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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생일에… 수수팥떡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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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을 배우고나서 아들이 초등학교를 마칠 때까지는 생일날 수수팥떡을 해 줘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수수와 붉은 팥고물은 예부터 잡귀를 물리치고 액을 면하게 한다는 의미가 있어 아이들의 생일날 빠지지 않고 올리던 떡이다. 사실 아이가 수수팥떡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나름 의식을 치르는 기분으로 수수팥떡을 만들었다.

 

수수 500그램짜리 2개를 생협에서 미리 주문했다. 생일 이틀 전 도착한 수수를 하루 종일 물에 담가 불렸다. 다른 그릇에 찹쌀 1.6키로도 물에 불렸다. 생일날 아침에 방앗간에 가서 각각 갈았다. 쌀이나 수수를 가는 비용은 한 되(불리기 전 마른 곡식 1.6키로)에 천원이다.

수수 1키로와 찹쌀 1.6키로를 빻는데 2천원. 소금을 넣지 않고 가서 떡할거라고 하면 주인이 알아서 소금을 넣어주는데, 어떤 방앗간에서는 꽃소금을 넣기도 하고 어떤 방앗간에서는 굵은 소금을 넣기도 한다. 나는 미리 생협에서 산 볶은 소금을 넣어 가서 갈아만 달라고 한다.

소금의 양은 쌀 1키로에 10그램 비율로 넣으면 적당하다.

 

이제 떡을 만들 차례, 먼저 팥고물을 만든다.

팥은 충분히 불렸다가 전날 밤에 불려놓으면 좋다. 물을 붓고 끓인다. 한번 부르르 끓으면 첫 물을 따라 버리고 다시 물을 받아 삶는데 물의 양은 팥 양의 5배 정도가 적당하다. 처음부터 물을 그만큼 잡아서 삶아도 되고, 나는 상태을 보아가며  조금씩 보충한다.

 

아직은 많이 덜 삶겨 서걱거린다.

 

물도 많이 줄어들었고, 팥도 부드럽다. 이때 소금을 조금 넣고, 유기농 설탕도 조금 넣어 간을 맞춘다. 팥은 아주 단맛이 강하므로 설탕을 조금만 넣어도 단맛이 많다.

 

불을 줄여서 팥에 남아있는 수분을 날려보낸다. 숟가락으로 계속 저어주면 쉽게 뭉개진다.

 

체에 한번 치면 부드러운 팥고물을 만들 수 있는데, 나는 워낙 거친 음식을 좋아하고, 씹히는 맛이 좋아서 이쯤에서 그냥 고물로 쓴다. 고물 완성~!

 

갈아온 찹쌀가루와 수수가루를 반반 계량하여 잘 섞어준다.

 

 물반죽을 한다. 쌀가루 1키로에 물 한 컵(200cc)정도로 하면 적당한데, 불린 쌀이 얼마큼의 수분을 머금고 있었는가에 따라 물 조절을 달리해야한다. 멥쌀가루를 반죽할 때보다는 약간 더 질게 하는 것이 좋다. 나는 가루 1키로에 물 220cc정도 넣고 반죽했다. 뭉쳐지면 된다.

 

찜기에 위의 사진처럼 올려놓고(가운데는 조금 열어놓는다, 그래야 골고루 김이 올라와 잘 익는다) 김이 오른 찜통에 올려 찐다. (20분 정도)

찔때는 꼭 젖은 천을 덮고 찐다는 것. 설기 종류는 마른 보, 송편이나 찰떡 종류는 젖은 보를 덮고 찐다.

 

다 쪄지면 이렇게 푹 퍼진다. (찰떡은 이렇다. 멥떡은 처음의 모양을 대체로 유지하고 있는 편이고)

 

떡이 져지기를 기다리면서 두꺼운 비닐을 물에 한번 헹궈 물기를 대충 털어내고 참기름 몇방울을 떨어뜨려 비닐의 한 면에 골고루 참기름이 묻도록 비빈다. 참기름이 묻은 면이 위에 오도록 비닐을 펼치고 그 위에 찐 떡을 쏟아 붓는다.

 

비닐을 반 접어 그 위에 천을 덮어(뜨거우니까) 손바닥으로 꾹꾹 눌러준다. 이것은 떡메치는 효과를 낸다. 절구같은 데 넣고 방망이로 쳐도 되지만 그러면 절구통에 떡이 묻고, 방망이에도 묻고, 힘도 엄청 든다. 비닐을 접어가며 꾹꾹 누르는 방법은 아주 쉽다.

 

방금 쪄낸 떡의 입자와 비교하면 아주 곱게 다져졌다. 떡에서 윤기가 흐른다. 이러면 다 됐다.

 

큰 쟁반의 한쪽 끝에 만들어 놓은 팥고물을 붓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 수수찰떡에 고물을 꼭꼭 묻힌다. 

 

약간의 소금과 약간의 설탕 이외에 어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아서 참 담백하고 맛있는 수수팥떡이다. 맛이 의외로 단 편이고, 완전히 으깨지지 않은 팥알갱이가 씹혀 식감도 참 좋다.

 

생일 상에 한 접시 내놓고, 빵 봉지에 몇 개씩 포장해서 바로 냉동실에 얼렸다. 앞산갈 때 한 봉지 가져가서 숲공부 마치고 나올 때 나눠먹으니 적당히 녹아서 시원하니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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