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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 에너지가 무기이자 권력이 되고 끝없이 피의 전쟁을 부르는 세상

http://blog.daum.net/derburur/23

 

 

군수 자본의 이해를 대변하는 아이리스에 이어 에너지 자본의 이해를 대변하는 아테나가 드디어 그 정체을 드러냈다.

 한국 정부의 신형 원자로 개발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의 자신들의 지위를 위협할 것이라 위기를 느끼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비밀 결사체 아테나.

 슬프게도 문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70억원을 비롯해 수백억원을 투입한 블록버스터 다운 화려한 액션,

 빼곤 별로 볼 게 없다는 것이다.

 엉성하고 뻔한 스토리 구성과 전개는 둘째로 치고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던 베테랑 배우들에게서조차 초짜 배우의 어색한 신선함을 맛보게 하는 위대한 연출력은 셋째로 치자.

 각종 첨단 무기와 단련된 육체로 자신이 제일 쎄다고 힘겨루고 싶어 안달이 난 각 국의 기관과 요원들을 비웃으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그들을 지배하고 있는 특정 자본, 특정 브랜드의 차와 스마트폰 등의 상품들에 대해, 그래 솔직히 나도 한 번 가져보고 타보고 싶다.

 뭐 위의 주제들은 이미 많은 누리꾼들의 입담에 걸려들어 씹혀대고 있으니 재주도 없으면서 거들 필요가 있겠나? 

 다만 잠시 끄적이게 만드는 것은 풍자물이 아닌데도 무거운 주제를 명랑코믹액션물처럼 그려가며 각인시키는 절대적 선, 목표, 존재에 대한 번뜩이는 두려움이다.

 드라마 속에서 각축을 벌이는 주요 세력인 한국정부, 북한정부, 아테나 등을 끝없는 살육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궁극의 목표, 한국의 대통령이 납치된 자신의 딸조차 너무 당연하다는 듯 버리게 만드는  절대적 존재.

 그것은 다름 아닌 신형원자로다.

 풍자가 아닌 너무나 당연한 진리로 그려지는 신형원자로는 한국정부가 계속해서 원전을 추가 건설하고 있는 지금, 원전 수출을 놓고 일본등과 경쟁하며 녹색에너지라 말하고 있는 지금, 에너지 소비를 과장 부추기는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을 밀어부치고 있는 지금, 핵폐기물 건식재처리를 미국으로부터 윤허받기 위해 애쓰고 있는 지금, 완공도 안 된 폐기장에 방사능 폐기물부터 쌓아두고 있는 지금, 너무나 무서운 이데올로기가 되고 있다.

우라늄의 채굴, 운반, 가공, 원전의 건설과 폐기, 방사능 폐기물의 운반과 보관 등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와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고려하면 원자력은 가장 비효율적이면서 위험한 에너지며 또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도 오히려 방해가 되는 존재다. 그리고 그것은 언제라도 핵무기라는 세계를 멸망으로 이끌 수 있는 재앙의 신을 잉태하고 있다.

 이것은 드라마가 아니라 인간과 지구의 삶은 어찌되든 상관하지 않는, 원자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언제나 투구와 갑옷을 착용하고 헤라클레스와 같은 전투 괴물들을 호령하며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으며 끊임없이 전쟁을 몰고 다니는  현실 속의 영악한 지혜의 신, 아테나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다.
 

<경향신문 기사>

체르노빌 악몽 벌써 잊었나… 지구촌 ‘위험한 원전 열풍’  

“원자력발전소는 인간이 창조한 가장 위험한 발명이며 서로를 향해 겨누고 있는 핵무기와 다를 게 없다.”

체르노빌 방사능 누출사고가 일어난 지 15년 되던 2001년 4월26일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모스크바 마티노 공동묘지에 있는 아들의 묘소 앞에서 흐느끼고 있다. 모스크바 | AP연합뉴스

1976년 세계적인 반핵 운동가 패트릭 무어는 <미래세대에 대한 공격>이라는 저서에서 ‘원전건설은 인간의 가장 무책임한 행동으로 지구에 가장 치명적인 범죄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무어는 이 저서로 원전 옹호론자들로부터 ‘무책임한 선동가’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그의 예언이 현실화되는 데는 그로부터 1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86년 4월26일 새벽 1시23분. 옛 소련 체제하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부터 98㎞ 떨어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서 인류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기술자들이 터빈 발전기의 관성시험을 위해 출력을 내렸다 갑자기 올리는 과정에서 원자로가 폭발한 것이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350배 규모에 맞먹는 원전 폭발의 후유증은 상상을 초월했다.

