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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자적 금강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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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지나다보면 잠두교라는 다리를 만난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 다리가 잠두교인지도 모르고 지나갈 것이다. 쾌속으로 질주하는 고속도로에서는 주변의 경관이나 느낌들을 느낄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매번 빠르게 지나다니기만 하던 잠두교 아래 잠두마을을 찾았다. 거대한 고속도로 다리와 비교도 안될 국도의 잠두1교에서 내려서 잠두 2교까지의 금강변을 걸었다. 매번 하류로만 다니다 상류의 상황을 보기 위해서 였다. 금강의 좌안산책길은 그야말로 절경이었다.

 

금강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절경은 가을의 쌀살한 바람도 어머님 손길처럼 안락하게 느껴질마큼 절경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계절의 탓인지 불게물든 강변의 숲은 더욱더 아름다운 모습이었고, 유유히 흘러가는 금강의 자태는 비단강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잠두1교에서 바라본 금강

 

금강변은 아름다운 버느나무 숲을 이루고 있어 절경이 었다.

 

절경에 취해 1시간 30여분을 걸었다. 어른들의 빠른 걸음으로는 30분밖에 되지 않는 짧은 거리를 무려 1시간 오버해서 걸은 것이다. 금강주변의 나무와 곤충 새, 생명들을 보면서 즐기다보니 오래 걸린 것이다. 유유자적이라는 옛말이 실감나는 시간이었다. 신선들이 놀다 갔을 법한 이곳답사를 마치고 나는 허탈한 생각이 들었다.

 

용담댐 직하류 정비사업의 대상구간이기 때문이다. 이곳을 정비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곳을 1시간 30분정도로 여유있게 강변을 걸어보긴 했을까? 이곳은 더이상 손댈 필요없는 자연의 공간이라는 것을 몸으로 채득할 시간을 가져보긴 했을까?

 

금강변 마실길 푯말

 

아마도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을 게다. 지도나 위성사진을 보고, 마을 사진 한두장 찍은후 그림을 그렸을 게다. 이렇게 그린 그림이 제대로 이곳의 생태나 문화등을 반영했을리 만무하다.

 

4대강 정비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이렇게 아름다운 금산의 천내습지는 4대강 정비사업 앞에 위기에 처했다. 잠두1교 하류인 금강은 4대강 정비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쑥대밭이 되었다. 그곳의 여유로움과 생태를 생각해볼 시간도 없이 오로지 속도전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금강정비사업과는 다른 사업으로 추진되는 이곳 역시 정비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모든 개발에 앞서 개발되는 곳에 자연과 생명들 그리고 주민들과 함께 해온 강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닐까? 적어도 국가에서 책임을 지고 하는 사업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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