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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문경새재 넘어 평창까지 이튿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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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9일

결국 남은 장갑 한짝도 잃어 버렸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여행하면서 엄마 거랑 같이 산 것이었는데… 지난 겨울을 지나면서 한 짝 잃어 버리고 여기 문경새재를 넘으면서 기어이 남은 한짝도 기억속으로…

 

새로 뚫린 고속국도 덕에 차 한 대 지나지 않는 버려진 국도길, 그 길에 버려진 듯 주인 없는 식당을 지나 걸어가니 폐허같은 휴게소와 주유소가 나온다. 새 길 나면 이런 헌 길은 자연으로 다시 돌려주면 안되나… 아스팔트 뜯어 내기 전에 가장 자리 부터 풀이 침입하고 있다.

 

차가 쌩쌩 달리는 3번 국도에 들어서서 위태로이 길을 가다 느티나무 주유소에서 잠시 쉬었다. 하늘을 가리는 느티나무를 지나 597번 국도 길을 들어서는데 버려진 보라색 양배추밭이 보인다. 반쯤 얼은 양배추를 하나 따서 가지고 있다가 결국 한 잎 맛 보고 버렸다. 길을 걷는 내내 그런 밭이 노천에 깔렸다.

 

미륵불과 마주 보고 있다는 덕주사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을 보려고 덕주사 아래 야영장 민박집까지만 가고 멈췄다. 덕주공주를 닮았다는 애틋한 전설을 확인하고픈 맘에…

 

<걸어온 길>

고사리 황토방 민박집 08:10 -> 조령산 휴양림 -> 이화여대 수련관 08:30 -> 새재 휴게 식당(아무도 없다) 09:00 -> 3번 국도, 느티나무 주유소 09:30 -> 597번 국도로 들어섰다. -> 대안보 -> 충주시 석문동 수궁 11:30~13:15 -> 미륵리 사지 14:30 ~15:10 -> 송계 계곡 -> 닷돈재(산적에게 닷돈 내고 넘을 수 있었다는 고개) -> 사자빈신사지석탑 16:30 -> 망폭대 16:44 -> 덕주골 월송 산장 17:10

 

<쓴 돈> 

2008-12-09 제크, 다이제스티브 2,000 느티나무 주유소에서 간식거리 장만
  오리불고기, 공기밥 2그릇 22,000  
  민박 25,000 + 된장찌개 2인분 12,000 37,000 민박집에 식당 같이 하는 집.

 

 

 

 

 

 

버려진 휴게소와 주유소. 콘크리트 틈 사이로 생명이 퍼지고 있다.  

저기 왼쪽으로 새로난 직선 길이 보인다. 우리가 걷는 길은 굽굽이 산을 넘는 길이고 저 길은 저렇게 쭈욱 가다가 산을 뚫고 지나가는 길이다. 아무 거칠 것도 없는 10대 처럼.

  

새로난 국도를 걷는데 뻥 뚫린 길이 왠지 불안하다. 내게 그냥 달려들 것 같다.

1버려진 배추밭. 밭을 다시 갈려고 배추를 뽑아 버리고 있다.

 

오리불고기 만찬. 이렇게 여행할 때는 평소보다 배는 잘 먹는다. 그래서 그런지 많이 걷는 데도 여행 다녀 오면 살이 몇 킬로 불어서 온다.

미륵리에 있는 대원터. 삼국시대엔 여기가 사통팔달의 요충지였다고 한다. 미륵리사지를 나서면 오른쪽으로 넘는 산 길이 보인다. 요새 사람들이 산을 닦고 뚫기 전에 사람이 다니던 길이었단다.

 

시간이 되면 무료로 설명해주시는 어르신. 자부심이 가득해 보인다. 거북이 등짝을 오르는 새끼 거북 두 마리가 보이시는 지… 

탑 위에 솟은 저 쇠막대기는 번개대비용인 줄 알았더니 그 옛날 화려했던 쇠장식 중에 하나란다. 다 사라지고 저렇게 쇠막대기 하나 덩그러니 남았단다.

 

어째 저 얼굴만 저리 곱게 남았나 했더니 어깨까지는 땅속에 파붇혀 있어서라고 했던가 머리에 쓴 저것 때문이라고 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암튼 참 고운 남자 얼굴인데, 그를 사모하는 덕주공주가 맞은편 산 자락에 자신을 닮은 불상을 바위에 새겨 마주보고 있다는 전설이 있단다. 그 마애불을 보러 덕주사를 가봐야 겠다고 마음 먹다.

벽에 아직 남아 있는 작은 불상들… 세월의 흔적이 돌에 고스란히…

거북상부터 미륵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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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석탑도 가서 보고 왔다.

 

미륵리사지를 나서서 걷는 길은 아름다운 계곡과 암벽이 연이어져 있었다. 여기가 송계 계곡인가 보다. 이 계곡에도 곳곳에 산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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