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지역·기관 활동 소식

대구 4개종단, 4대강반대 공동기도회

http://riveregg.tistory.com/38

대구 4개종단, 4대강반대 공동기도회
대구/최슬기 기자
skchoi@kyunghyang.com

“강물아, 미안하다. 지켜주지 몬해서. 요번에는 단디 지키주께.”

대구지역 4개 종단 종교인들이 29일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대구 달성군 현풍면 자모리 다람재에서 신도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생명의 강 살리기 생명 평화 기도회’를
갖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11시30분, 대구 달성군 현풍면 자모리 다람재. 현풍 시가지에서
도동서원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고개다. 달성보 건설
공사장에서 4~5㎞쯤 하류 지점으로, 낙동강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사제복을 입은 종교인 등이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낙동강을 향해
‘말을 건네고’ 있었다.

이날 불교·개신교·원불교·천주교 등 대구지역 4개 종단 종교인과 신도 등 100여명이 모여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공동기도회를
열었다.

지역 각 종단 지도자들로 이뤄진 대구종교인평화회의가 마련한 ‘생명의 강 살리기 생명 평화 기도회’였다.

대구에서는 지난 4월10일 천주교를 시작으로 기독교 등 각 종단별로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기도회는 있었지만 4개 종단이 함께
공동기도회를 갖기는 처음이다.

“대구지역 모든 종교계도 4대강사업이 뭇생명을 죽이는 사업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 종교인은 배경을
설명했다.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지만/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기도회는 준설작업으로 흙탕물이 된 낙동강을 내려다 보며 초청가수인 손정호씨가 김민기의 노래 ‘작은 연못’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원불교 대구경북교구
사무국장인 서기태 교무의 타종과 묵상, 4개 종단 대표들의 인사, 함께 부르는 노래, 종단별 기도, 결의문 낭독 등이 이어졌다.
대구종교인평화회의 박정우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부처님 말씀에 ‘낙동강은 흘러야 한다’는 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현장에서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6개월, 1년 뒤면 이
사업을 밀어부치고 있는 사람들도 뭇생명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것입니다. 같은 생명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 사회국장인 범산 스님은 “지금은 첫 걸음이지만, 자연과 더불어 사는 좋은 모습을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원불교 서기태 교무는 “참회하는 입장에서 종교인들이 이 곳에 모였다”며 4대강사업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리고 “생명을
죽이고 무엇을 얻겠나이까. 죽음의 굿판을 집어치우고 생명의 발걸음을 이어가도록 하겠나이다”라며 기도했다.

현순호 목사(만남의 교회) 등 개신교 목사 5명은 “하나님의 성전을 파괴하는 끔찍한 일을 중지시켜주옵소서”라며 기도했다.

‘작은 새 돌아와 깃든 둥지처럼
어린 물고기 숨쉬는 강처럼/세상 모든 생명 그렇게 평화로우면 좋겠네…’
가수 손정호씨가 ‘그냥 그대로 흘렀으면 좋겠네’를 부르자 참가자들은 ‘창조질서 보존하기 생명의 강 사랑하기’, ‘강은 우리의
생명’ 등이 적힌 피켓과 종이를 흔들며 박자를 맞췄다.

이날 결의문에서 4개 종단은 “자연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은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파괴이며 착취”라며 “이를 막는 것이 우리
종교인들의 의무이자 소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자연생태계 질서의 보전과 만물이 서로 깊은 연관을 가진다는 생명공존 사상을 회복할 것 ▲국가재정법,
환경영향평가법, 문화재보호법 위반을 시인하고 4대강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것 ▲죽음의 강 4대강사업을 자연숲 보존, 관거 오수
분리사업 등 지속가능하며 자연친화적인 강 살리기사업으로 전환할 것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이러한 결의는 지방선거와 관계없이 종교와 신앙 차원의 결단이기에 4대강 개발이 멈출 때까지 끝없이 어이질 것이고,
우리 종교인들은 온 몸과 뜻을 바쳐 반드시 뭇생명들을 다시 살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기도회가 끝날 무렵 한 참가자는 조선 초기의 명유 김굉필의 한시 ‘노방송(路傍松)’이 새겨진 다람재의 시비를 보며 “흙탕물이 된
낙동강을 보느라 소나무도 정말 ‘괴로이도’ 서있겠구나”라고 중얼거렸다.]

