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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교육운동가와의 만남①] ‘덕 쌓는 축구’를 나누는 머털도사와 곶자왈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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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교육운동가와의 만남①]1) 제주 곶자왈작은학교 아우름지기, 문용포2)

 

– ‘덕 쌓는 축구’를 함께 하는 머털도사와 곶자왈 아이들 –

 

 

  사람들은 저마다 독특한 그들만의 삶을 살아간다. 환경교육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호기심은 만남이 되고, 만남은 깨달음이 된다. 환경교육운동가와의 만남 첫 번째는 제주의 대표적인 환경교육가 문용포 선생님의 이야기, 그가 만들어가는 교육에 관한 이야기이다.

덕 쌓는 축구

  “박지성은 어떻게 저렇게 축구를 잘 하게 된 걸까?”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한번쯤은 해보지 않았을까? 뛰어난 유전자를 가졌다고 해서 모두 박지성처럼 경기를 할 수는 없을 테니까.

  제주 ‘곶자왈 작은학교’의 머털도사 문용포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는 축구경기를 볼 때, 더 재미있어졌다. 아이들과 한다는 ‘덕 쌓는 축구’ 이야기 덕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내가 골을 넣는 게 아니라, 친구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덕 쌓는 축구’를 하고 나면 아이들은 ‘선생님, 내가 골 넣은 거 보다 훨씬 더 어려워요. 더 많이 움직여야 해요!’ 라고 불평을 털어놓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은 ‘덕 쌓는 축구’를 하는 것을 좋아라 한다. 박지성이 인기있는 이유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완벽한 골을 만들어주는 ‘덕 쌓는 축구’를 보여줬기 때문은 아닐까?

머털도사의 어린 시절

  문용포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머털도사로 통한다. 그러고 보니, 머털도사랑 꼭 닮았다. 그는 별명에 특별한 애착을 보인다. 누군가 ‘닮았다’라는 말 때문에 머털도사란 별명을 얻게 되고,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그리곤 ‘머털’에게 홀딱 반해 버렸다. 이제 머털은 그에게 철학이기도 하다.

  머털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동네에서 인사를 잘하는 아이였다. 공부보다는 노는 걸 좋아했지만, 인문책이나 신문읽기는 무척 좋아했다. 성적은 그닥 좋지 않았어도, 친구들은 세상의 많은 것을 아는 머털에게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보곤 했다. 머털은 어릴 적부터도 잔정이 많았다. 집안에서 냄비나 담요같은 게 없어지면 십중팔구 머털이 이웃의 어려운 사람에게 갖다 준 것이었다. 머털은 어릴 적, 교사의 꿈을 꾸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 나도 저런 선생님이 되어야지 생각하고, 좋지 않은 선생님을 만나면 나는 저런 선생님이 되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 머털은 어린 시절, 그의 바람대로 ‘좋은 선생님’이 되어 있었다.

머털도사의 환경교육가 되기

  머털은 사회의 변화를 꿈꾸던 청년시절, 노동운동을 하기위해 잠시 섬을 떠난 적도 있었다. ‘현실이 바뀌면 이론도 무너질 수 있다.’ 사회주의의 몰락, 사회의 변동 속에서 머털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고, 선배들의 제안으로 시민운동단체인 제주참여환경연대에서 일하게 되었다.

  자연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머털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오름’을 보전하는 활동을 하게 되었다. 오름이 개발되는 것을 막으려면, 우선 더 많은 사람들이 ‘오름’에 찾아와 오름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환경운동가’란 이름으로 시민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꼭 투쟁적이지 않더라도 시민들을 만나고 마음을 움직이는 교육을 통해서도 사회를 변화를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커져갔다.

  그러는 동안 지금의 ‘곶자왈작은학교’을 만드는데 밑거름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 이제 10살도 훌쩍 넘긴 ‘어린이오름학교’를 꾸리게 되었다. 아이들과 ‘오름’을 오르면서 달라진 게 있다. 지금의 좋은 환경교육가로 성장한 것은 무엇보다 함께 한 아이들 덕도 큰 것 같다.

“어른들을 데리가 오름에 다니면서는 다 오름에 올라가서 이제 환경적인 거, 역사 문화적인 것… 할 얘기가 많은 거지…. 근데 아이들하고 다니면서 달라진 게 아이들은 안 올라가는 거야. 계속 밑에서 뭘 물어봐. 그래서 내가 깨달은 건 내가 올라가서 할 얘기보다 이미 밑에서부터 아이들이 보고 느끼는 것이 훨씬 많은 걸 알고… 내가 ‘아, 그랬구나!’…”

(2010.6.13. 문용포 구술, 장미정 면담 중에서)

    

이렇게 머털은 머털도사로, 환경교육가로 성장해가고 있었다.

(다음 호에 계속)

* 글 : 장미정 ((사)환경교육센터, seemjjang@gmail.com)

 

 

1) (사)환경교육센터 연구소(준)는 [아름다운 재단] 변화의시나리오 사업의 일환으로, 환경교육운동가들과의 면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환경교육 현장에서 만난 환경교육 운동가들의 이야기를 교육현장의 모습과 함께 회원들과 조금씩 나누고자 합니다.

2) 만난사람 : 문용포, 제주, ‘곶자왈작은학교’ 아우름지기(교장), 별명은 머털도사, 전 제주참여환경연대 사무처장, 곶자왈작은학교 카페주소 http://cafe.naver.com/gotjaw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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