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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이 한결같아 새만금이 피로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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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의 10년을 기억하다

 

강산도 바뀐다는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은 10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 25일 어제, 10년 전에 묻었던 새만금 타임캡슐을 오픈했다. 2001년 새만금 사업을 찬성한 이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다짐을 했으나 전국은 구제역, 핵사고, 4대강, 고엽제까지 더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지영선 대표는 “10년이 지나도 정부의 환경·생태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환경을 보는 눈이 바뀌기를 기대했는데 그대로다.” 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환경운동연합 회화나무 앞에 묻은 타임캡슐에는 새만금사업 강행을 주장한 정치인, 학자, 공무원 등의 발언과 동영상CD, 신문자료, 새만금 채취 조개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2011년 5월 25일, 10년 뒤 타임 캡슐을 오픈했다.


새만금 타임캡슐 & 그 당시 자료들

1부 행사에서는 10년 전 고등학생 신분으로 ‘미래세대 33인 선언문’을 낭독했던 최은실씨(27)와 이승은 씨(28)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당시 작성했던 선언문을 다시 한번 낭독했다. 최은실씨는 “생명의 땅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선언문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슬프다”고 전했다. 

2부 행사는 ‘새만금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대화마당이 꾸며졌다. 김제에서 올라오신 김종수 지역주민은 “10년 전에는 막연한 생각만 들었었다. 정부가 마을 사람들을 잘 살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런데 물막이 공사가 완료된 후 바다 생물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새만금 간척사업을 담당해온 한겨레신문 국장 조홍섭씨는 “신문을 넣은 것은 야단을 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언론사들이 새만금 반대에 기여한 것은 없다. 오히려 새만금 문제를 왜소화한 자책감이 들 뿐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모임 김두림씨는 “우리가 원하는 바는 그저 해안선을 걷는 것이다. 새만금을 지키고 싶은 분들과 함께 걸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끝까지 걸을 것이다. 결국에는 바닷물이 들어올 수 밖에 없다.”고 뭉클함을 전달했다.

전주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처장은 “현장과 다른 지역 사이에는 실제로 분위기의 차이가 있다.”며 “전주 지역사회는 최근 LH 패배로 침울한 상태이고 새만금 사업에 대한 기대심리도 정체된 상태지만 우리 환경진영에 아무런 성과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간의 끊임없는 문제제기 때문에 이제는 지역주민도 바라고 있는 해수유통 가능성이 보인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환경사회연구소 구도완 박사는 작년 방조제 내부 방수제 공사 이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새만금에서 최근 실시한 사회영향조사의 결과를 보고하면서 새만금 이후에 제기되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롭고 창조적인 리더십 연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대화마당을 마친 뒤, 10년 전 묻은 자료와 함께 3월16일 정부가 발표한 새만금종합개발계획 마스터플랜, 새만금 환경 국제심포지엄 발표 자료집, 새만금 관련 기사, 다큐멘터리 CD 등을 넣어 묻었다. 이 타임캡슐은 10년 후인 2021년 5월25일 다시 꺼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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