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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불편한 진실’을 보고 불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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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불편한 진실’을 보고 불편한 이유
 
keen 사무처

 
[한겨레 2006-09-13 19:54]    

[한겨레] 지구온난화 해결 미국 정치적 결단만으로 될까?
 
올여름 강원도를 할퀸 집중호우부터 요즘 보기 힘들어진 동해 명태까지, 사람에게 해로운 자연현상은 흔히 지구온난화 때문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를 피부로 느끼기는 힘들다. 계속되는 열대야, 폭우, 가뭄과 같은 기상이변을 지구온난화 탓으로 돌리고 싶지만 그런 증거를 찾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해안선이 물에 잠겨 지도가 바뀌고 북극이나 킬리만자로의 얼음이 사라지는 따위의 극적인 지구온난화의 귀결은 수십년에서 수백년 뒤에나 현실화할 ‘남의 문제’이기 쉽다. 생활의 불편을 감수하지 않고 온난화를 막는 방법도 사실상 없다. 새로운 사실도 별로 없고 아무도 반기지 않는 지구온난화 보도는 기피대상이 된 지 오래다.
 
데이비스 구겐하임 감독의 〈불편한 진실〉(사진)은 그런 점에서 파격이다. 이 영화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펼치는 100분짜리 프레젠테이션이다. 그런 만큼 노골적으로 계몽적이지만, 동원된 다양한 프레젠테이션 기법 자체도 볼만하다. 더워진 지구가 초래할 위기의 모습이 섬뜩하게 그려진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방출하면서도 이를 억제할 국제사회의 노력에는 동참하지 않는 미국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신랄하다. 담배농사를 짓던 고어의 아버지와 폐암으로 사망한 누이, 그리고 목숨이 위태로웠던 아들 이야기 등, 다시 차기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고어의 개인사로 환경문제를 풀어냈다. 그래서인지 미국 관객용이란 느낌마저 든다.
 
그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과학과 기술은 다 있다. 없는 건 정치적 결단”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기본적으로 옳은 얘기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문제는 정치적 결단과 윤리적 각성만으로 풀릴 만큼 간단치는 않다. 예를 들어 영화는 오존층 파괴를 막는 데 미국이 주도적으로 기여한 사례를 강조했지만, 그것은 오존층 파괴 주범인 프레온 대체품 시장을 미국이 쥐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인공위성처럼 우주에 떠 있는 ‘하나뿐인 지구’의 이미지를 이 영화는 거듭 비춘다. 하지만 지구는 하나인가? 이 행성엔 지구를 망가뜨린 미국을 선두로 한 선진국과, 맹렬한 속도로 같은 길을 뒤쫓는 중국·인도·한국 등, 그리고 한번도 지구를 오염시킬 기회도 갖지 못했으면서도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개도국 주민들이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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