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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신록은 3분짜리가 아니야 !!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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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내장산에 갔습니다. 저는 지금도 내장산 신록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은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그 벅찬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스럽습니다. 여기 연두색 물감이 있습니다. 그 물감에 물의 농도를 많이 하여 살포시 찍고 적게 하여 푹 찍어도 보고 가끔 연분홍색 물감도 살짝 묻혀봅니다. 어느 하나 튀는 색 없이 은은하고 고요하게 펼쳐진 연두 빛이 벌써 그립습니다. 함께 한 오구균 교수님은 내장산은 단풍보다 신록이 더 아름답다고 하십니다. 붉은 단풍은 사람을 흥분시키지만 푸른 신록은 사람의 마음을 평안하게 한다네요. 저도 그 절경에 물들어지는 순간 마음이 풍요롭고 여유로워 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신록에 반한 사람은 가을 단풍을 보러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떼 지어 몰려온 사람들 때문에 멋스런 단풍의 감흥도 반감 될 것 같습니다. 일주일 뒤면 비가 내리고 봄날은 간다고 합니다. 저는 제대로 봄날을 맞았으니 복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

 

케이블카 타고 내려다본 내장산 신록

 

사실 이번에 내장산을 방문한 이유는 케이블카 반대 범대위 회의겸 답사를 하러 왔습니다. 저의 관심사가 도시농업과 생태도시다 보니 이번 답사는 그 자체로 들떴었습니다. 그런데 내장산 현안을 들어보니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케이블카는 그 자체가 나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장단점을 갖고 있죠.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숲이 사람에게 주는 정서적인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한 시즌에 집중적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되는 것이죠.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요. 가을 한 달에만 100만 명이 몰려서 막말로 난장판을 치고 가는 겁니다. 국립공원 공단 측은 인력도 부족하고 상가 등 사업자들과의 이해관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성수기에 출입을 제한하면 갈등이 붉어질 것입니다. 아마도 관리법이 미약하고 국립공원을 관광지로 홍보하는 지자체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을 겁니다. 생태계를 보존하자고 지정해 놓은 천연보호지역이 정치 놀음으로 돈벌이 수단이 되었으니 정말 슬픈 현실입니다.

 

뒷 경관을 가리는 케이블카 건물

 

케이블카가 설치된다고 해서 지역경제가 살아나지도 아름다움도 오래 간직할 수 없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부분까지는 3분이 걸립니다. 단 3분으로 어떻게 우리의 생태 감수성을 채울 수 있을까요. 내장산 신록의 아름다움은 3분짜리가 아닙니다. 사람들은 3분짜리 내장산 홍보물을 보고 내린 후 그 근방을 마구 헤집어버렸습니다. 천연보존지역은 훼손되기 시작했고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토지 소유자인 사찰도 모른 체하고 케이블카 회사는 관심도 없고 복원사무소도 부담스러워 합니다.

 

그러는 사이 나무뿌리는 더 안쓰럽게 뿌리를 드러냈습니다. 낙엽을 덮어도 상처는 치유되지 않습니다. 굴거리나무 잎사귀는 몸에 좋다고 하니 주민들이 뜯어간다고 합니다. 심지어 굴거리나무 군락지가 분포된 곳 사이로 내려가는 길을 만들었습니다. 겨우 10년 사이에 길을 낸 곳은 사람들의 발길질로 헐벗어지고 말았습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산림청은 행사를 이유로 나무를 인위적으로 심었고 자연사하는 나무껍질에 시멘트 칠을 했습니다.

 

뿌리가 드러난 가여운 나무

 

놀랄 일도 아닙니다. 인간이 언제 나무를 생명으로 보았나요. 목재로 보았지요. 나무도 피부가 있습니다. 땀구멍도 있어서 숨도 쉬고요. 추운 줄도 알고 따뜻한 줄도 압니다. 다양한 종이 함께 어울려 그들만의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장산은 건강하고 성숙한 숲임을 증명하듯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서어나무도 있습니다. 인간은 잠시 들러 그들의 삶의 방식을 보고 배우고 아무 간섭 없이 가야합니다.

 


극상림 마지막 수종 300년 된 서어나무

자연사하는 서어나무라 그런지 근육이 잘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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