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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에 꼭 투표하기를 바라며

http://blog.naver.com/livertty/20141139525

여러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몇 개 인문사회과학 책방에서는
작은 선물을 주기로 했다

 
10월26일 수요일 서울시장을 새로 뽑는다. 모두들 알겠지만 지난달에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하면서 투표율이 33.3%를 넘지 못해 투표함을 열지 못했다. 물론 그땐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투표거부운동을 펼치면서 투표율이 낮게 나왔다.

분명히 투표거부운동도 투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권리다. 인도에 살았던 간디는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려고 비폭력 불복종운동을 했다. 많은 사람들은 간디를 비폭력운동가로 알고 있지만 사실 간디는 비폭력운동보다는 불복종운동에 더 힘을 실었다. 식민지 지배 아래서 세금을 내지 않고, 영국제국 아래서는 관리가 되지 않았다. 영국에서 들어오는 옷을 사 입지 않고 인도 사람들 모두가 물레를 짜면서 카디라는 옷을 지어서 만들어 입고 그것으로 세금을 내기도 했다.

아무튼 투표를 하지 않는 것도 자기 뜻을 나타내는 일이다. 하지만 서울시장을 새로 뽑는 이번 선거에는 꼭 함께했으면 좋겠다. 여러 사람이 투표를 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누구를 지지하는지 판가름을 냈으면 좋겠다. 여러 사람이 지지하는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어야 시장이 된 사람도 힘있게 서울살림을 꾸릴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 여러 사람들이 투표를 하도록 나를 포함한 몇 개 인문사회과학 책방에서는 작은 선물을 주기로 했다.

내가 꾸리고 있는 책방 ‘풀무질’에서는 투표를 하고 나와서 투표소에서 스스로 얼굴을 찍은 사진을 가지고 오면 월간 <작은책> 11월호를 공짜로 준다. 서울대 앞에 있는 인문사회과학 책방 ‘그날이 오면’에서는 위와 똑같이 투표를 하고 사진을 찍어 오면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목숨을 건 싸움을 하고 있는 김진숙이 쓴 <소금꽃 나무>를 50% 싼 가격으로 드린다. 150부 한정 판매이니 서둘러서 책방으로 오시라. 건국대 앞에 있는 ‘인서점’에서는 1200명이 넘는 회원들에게 전자메일링을 해서 한 사람이 열 사람을 데리고 가서 투표하자는 운동도 펼치고 있다. 서대문에 있는 ‘레드북스’와 통인동에 있는 ‘길담서원’도 책방에 오는 사람들에게 꼭 투표를 하도록 말을 하고 있다.

사실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우리들이 꾸리고 있는 동네 인문학 책방들의 장사도 잘될 수 있다. 물론 그런 뜻만으로 투표를 하라고 알리는 것은 아니지만.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투표를 너무 안 하니까 투표를 하는 사람들에겐 돈을 주고 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벌금을 물린다고 한다. 난 이런 방법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투표를 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 돈을 주고받으며 이루어진 투표가 어찌 올바른 생활정치로 이어지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면 투표를 하고 책방에 오면 책을 공짜로 주거나 싸게 주는 일이 참으로 마음 아프다. 그러나 우리가 꾸리고 있는 책방들은 단지 책만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어떤 책을 사고 어떤 삶을 사는지 서로 얘기를 나누며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잘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모으는 곳이다. 꼭 투표를 하고 나서 책방에 들러 선물도 받고 살맛 나는 세상을 함께 만들자.

(은종복 서울 명륜동 책방 ‘풀무질’ 일꾼 )

 

이 글을 쓴 ‘풀무질 일꾼’으로 말할 것 같으면~ 성균관대학교 앞에서 책방 ‘풀무질’을 운영하고 있는 분이다. 내가 대학에 입학해서 강의실에서 ‘교재는 풀무질에서 – 풀무질 일꾼’ 이라고 매직으로 쓴 벽보를 봤을 때, 풀무질 ‘일꾼’이 뭔가 했었다. 알바생인가~ ㅎ 풀무질 아저씨는 서점에 갈 때 마다 나한테 ‘고향이 어디냐’고 하면서 아는 척을 해 주었고(서울사람이라고요!), ‘오래된 미래’를 잔뜩 쌓아놓고 방문하는 학생들에게 강매를 하기도 했다. 덕분에 그 때 ‘오래된 미래’를 읽어봤다.

우리학교 앞에는 사회과학 서점이 둘 있었다. 풀무질과 논장. 당시 ‘순결한’선배들은 논장을 인정해줬다. (나는 풀무질 아저씨랑 친했는데~ ㅎ) 풀무질은 사회과학 서적 외에 대학교재는 물론 고시관련 서적도 판매했기 때문이다. 반면 논장은 조합을 만들어서 매장도 확장하고 북까페 형식으로 운영을 했다. 언제인가 불온서적 판매건으로(그래봤자 ‘전태일 평전’같은거ㅜ) 풀무질 아저씨가 구속되었을 때 선배들은 ‘잘못한것도 없는데 왜 잡아갔냐’는 말도 우스개소리로 했었다.

풀무질 서점 하나로 세가족과 아버지와 풀무질 아저씨의 형님이 생활하고 있고, 논장의 운영자는 독신이었다. ㅎ 그게 이유일까? 논장은 문을 닫았고, 풀무질은 자리를 옮겨서 지금도 건재하다. 풀무질 아저씨는 가끔 한겨레 칼럼이나, 녹색연합 소식지를 통해서 만날 수 있다.

‘운동’은 짧고 ‘삶’은 길다 라는 멋대로의 의미를 부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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