비석에는 ‘한 그루 늙은 소나무 길 가에 서 있어/괴로이도 오가는 길손 맞고 보내네…’란 시가 적혀 있었다.

이날 공동기도회는 당초 달성보 건설현장 500여 아래 강바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공사현장이라서 안된다’고 해
장소가 옮겨져 열렸다.

참가자들은 1시간 가량
기도회를
마친 뒤 달성보 인근을 답사하기로 했으나 시공사측이 ‘종교인들만 들어오도록 하겠다’고 하자 “모두 함께 갈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며 취소했다. 대신 돌아가는 길에 종단별로 낙동강 구간 구간을 돌아봤다.

대구종교인평화회의 박정우 사무총장은 “달성보 인근에서 기도회가 열릴 때 마다 인부들이 중장비 굉음을 내고 소리를 지르는 등
방해한다고 해 마찰을 피하기 위해 장소를 옮겼다”며 “4대강사업을 막기 위해 종교인들이 계속해서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 삼덕성당에서는 31일 오후 7시 제3차 대구생명평화미사(죽어가는 낙동강과 뭇생명들을 위한 생명평화미사)와
‘박창근&박창근 콘서트, 낙동강을 노래하다’가 열린다. 다음 달 1일 오후 4시30분에는 ‘4대강 토목사업을 반대하는
영남대 교수·학생들’이 인문관 301호에서 ‘강은 살아있다’의 저자인 최병성 목사를 초청, ‘4대강사업, 막을 수 있다’란 주제로
강연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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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 경향신문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5301944191&code=9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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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아, 미안하다. 지켜주지 몬해서. 요번에는 단디 지키주께.”

대구지역 4개 종단 종교인들이 29일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대구 달성군 현풍면 자모리 다람재에서 신도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생명의 강 살리기 생명 평화 기도회’를
갖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11시30분, 대구 달성군 현풍면 자모리 다람재. 현풍 시가지에서
도동서원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고개다. 달성보 건설
공사장에서 4~5㎞쯤 하류 지점으로, 낙동강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사제복을 입은 종교인 등이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낙동강을 향해
‘말을 건네고’ 있었다.

이날 불교·개신교·원불교·천주교 등 대구지역 4개 종단 종교인과 신도 등 100여명이 모여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공동기도회를
열었다.

지역 각 종단 지도자들로 이뤄진 대구종교인평화회의가 마련한 ‘생명의 강 살리기 생명 평화 기도회’였다.

대구에서는 지난 4월10일 천주교를 시작으로 기독교 등 각 종단별로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기도회는 있었지만 4개 종단이 함께
공동기도회를 갖기는 처음이다.

“대구지역 모든 종교계도 4대강사업이 뭇생명을 죽이는 사업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 종교인은 배경을
설명했다.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지만/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기도회는 준설작업으로 흙탕물이 된 낙동강을 내려다 보며 초청가수인 손정호씨가 김민기의 노래 ‘작은 연못’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원불교 대구경북교구
사무국장인 서기태 교무의 타종과 묵상, 4개 종단 대표들의 인사, 함께 부르는 노래, 종단별 기도, 결의문 낭독 등이 이어졌다.
대구종교인평화회의 박정우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부처님 말씀에 ‘낙동강은 흘러야 한다’는 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현장에서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6개월, 1년 뒤면 이
사업을 밀어부치고 있는 사람들도 뭇생명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것입니다. 같은 생명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 사회국장인 범산 스님은 “지금은 첫 걸음이지만, 자연과 더불어 사는 좋은 모습을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원불교 서기태 교무는 “참회하는 입장에서 종교인들이 이 곳에 모였다”며 4대강사업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리고 “생명을
죽이고 무엇을 얻겠나이까. 죽음의 굿판을 집어치우고 생명의 발걸음을 이어가도록 하겠나이다”라며 기도했다.

