앙정부와 원자력안전 당국은 침묵으로 일관…



노원구의 대처는 놀랄 만큼 신속했다. 사실 성급한 나머지 몇 가지 실수도 나왔다. 공사 원인과 일정에 대해 충분히 안내 받지 못 했다는 주민들의 증언을 상당히 들었다.

단순히 통행에 불편을 겪는 차원이 아니다. 아스팔트 자체가 치명적인 독성물질이기 때문에 도로 포장을 걷어내는 작업은 매우 신중해야 했다. 작업자들조차 으레 하던 도로 공사인 줄 알았는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아서 환경단체로부터 지적을 받고 나서야 아스팔트가 심각한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쨌든 노원구는 사건이 처음 드러난지 3일도 되지 않아 문제의 아스팔트를 걷어내기 시작했다. 11월4일부터 이틀 동안 해체된 아스팔트는 인근 공원에 있는 폐 수영장 부지로 운반돼 임시 보관되고 있다. 그 양은 무려 330여 톤에 이른다.

일반 포대에 담긴 아스팔트 조각들은 천막으로 덮여 간신히 비를 피할 수 있는 정도다. 관련 규정을 보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예를 들어 ‘콘크리트류’ 폐기물은 50리터 철제드럼에 담겨야 한다. 드럼통 바깥에는 ‘방사성폐기물’이라고 적힌 경고 표시도 해야 한다(방사성폐기물 인수방법 등에 관한 규정, 지식경제부고시 제2011-27호).

방사성 세슘이 섞였다고 판정된 아스팔트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로 분류됐지만, 노원구는 이를 마땅히 보관할 용기나 장소를 물색하지 못 했다. 경주에서 진행 중인 방사성폐기물처리장 건설 공사는 완공되려면 최소 2년이 더 걸릴 것이다.

가까운 공릉동 옛 원자력연구원 부지에 이미 1300드럼 이상의 방사성폐기물이 보관돼 왔지만, 원자력연구원 측은 구청의 요청을 거절한 모양이다.

그럼 원자력 안전 당국은 뭘 하고 있을까? 아래는 구청과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기사에서 발췌했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당시 주민들이 방사능 불안을 호소했기 때문에 구청 측에서는 일단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려고 빨리 아스팔트를 걷어낼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현재 정부와 협의 중이며 구청 쪽은 (방사능)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후의 처리 과정은 정부가 해야 하는 게 맞다. 아스팔트 관리를 잘못한 것은 정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 측의 생각은 다르다. 안전위 측은 “최종적으로 경주에 보내는 게 맞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노원구청에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선 그어 말했다. 안전위 관계자는 “안전위 측은 자문을 주는 것일 뿐이다. 도로 관리는 구청의 몫이므로 구체적 계획이라든지 처리 비용은 모두 구청에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방사성 아스팔트’ 방치 현장 (서울신문, 2011년11월14일, 김진아 기자)
http://nownewstv.seoul.co.kr/news/newsView.php?id=20111114030001 



구청은 주민 불안을 덜기 위해서 오염 아스팔트를 우선 걷어냈다. 그리고 이후 처리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방사능 오염부터 대책까지… 개인 뒤에 숨어버리는 정부

반면 원자력안전위는 자신의 역할을 ‘자문’으로 규정한다. “도로 관리는 구청의 몫”이라며 “구체적 계획이라든지 처리 비용은 모두 구청에서 할 일”이라고 잘라 말한다.

맞는 말이다. 도로 관리는 구청 소관이다. 그리고 방사능 방호 대책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맡아야 할 몫이란 사실, 이런 것까지 일일이 알려줘야 하나?

책임 당국이 여전히 밝혀내지 못한 출처로부터 십수년 전 방사성 세슘137이 아스콘 재료에 섞여들어갔다. 주민들은 일상적으로 발을 딛었던 도로에서 자연방사선보다 20배 강한 방사선이 방출되었다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 했다. 정부가 아닌, 한 시민에 의해 이 사실이 2주 전에야 드러나기 전에는 말이다.

구청이 아스팔트를 모두 걷어내고 서울시장이 현장에 방문해 도로를 확대 조사하고 주민의 건강조사를 하겠다고 하는 동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던 원자력안전위는 사건 발생 일주일 뒤 아스팔트가 기준치의 2-3배에 해당하는 방사성폐기물로 드러났다고 인정하면서도 “건강에는 이상 없다”고 ‘자문’하는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끝내려 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쌍둥이’ 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은 불필요하게 아스팔트를 걷어냈다며 노원구청을 나무라기도 했다. ‘포장을 그 위에 덮으면 된다’는 것이다.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얼마 전부터 ‘생활방사선기술지원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생활주변에서 방사선 이상준위가 발견되는 경우 국민의 불안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하여’ 개설된 것이다.

이어지는 설명은 이렇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 방사선 이상준위를 발견하신 경우 아래와 같이 신고하여 주시면, 전문가 상담 후 필요시 전문가 현장파견, 정밀조사 및 평가 등을 통해 신속하게 조치하여 드리겠습니다.”

그렇다. 방사선 이상준위를 신고하기 위해선, 개인이 먼저 계측기부터 마련해야 한다. 방사능이라는 것은 인간의 오감으로는 감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수많은 일본인들이 그랬듯, 한국인들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이제 개인 방사선 계측기를 장만해야 하는 시기를 맞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우리 자신이 상당한 가격의 계측기를 구입해 의심 되는 지역을 먼저 조사해보자. 만약 뭔가 발견했다면, 주저 없이 신고를 하라. 다만 정부가 정밀 측정을 해줄지도 모르지만 “건강에 이상 없다”는 정해진 결론이 나올 확률이 높으므로, 해석이나 대책 마련도 자신이 해야 한다.

원자력 안전 당국이 우리를 보호해주지 않는 사실, 월계동 방사능 아스팔트 사건에서 드러난 슬픈 현실이다.

이지언

사진=노원구의 한 근린공원에 월계동 주택가에서 걷어낸 방사능 아스팔트가 쌓여져 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방사선 차폐가 가능한 용기와 장소에 보관돼야 하지만, 현재는 일반 천막에 덮여 있다. 사진=서울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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