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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의 쾌거? 기쁘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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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됐다. 삼수 끝에 얻어진 쾌거에 온나라가 들떠있다. 연일 저녁 뉴스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내용이 보도되었다.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있는데 평창에서 미용실을 운영하시는 분이 가게 안팍으로 현수막과 풍선을 잔뜩 달아놓고 평창의 감격에 취해 인터뷰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었다. ‘외국 선수들이 자기 미용실에 가서 단체로 머리라도 짜르기로 한거야. 나라 경사를 자기일인냥 기뻐하는 것도 좋지만 이건 좀 심한데’ 로또복권이 따로 없었다.
물론 지난 10년간 강원도민의 노력과 열정을 무시하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지역이 개최하는 대형이벤트를 바라볼 때 냉철한 현실 감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언론은 일제히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제효과를 대서특필하고 있다. 21조원에서 40조, 어떤 기사 제목은 65조의 가치…한국위상은 건국이래 최대(헉)

올림픽이 가져올 지역경제효과를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좀 많이 미안한 말이지만, 대부분의 메이저급 이벤트가 남기고 간 것은 적자 내지는 부채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을 개최해 흑자를 낸 경우는 지난 1994년 노르웨이의 릴레함메르(Lillehammer)가 유일하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은 110억 달러에 달하는 적자로 지금까지도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도 50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

게다가 그리스는 2004년 올림픽 유치후 GDP성장률은 계속 떨어져 국가부도사태로 이어졌다. 대형이벤트가 주는 꿈에서 깨어나면 현실은 아주 정반대에 있다.

제발 정부와 언론은 “좋다. 경제효과 엄청나다”는 식으로 국민을 착각하게끔 하지 말아야 한다. 인천공항부터 경기장까지 철도를 놓고 춘천에서 속초까지 고속철도를 놓는데 어떻게 흑자가 날 수 있으랴. 또한 경기장과 사회 기반 시설 등을 갖추기 위해서 10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이다. 거기다 폐막 이후는 더 골치 아프다. 우후죽순으로 지어 놓은 시설물을 컨벤션센터, 체육관, 수영장 등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라고 하지만 전환 비용만도 수백억이 들 뿐 만아니라 매년 200억원의 유지 관리비가 필요할 것이다.

환경보호라는 올림픽 정신은 지켜질 수 있을까. 알파인 경기장 후보지인 ‘가리왕산’은 국가산림유전자원보호림이다.

‘가리왕산’은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과 북면, 평창군 진부면 사이에 위치한 산으로 높이는 1.561m로 우리나라에서 아홉번째로 높은 산이다. 태백산맥의 중앙부를 이루며, 능선에는 단풍나무, 갈참나무, 자작나무, 잣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며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조선시대부터 왕실에서 직접 보호하는 국가보호림으로 엄격히 관리되었으며 현재도 입산을 통제하는 등 정부가 관리하는 산림 중 가장 강도 높게 보전, 관리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세운 ‘정선강릉부 산삼봉표’(유형문화재 113호로 지정되어 있다)가 가리왕산 중턱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역사유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이뿐 아니라 가리왕산의 신갈나무숲은 환경부 기준 녹지자연도 9등급의 절대보존지역이고, 상봉, 중봉, 하봉 주변 대부분이 산림청의 집중 관리를 받고 있기도 하다.

강원도는 이곳에 스키활공코스를 만들겠다고 신청했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산림법에 따라 개발행위가 엄격히 제한된다. 그러나 정부와 강원도는 환경올림픽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할때는 언제고 특별법을 제정하여 산림법을 피해 가겠다는 태세다.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때 사용한 단 하나의 슬로프가 전북 무주군 덕유산에 있다. 지금은 수풀만 우거진 상태로 방치되어 있지만 당시 알파인 스키 활강경기 점프대가 조정된 코스가 있다. 그러므로 원시림 보존산지인 가리왕산을 훼손하는 대신 대체 경기장으로 무주군 덕유산 슬로프를 활용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새로 만들어야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유치위는 보호 수목을 이식하겠다고 밝혔지만 무주 스키장을 만들 때도 주목과 구상나무 등 3백여그루를 옮겨 심었지만 절반 이상이 죽었다.

보름간의 이벤트를 위해서 강원도의 귀중한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실제로 나고야는 국립공원 구간을 지켜내기 위해 스키장 고도를 낮췄고 벤쿠버도 코스를 변경한 선례가 있다. 경기장 규모나 위치는 반드시 협상하여 자연환경 파괴를 최소화하여 환경올림픽 정신을 지키는 것이 올림픽유치로 인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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