현순호 목사(만남의 교회) 등 개신교 목사 5명은 “하나님의 성전을 파괴하는 끔찍한 일을 중지시켜주옵소서”라며 기도했다.

‘작은 새 돌아와 깃든 둥지처럼
어린 물고기 숨쉬는 강처럼/세상 모든 생명 그렇게 평화로우면 좋겠네…’
가수 손정호씨가 ‘그냥 그대로 흘렀으면 좋겠네’를 부르자 참가자들은 ‘창조질서 보존하기 생명의 강 사랑하기’, ‘강은 우리의
생명’ 등이 적힌 피켓과 종이를 흔들며 박자를 맞췄다.

이날 결의문에서 4개 종단은 “자연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은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파괴이며 착취”라며 “이를 막는 것이 우리
종교인들의 의무이자 소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자연생태계 질서의 보전과 만물이 서로 깊은 연관을 가진다는 생명공존 사상을 회복할 것 ▲국가재정법,
환경영향평가법, 문화재보호법 위반을 시인하고 4대강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것 ▲죽음의 강 4대강사업을 자연숲 보존, 관거 오수
분리사업 등 지속가능하며 자연친화적인 강 살리기사업으로 전환할 것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이러한 결의는 지방선거와 관계없이 종교와 신앙 차원의 결단이기에 4대강 개발이 멈출 때까지 끝없이 어이질 것이고,
우리 종교인들은 온 몸과 뜻을 바쳐 반드시 뭇생명들을 다시 살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기도회가 끝날 무렵 한 참가자는 조선 초기의 명유 김굉필의 한시 ‘노방송(路傍松)’이 새겨진 다람재의 시비를 보며 “흙탕물이 된
낙동강을 보느라 소나무도 정말 ‘괴로이도’ 서있겠구나”라고 중얼거렸다.]

비석에는 ‘한 그루 늙은 소나무 길 가에 서 있어/괴로이도 오가는 길손 맞고 보내네…’란 시가 적혀 있었다.

이날 공동기도회는 당초 달성보 건설현장 500여 아래 강바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공사현장이라서 안된다’고 해
장소가 옮겨져 열렸다.

참가자들은 1시간 가량
기도회를
마친 뒤 달성보 인근을 답사하기로 했으나 시공사측이 ‘종교인들만 들어오도록 하겠다’고 하자 “모두 함께 갈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며 취소했다. 대신 돌아가는 길에 종단별로 낙동강 구간 구간을 돌아봤다.

대구종교인평화회의 박정우 사무총장은 “달성보 인근에서 기도회가 열릴 때 마다 인부들이 중장비 굉음을 내고 소리를 지르는 등
방해한다고 해 마찰을 피하기 위해 장소를 옮겼다”며 “4대강사업을 막기 위해 종교인들이 계속해서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 삼덕성당에서는 31일 오후 7시 제3차 대구생명평화미사(죽어가는 낙동강과 뭇생명들을 위한 생명평화미사)와
‘박창근&박창근 콘서트, 낙동강을 노래하다’가 열린다. 다음 달 1일 오후 4시30분에는 ‘4대강 토목사업을 반대하는
영남대 교수·학생들’이 인문관 301호에서 ‘강은 살아있다’의 저자인 최병성 목사를 초청, ‘4대강사업, 막을 수 있다’란 주제로
강연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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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 경향신문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5301944191&code=950306
]

대구지역 4개 종단 종교인들이 29일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대구 달성군 현풍면 자모리 다람재에서 신도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생명의 강 살리기 생명 평화 기도회’를
갖고 있다.


대구지역 4개 종단 종교인들이 29일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대구 달성군 현풍면 자모리 다람재에서 신도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생명의 강 살리기 생명 평화 기도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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