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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펌] “네가 하루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얼마인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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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루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얼마인지 아니?”

최민영기자 min@kyunghyang.comㅣ경향신문
 

ㆍ가장 둔감한 10대… 기후변화 교육 필요

최근 한 국내 방송사가 북극의 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방영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빙하가 녹아 쉴 곳이 사라진 펭귄과 굶주림에 빠진 북극곰의 모습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환기시켰다. 그러나 이 위기가 어떻게 초래됐는지 우리나라 학교 교육은 제대로 가르치고 있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환경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래 세대인 10대 학생이 우리 사회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둔감하다는 것이다. 최근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이 주최한 ‘기후변화시대, 교육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살펴본다.

미국 알래스카 뷰포트시의 얼음덩어리 위에서 북극곰이 새끼와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다.|경향신문 자료사진

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세계적 차원에서는 물론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시급하게 요구되는 사안임에도 학교교육 과정에서는 이러한 필요성을 채울 수 있는 교과과정이나 교육 내용이 제대로 개발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기후변화가 과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경제·문화와 모두 관련이 있지만 체계적으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온난화로 해수면이 올라갈 경우 저지대가 물에 잠기고 이에 따라 농지가 줄어들거나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는 땅이 줄어든다. 전염병이 창궐해 인구가 감소하고 국가의 의료비용 지출이 늘어나며 궁극적으로 정치적 변화에까지 이를 가능성이 있으나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어떨까. 미국은 ‘기후변화교육법’과 ‘지구온난화교육법’이 상·하원에서 각각 발의돼 있다. 영국은 정부 산하의 적성·커리큘럼평가원을 통해 11~14세 학생들에게 에너지절약·재활용·지구온난화·환경재난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는 커리큘럼을 재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대에게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이들이 앞으로 지구의 미래를 책임질 세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불모’ 상태나 다름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유진 녹색연합 에너지·기후변화팀장은 “기후변화 교육의 핵심은 나와 우리 사회가 일상생활에서 소비하는 에너지가 기후변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인식하고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을 실천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5단계로 설명한다.

1단계는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사실과 현상들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2단계는 원인에 대한 설명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에너지 사용을 살펴본다. 에너지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가 소비하는 음식이나 상품소비, 폐기물도 기후변화의 원인이 된다. 우리 삶의 방식이 기후변화를 유발한다는 것을 알아보는 것이다.

3단계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생활습관이 자리잡는 ‘인식전환’의 단계다. 기계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판단에 따른 에너지 절약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4단계는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내용을 제시한다. 실천 내용은 개인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과 정부가 정책적으로 취해야 할 내용을 균형감 있게 다뤄야 한다. 5단계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가장 적극적인 대안이다. 에너지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기후변화 대응 참여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이 같은 폭넓은 변화는 학교교육 단계에서부터 차근차근 이뤄질 때 장기적으로 사회변화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는다.

환경교육센터 장미정 연구위원은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절약만 강조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 배출된 이산화탄소만으로도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완화’의 방법을 학생들이 찾을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면서 동시에 기후변화 시대에 어떻게 적응하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대처 방법도 교육 내용에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은 또 “예전에 비해 체험이나 놀이 등 다양한 교육방법이 나오고 있지만 기후변화 위기에 대해서 강조만 한다면 어린이의 경우 스트레스와 공포심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연령에 맞춘 적절한 기후변화 교육을 연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민영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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