방사능을 포함한 연기가 1㎞ 상공까지 치솟은 후 우크라이나는 물론 바람을 타고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부 유럽으로까지 퍼져나갔다. 사고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자는 31명. 2명이 폭발과 화재로 29명은 방사능 노출 탓에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인명피해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공장주변 32㎞ 토양과 지하수원이 방사능에 심하게 오염되면서 9만2000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6년간 발전소 해체작업에 투입된 노동자 5722명과 지역주민 2510명이 사망했다. 방사능은 인근 지역 주민 43만여명에게 암이나 기형아 출산 등의 후유증도 남겼다.

이 사고로 소련의 원자력발전소 계획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으며 유럽 전역에서는 원전 추가 건설에 대한 거센 저항이 일어났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후 24년만에 찾은 유치원 건물안에서 발견된 방독면 마스크와 주인 잃은 인형이 사고 당시 참상을 대변하고 있다. | 인디펜던트

 

그로부터 25년이 흐른 지금. 원자력발전소는 체르노빌의 악몽을 딛고 전 세계적으로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등 선진국들은 물론 중국, 인도, 브라질, 중동, 동남아 등 제3세계에서도 앞다퉈 원자력발전소를 짓는 데 혈안이 돼 있다. 특히 유럽에서 원전건설에 가장 비판적이었던 독일의 변신은 주목할 부분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보수 연립정부는 지난달 28일 녹색당과 사회민주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자로 17기의 철수시기를 평균 12년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시절 모든 원자력발전소를 2020년까지 폐지하기로 한 법안을 10년 만에 백지화시킨 것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과거 사양산업이 새로운 새벽을 맞았다”며 “독일의 입장선회는 원자력의 부활을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체르노빌 참사 이후 4기의 원자로를 폐기했던 이탈리아는 새로운 원전건설을 검토 중이고 스웨덴도 30여년 이어져온 신규 원전 중단 결정을 뒤집었다. 핀란드는 현재 건설 중인 원전 1기 외에 2기를 건설하기로 했고 영국 연립정부도 원전건설에 지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도 원전건설의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맞이하고 있다. 미국은 1979년 펜실베이니아주 ‘스리(3)마일 섬’ 원전사고에 이은 체르노빌 사고의 영향으로 원전에 대한 심각한 기술적·경제적 의문이 제기되면서 1980년 곳곳에서 원전건설 작업이 중단됐다. 수백억달러가 투자된 원전 관련 설비가 거의 산업쓰레기처럼 방치되다시피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급기야 90년대 들어서는 비용문제 등을 이유로 가동 중인 원자로를 폐기처분하는 기업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 전역에 12개 원전회사들이 도산위기에서 벗어나 아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원전사업에서 철수했던 기업들도 속속 새롭게 원전건설 수주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불과 수년까지만 해도 환경재앙에 대한 공포 때문에 사양산업의 길을 걷던 원전이 새로운 중흥기를 맞게 된 이유는 뭘까. 뉴욕타임스는 최근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특집기사에서 “전력수요의 급증,석유·석탄 에너지가격의 상승, 탄소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전 지구적 압력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종전의 인식을 완전히 뒤바꿔 놓고 있다”고 말했다.

