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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에 꽂힌 사람들, 에코채널’라디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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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강연에 참가한 라디오인 식구들

 

 

3월 16일, 대구에서 ‘강의 눈물, 전국 영상&강연투어’가 원주, 과천, 영주에 이어 네 번째로 열렸다. 처음 보는 형식의 강연이었다. ‘강 살리기’ 이름으로 행해지는, 실제로는 강을 죽이는 사업의 본질을 알리는 강연과 공연과 시 낭송, 영상이 어우러진 복합문화 강연이었다. 세 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의 강연에 참가한 이들의 평가는 우선 ‘재미있다’였다. 어떤 이는 국민들이 절반만이라도 이 강연을 들으면 아마 4대강 사업을 끝까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7시에 시작한 행사는 10시가 훌쩍 넘어서야 끝났다. 참가자들과 강사, 지역 준비팀이 뒷풀이 장소에 가 있는 동안, 이 강연을 기획한 ‘라디오 인’팀은 음향장비를 챙기랴, 강연장 밖에 전시한 판넬과 전시대 현수막을 챙기느라 한 시간이나 더 지나서 뒷풀이 장소에 도착했다.

 

라디오 인에는 월급 받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심지어 방송 장비도 개인들 것이다. 생긴 지도 2년 밖에 안 되었다. 매주 목요일 8시에 방송을 진행하는 ‘손오공’의 말 말따나 ‘무식이 용감’하더라고. 방송시스템, 장비, 방송의 ABC를 모르니 용감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광우병 촛불집회 때 인터넷 카페와 촛불 집회 현장에서 가끔 만나던 이들이 술자리를 몇 차례 갖게 되었다. 촛불 현장에서 여고생들이 전경한테 두드려 맞고, 피 흘리고 그런 걸 방송 카메라가 와서 찍어는 갔는데 보도는 전혀 안 되더란다. 열 받아 “우리가 방송해버리자!” 해서 만들었다.

 

라디오인은 NG가 없는 방송이란다. 우와~ 대단한 방송이다,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엔지조차도 방송의 리얼리티로 받아들이며 당당한 자세로 임하는 것이 그 비결이란다. 라디오인은 기존 방송의 틀을 완전히 무시한다. 방송 중에 준비된 멘트가 없을 때는 “할 말 없어 죽겠어요, 누가 시 한 편 올려주세요~”하면 희한하게도 즉각 시를 올려주는 청취자가 있단다. 심지어 라디오인이 세 들어 있는 건물 전기 공사 때는 예고 없이 방송이 끊기기도 한다. 이보다 더 리얼한 방송이 또 있을까 싶다.

 

2009년 생명과 평화를 위한 오체투지 순례단에 참가하게 되었다.

 

자동차 바퀴 아래의 세상을 보게 되었어요. 늘 내 눈높이에서만 보던 세상과 달라 보였지, 차가 지나가면 그 진동이 도로를 거쳐 절하느라 엎드린 배에까지 전해지는 거예요, 배가 덜덜덜 떨리는 거야… 우리 라디오인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영상을 찍고, 나머지는 오체투지에 참가하고는 밤에 틀었지. 처음에는 편집해서 올리려고 했는데 고철 대표가 전화 와서 “형님, 편집하려고 하는데 편집할 게 없어~”하는 거예요. 오체투지 순례, 말 그대로 세 걸음 걷고 이마 두발, 두 손(오체)을 바닥에 완전히 붙이며 절하는 거잖아요? 그 똑같이 반복되는 장면을 편집 없이 전부, 밤새도록 트는 거예요. 낮에 찍은 거 밤에 걸어놓고, 다음날 또 현장으로 가고. 그걸 보고 사람들이 난리가 났지요. 똑같이 반복되는 그 영상이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는 거야, 주말에 참가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이때부터 환경문제를 주요테마로 잡게 되었다. 경부운하, 4대강 사업으로 이어지는 정부의 강 죽이기의 본질을 알리는 일에 아주 적극적이다. 우리 산하가 파괴되는 진실을 아는 것을 철저히 차단당한 국민들에게 4대강사업과 친수구역특별법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유랑 상영단을 꾸려 어디든 오라는 곳이 있으면 언제든 달려가고 있다.

 

방송의 ABC도 모르는, NG를 드러내놓고 자랑삼는 어설픈 인터넷 방송국에서 이런 강연을 기획해서 진행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돈으로 하려면 못하지, 강사진 누구에게도 강사비를 전혀 드리지 못해요. 김정욱 교수님께도 ‘우리가 이런 거 하려고 하는데 돈은 못 드립니다, 또 멀리 지방에 다녀야합니다’ 하니 “내가 어떻게 돈 받고 해, 정년퇴직해서 나 이제 시간도 많아~”하시는 거예요. 우리는 다 식구예요. 밥도 같이 먹고, 시작도 정리도 같이 합니다. 우리는 이것저것 안 따져요. ‘우리가 알려야하는 건 무조건 알린다’ 그 생각만 하는 거예요. 속셈이 없으니까, 우리의 진정성을 다들 인정하는 거 같아요. 라디오인이 돈 없는 거 아니까 자기 돈 쓰면서 같이 하는 거지.

 

라디오인 식구들은 라디오인 외에 각자 다 생업을 갖고 있다. 그런데 뭐가 주업이고 뭐가 부업인지 모를 정도로 라디오인과 4대강 사업 본질을 알리기 위한 일에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이고 있다. 대구순회강연에 함께하기 위해 다음날 장사할 돈까스를 밤새 준비해놓거나 가족들에게 자기 일을 부탁해놓아야 한다.

 

굶어 죽어도 에코채널 라디오인 좀 후원해달라는 말을 대놓고 못한다고 라디오인 식구들에게 타박당하는 고철 대표. 그를 대신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에코채널 라디오인에 관심과 후원 좀 부탁드립니다~”

 

후원계좌: 국민은행 543001-01-294867 김기철(라디오인)

홈페이지 주소 http://www.radioin.kr

 

서풍 정용훈 작가가 찍은 내성천 사진들…

대구의 ‘극단 함께사는세상’의 활방강가(사강가)

강연장 밖의 전시물도 직접 제작하여 갖고 다닌다.

김정욱 전 서울대 교수의 4대강 사업의 진실. 서두에 일본 원전사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의 ‘내가 그린’ 노래공연

행사 전에 직접 가져온 음향장비를 설치하고 있는 라디오인 팀

대구의 환경현안으로 가야산 국립공원 안 골프장 반대투쟁이 소개되었다. 국립공원 안에 더이상 골프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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