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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멈추세요. 죽음의 삽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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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귀히 여기지 않는, 사람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이  또 한 사람을 죽였다. 이번엔 낙동강유역 대구에서 골재채취를 하던 사업자다. 얼만 전 낙동강유역 문경의 한 사찰에서 수년간 수도에만 전념하던 문수스님이 4대강 사업 중단, 폐기와 부정부패척결,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한 국정을 요구하며 소신공양을 하신 지 열흘만이다.

 

문수스님이 소신공양으로 4대강 사업의 부당함을 외쳤을 때 사람들은 울며 애원했다. 더 이상의 희생은 앞으로 없게 해 달라고. 엉터리 사전환경환경성검토와 환경영향평가 덕분에 단양쑥부쟁이와 꾸구리와 표범장지뱀이 뿌리를 드러내고 집단폐사하고 서식지가 파괴돼 사라졌을 때에도 사람들은 그러면 안된다고 했다. 죽음의 삽질을 그만 하자고 했다.

 

그런데 삽질은 더 속도를 냈다. 24시간 긁어내고, 퍼나르고, 멀쩡한 논에다가 중금속과 유해물질로 오염된 퇴적토를 쏟아붓는 사이, 물이 뒤집혀 물고기가 숨쉬지 못해 죽고, 서식지가 파괴돼 파충류가 탈진해 죽고, 뿌리뽑힌 식물들이 소리없이 죽어갔다. 어디 생물뿐인가? 죽음의 삽질이 계속되는 동안 사람도 죽었다. 4대강 사업때문에 구도의 길에 정진하던 수행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더 이상 먹고 살 수 없어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골재 사업자가 목숨을 끊었다.

 

얼마나 더 죽음의 행렬이 이어져나 하나? 얼마나 더 많은 생명들이 저항해야 아니 좌절해야 이 죽음의 삽질이 중단될 수 있을까? 70%의 국민이 이명박식 4대강 사업은 4대강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고, 당장 그만두라고 대통령과 여당에게 무섭게 경고한 지방선거가 끝났건만 공사현장엔 더 많은 중장비와 군인과 사업속도를 재촉하는 명령이 있을 뿐이다. 어찌 이럴 수가 있을까? 어떻게 이토록 국민을 무시하고,국민의 뜻을 두려워하지 않고, 제 앞길만 고집하는 이가 한 나라의 지도자로 자리보전을 하고 있는 것인가?

 

문득, 4대강의 죽음으로 내모는 삽질이 시작되기 전 4대강을 순례하며, 기록하며 걸었던 길이 생각난다. 그 길엔 생명의 흔적이 또렷했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조화롭게 펼쳐져 있었다. 너른 모래밭, 모래밭에 찍혀 있던 많은 동물의 발자국과 배설물들…그들은 다 어떻게 됐을까? 강은 그들의 흔적을 기억이나 할 수 있을까?

시간과 이성을 잊은 4대강 사업의 속도 앞에 맥없이 무너져내렸을 광활한 모래밭과 강물과 생물들이 떠오른다. 4대강 사업만 아니었다면 강의 선물인 <모래와 자갈>을 필요한 만큼 긁어내 사람들을 먹이고 스스로도 살았을 골재업자의 죽음앞에서.

 

아마도 그래서 이 여름 우린 다시 강으로 가야겠다. 민심을 외면한, 눈치보지 않고 버티고 가면 된다고 믿는 대통령이 국민의 심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국민위에 군림하는 이 야만의 세월에 종지부를 찍기 위하여, 더 이상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우린 다시 강에서, 거리에서 4대강을 지키기 위한 행진을 해야겠다.

강을 향한 행진이 도도한 강물로 흘러 세종로를 메우고 청와대를 덮쳐 4대강의 생명을 지키게 되는 그 날까지.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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