풍력, 태양력 등 재생에너지가 아직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만큼 만족스러운 발전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반면 지구온난화에 따른 국제적 압력이 높아지면서 탄소가스 배출을 줄이면서 손쉽게 발전량을 늘릴 수 있는 원전의 유용성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세계의 굴뚝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신흥경제권은 기후변화방지협약으로부터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면서 미래 탄소가스 배출규제에 대비하는 해답을 원전건설에서 찾고 있다.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등 원전 강국들이 최근 다시 원전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확대하고 나선 데는 자국의 전력수요에 대비하는 차원을 넘어 제3세계의 이 같은 엄청난 잠재수요를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

세계원자력협회(WNA)가 각국 정부의 원전건설계획을 토대로 작성한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원자로는 2008년 367기(건설 중 포함)에서 2030년에는 602~1350기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까지 늘어날 원자로 개수(최고 전망치 기준)를 국가별로 보면 중국 191기, 인도 66기, 남북한이 32기, 바레인·쿠웨이트·오만·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 등 걸프협력국이 50기로 대부분 아시아국가들이 세계 원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GE, 프랑스의 아레바, 일본의 히타치 등 세계적인 원전기업이 최근 자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아시아국가들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미국 버몬트주의 한 원자력 발전소에서 지난해 방사능 물질인 삼중수소가 누출돼 지하수가 오염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린피스 회원이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 AP연합뉴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원전수출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핵안전협정에 대한 국제적 금도도 무너져 내리고 있다. 미국 상원은 2008년 10월 핵비확산조약(NPT) 가입을 거부한 채 파키스탄과 핵무기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와 민수용 원자력협정을 맺고 인도에 대한 모든 원자력거래금지 조치를 해제시켰다. 프랑스가 인도와 원자력협정을 체결한 지 이틀 만의 일이었다. 지난해 테러위험에 대비할 자체 경비병력이 없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대한 원전수주과정에서는 프랑스의 아레바 컨소시엄과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참여한 한국 컨소시엄이 경비병 훈련까지 책임지겠다며 원전수주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 인도에 대한 원전수주경쟁에서 미국에 밀리고 있다고 판단한 프랑스는 방향을 중국으로 돌리고 있다.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에 따르면 프랑스 원전회사 아레바는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방문기간(4~6일) 중 향후 10년간 2만t의 우라늄핵연료(30억달러)의 핵연료 공급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 각국이 이처럼 원전개발에 목을 메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국제 환경단체들은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브리핑에서 2008년 국제에너지협회(IEA)의 분석결과를 인용하며 “원자력 에너지는 가장 위험할 뿐 아니라 가장 비싼 에너지”라고 주장했다. 2050년까지 전 세계에 걸쳐 원전이 지금의 4배 수준인 1300기로 늘어난다면, 탄소가스는 4% 정도 줄어드는 데 그치는 반면 약 10조달러의 원자로 건설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매년 수만t에 달하는 치명적인 핵폐기물과 원자로 1기당 12개의 핵무기로 전용될 수 있는 700~800㎏의 플루토늄 생산, 그리고 10년에 한 번씩 체르노빌 사태와 맞먹는 재앙의 발생 가능성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게 그린피스의 경고다. 무엇보다 2020년까지 지구기후변화에 따른 재앙을 막기 위해 각종 재생에너지에 투입돼야 할 시급한 재원이 원자력 개발 붐 때문에 소진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안타까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독일의회가 원전가동 연장기한을 12년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후 반핵단체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P연합뉴스

제3세계로 원전을 수출하는 과정에서 원전 선진국들의 ‘모럴해저드’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은 인도 의회가 지난 8월 원전사고시 핵부품을 공급한 외국기업에도 배상책임을 지우는 법안을 만들자 원전수출의 전제조건으로 ‘원자력 손해를 위한 보충배상협약(CSC)’에 대한 서명을 하도록 압박한 바 있다. CSC에 따르면 미국기업은 체르노빌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협약에서 정한 범위에서만 책임을 지게 된다. 결국 미국과 원자력협정을 체결한 후 배상조항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던 인도정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 방문을 2주일 앞둔 지난달 28일 CSC 협정에 서명했다.

프랑스 아레바사도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인 니제르에 40여년 전 우라늄 광산을 만든 뒤 수많은 광부와 주민들이 방사능 노출에 따른 각종 암이나 기형아 출산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책임회피로 급급하다 지난해 국제인권단체의 집중적인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미국과 프랑스 원전기업들로부터 방독면 마스크를 벗기면 원전의 폐허 위에서 지폐를 세고 있는 탐욕스러운 자본가의 이중적 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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