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지역·기관 활동 소식

4.꾸구리-4대강 멸종위기 10+2 종

http://blog.naver.com/ecoreporter/70086750175

4.꾸구리-4대강 멸종위기 10+2 종
고양이 세로눈의 진귀한 민물고기


▲남한강 본류에서 발견된 꾸구리. 치어도 함께 발견되었다.
(꾸구리는 전문가가 조사에 참여해 서식여부를 확인 후 안전하게 강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정선

 안녕하세요? 저는 모래무지아과의 물고기 ‘꾸구리’라고 해요.
저는 여주 남한강의 이포보~강천보 구간에 살고 있어요. 여기는 물이 맑고 물살도 빠르고, 또 바닥에는 자갈이 깔려 있어 제가살기에 딱 안성맞춤이에요. 저는 돌들 사이를 잽싸게 돌아다니면서 물속에 있는 곤충들을 잡아먹어요.
 제가 좀 귀엽게 생기긴 했지만, 이래봬도 육식성이랍니다. 앙~!

 기왕 말이 나온 김에 제 외모에 대해서 자랑 좀 해볼까요?
제 키는 13cm이고, 몸은 원통에 가깝지만 꼬리 부분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독특한 모양이에요. 황적갈색 바탕의 몸에는 갈색의 가로줄 모양 무늬도 있답니다.
 아! 무엇보다도, 저에게는 눈꺼풀이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에요. 빛의 세기를 감지해서 눈을 감았다 떴다 할 수 있어요. 고양이 눈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답니다. 이런 눈을 갖고 있는 건 물고기 친구들 중에서도 저밖에 없답니다.  

 참! 그러고 보니 저처럼 예쁜, 저를 꼭 닮은 아이들을 낳을 때가 가까워오고 있어요. 우리는 5월 말이나 6월이 되면 산란을 한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때가 다가오는 게 행복해야 하는데, 산란을 할 장소를 찾지 못해서 신경이 온통 거기에 쏠려 있어요. 너무 불안해요. 이상하게 계속 물이 흐려지고 물살이 느려지고…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게 하루하루 점점 더 힘들어져요. 당장 우리가 살기에도 힘든데, 이런 곳에서 사랑스런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도록 할 수는 없어요.

 그렇지만 제가 살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곳은 여기뿐인 걸요. 남한강의 다른 구간은 물살도 느리고, 모래섬과 여울도 없어서 제가 살아가기는 너무 힘든 곳들이에요. 다른 장소를 찾아나서도 싶다가도, 이상한 벽으로 강의 위아래가 가로막혀 있어서 다른 구간으로 헤엄쳐 갈 수도 없어요. 너무 고민이에요

 만약 지금보다도 더 물이 흐려지고, 무언가에 의해 남한강이 가로막혀 물살이 느려진다면… 지금보다 더 바닥이 깊어지고 자갈이 사라진다면 태어날 제 아이들은 절대로 살아남지 못할 거에요. 아니, 저부터가 아이들이 태어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다시 물이 맑아지고, 물살도 빨라지고 예전처럼 살기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마음 편히 건강에 신경 쓰면서 산란할 장소를 눈여겨 봐두고 싶어요.

▲4월 22일에 사체로 발견된 꾸구리. 이에 대해 환경부는 꾸구리가 아니라 ‘누치’라고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환경연합 마용운

* 꾸구리

학명 : Gobiobotia macrocephala
분류 : 잉어목 잉어과
분포지역 : 하천 상류의 물이 맑고 바닥에 자갈이 깔린 곳. 주로 한강, 임진강, 금강에서 발견.
특징 : 멸종위기 야생동식물로 지정.
 분포지역이 좁고, 현재 습성 등이 잘 파악되지 않은 진귀한 물고기다. 우리나라 민물고기중 유일하게 빛의 세기를 감지해 눈꺼풀 크기를 조절하는 능력이 있고 눈이 고양이처럼 생겼다. 입수염이 4쌍으로 길고 황적색 바탕색에 꼬리쪽에 가로줄무늬가 있다.

 남한강 이포보에서 강천보 구간이 국내 중요 꾸구리 서식처로 알려져 있었는데,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남한강 서식처가 사라져 급격히 수가 줄었다.


      글 : 이명아(그린리포터)
      담당 : 공소영 angel@kfem.or.kr (대안정책국)

admin

(X) 지역·기관 활동 소식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