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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호수로 만들더니 이제는 하천과 도랑을 강으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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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 시절 작은 도랑이나 개울가에서 족대를 들고 물고기를 세차게 몰며 고기를 잡던 기억이 난다. 작은 도랑에 어떻게 그렇게 많은 고기들이 살았는지!! 족대에는 매번 고기들이 끌려왔었다. 물뱀이 걸려서 족대를 집어던지고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던 기억도 아련하다.

 

  고기잡는 기술이 늘어나면서, 미꾸라지를 잡아 시장에 팔아 개인적인 용돈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용돈을 넉넉히 탈수 없는 집안형편에 미꾸라지는 고마운 존재였다. 도둑고양이가 밤새 미꾸라지를 훔쳐먹는 바람에 아침에 통곡하며 울던 기억도 이제는 먼 옛날 이야기가 된듯 하다.

 


현재 진잠천의 모습 마을 도랑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게 강으로 변할 수 있을지!!

건기임에도 맑은 물에 하늘을 담고 있는 예쁜 하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대전에 올라와 생활하면서 고향에 작은 도랑은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웠다. 갑천, 대전천, 유등천은 내가 보던 하천에 비해 너무나도 크고 화려한 하천이었기에 어렸을적 느꼈던 감정을 느끼기에는 매우 부족했다. 하긴, 고향에 가도 작고 아름다웠던 도랑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보와 높은 제방 때문에 접근하기도 어렵게 변해버렸다.

나는 4년전 우연히 진잠천 답사를 하면서 어렸을 적 만났던 고향하천의 모습을 보았다. 작고 아담하지만 많은 물고기와 수초들이 자라고 있어 어릴적 고향에서 만난 도랑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었다. 그 뒤로 나는 가끔 진잠천에 찾아가 족대질을 하곤 했다.

 

달뿌리풀이 군집하여 자라는 진잠천은 아직 아름다운 모습이다. 여기에 무슨 사업을 벌이려는 것인지?

 

  그런데, 최근 MB 정부가 고향의 강 이라는 사업을 들고 나왔다. 갑천의 지천인 진잠천도 전국 15개 사업대상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진잠천이 어떻게 변할지?

 

  고향의 강 사업은 제목부터가 작은 지천에는 맞지 않는다! 강과 하천 도랑의 정확한 개념이나 차이는 없지만 통념상 크기로 강이 제일크고 다음 하천, 다음에는 도랑의 형태로 불리워지는데, 진잠천은 하천과 도랑정도의 작은 하천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강을 만들겠다니 이 무슨 헤괴한 발상이란 말인가? 물가에서 도랑치고 가재를 잡을 수 있는 현재의 진잠천을 유지시키면서 생태하천을 유지하는 형태의 개발이 되어야 할 텐데 실상은 그럴수 없어 보인다.

 


진잠천 하류 서남부 도시개발로 공사중인 하천의 모습-이곳의 모습과 연결하기위해 상류까지

공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178억원을 들여서 진잠천 상류 3.2km를 정비하는 진잠천 사업의 주요 내용은 하천 단면을 38m 60m로 확대하는 사업이 다. 하천유역을 넓히는 것은 어찌보면 좋은 사업이다. 하지만 진잠천 하류 하천을 정비한 내용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물이 많지 않은 진잠천에 저수로를 넓히는 것은 하천의 수량이 부족하게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서남부 사업으로 진잠천 하류에 공사중인 모습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나친 저수로폭 확장이 가져온 결과이다.

 

서남부로 정비되어지는 진잠천 이것이 진정한 고향의 강 모습인지!!

이렇게 상류도 변하게 될 것이다.

 

현재 진잠천에는 하천폭이 좁기 때문에 진잠천에 맞는 양의 하천수가 흐르고 있었다. 저수로가 늘어나면 하천에 더 물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수량확보를 위한 시설물을 추가로 만들어야 할 게다. 보든 역펌핑이든 댐이든…, 이런 인공시설물은 하천의 생태계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또한, 매년 비슷한 하천수가 흐르던 진잠천의 생물들은 이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데, 이 적응에 실패하면 멸종되는 것이다. 하천폭을 확보하는 것은 저수로를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저수로 주변의 배후습지나 둔치등을 확장하는 형태로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4대강 사업으로 강을 호수로 만들더니, 이제는 도랑을 강으로 만들려고 한다. 이런게 정말 옳은 사업인지 신중한 검토가 앞서야 할 것이다. 고향의 강 사업은 예산 전용이라는 불법논란에도 휩싸여 있다. 예산을 불법으로 사용하려고만 하지 말고, 실제 하천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발 전 하천을 수 없이 돌아보고 느껴보는 것이 선행되어야 진정 하천을 위한 개발을 할 수 있으리라….. 지도보고 대충 그림 그리는 형태의 하천개발로는 하천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단순히 돈을 쓰기위한 수단으로 하천을 바라본다면, 대한민국에 하천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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