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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용 택시와 자전거가 부딪힌 교통사고-3주가 지나서야 보험접수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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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도 겨울 한파가 몰아친 날이었다. 다행히 눈은 오지 않았다.

12월 21일 저녁 9시반경. 사무실 행사를 마치고 2차로 간다고 다들 나설 때 난 자전거를 끌고 집으로 향했다. 늘 가던 코스. 경복궁역에서 서울시경 건물 사잇길에서 금호아시아나 쪽 언덕을 넘었다. 언덕을 내려서 지나가는 차가 없는 지 확인하고 서대문 쪽으로 향했다.

서대문 사거리, 고가 밑 저 멀리 신호등이 보인다. 빨간불이다. 그런데 차량 진행 방향을 보니 곧 파란불이 들어올 차례다. 오른쪽으로 붙여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였다. 시간만 잘 맞추면 멈춰서 땅에 발을 딛지 않고 그냥 달릴 수 있겠다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사거리에 다다랐을 때쯤 파란불로 바뀌었다. 신호등을 확인하고 페달을 다시 밟아 달리기 시작했다. 내가 가장 먼저 앞으로 나갔다 이때 주의할 것은 금방 진행중이던 차선이다. 가끔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가는 차량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오른쪽에서 차량이 더이상 오지 않고 다들 서 있는 지 확인하면서 사거리를 건넜다.

그런데 사거리를 건너자 마자 오른쪽에서 택시가 내쪽으로 꺾어드는 것이 순간 눈에 들어왔다. 눈 깜짝할 사이였다. 급브레이크를 밟기 직전 자동차 오른쪽 앞바퀴가 눈 앞에 가득히 찼다. 쿵! 자전거는 택시 앞바퀴에 끼고 난 오른쪽으로 나가떨어졌다. 오른쪽 어깨부터 땅에 떨어졌다.

크로스 백 형태로 매고 있던 노트북 가방도 땅에 같이 쳐박혔다.

노트북도 걱정되고 자전거도 걱정되고 다리도 아프다. 그때는 어깨는 아픈지도 몰랐다.

날씨가 좀 덜 추웠다면 손이 더 재빨랐을 수도 있었다 싶기도 하다. 이렇게 택시가 앞으로 우회전 해서 순간적으로 끼어들어서 아슬아슬했던 적이 여러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브레이크를 잘도 밟아서 위험한 순간을 넘기면서 욕을 한바가지해주고 눈을 흘겨줬었다. 방어운전을 기본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좌우로 끼어드는 택시, 멈춰있는 차량-운전석 문을 갑자기 벌컥 열 때가 많다.-을 늘 예상하면서 자전거를 달리곤 했었는데 말이다.  

 

택시기사 아저씨가 내려서는 자전거를 먼저 바로 세우더니 나를 부축해서 일으켜 세웠다. 병원에 가자고 했다.

난 순간 멍해서 절뚝거리며 길가로 나왔다. 근처에 교통순경이 두 명이나 있었는데 무슨 일이냐며 택시기사에게 물었고 택시기사는 합의할 거라면서 보냈다. 그때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근처에 무슨 일이 있는지 순찰차도 오고 구급차도 오더니 어디선가 환자를 싣고 떠나고 경찰이 내려서 주변 사람들과 뭔 말을 주고 받는다. 그리고 떠난다.

그러는 동안 나는 그냥 앉아 있었고 택시기사는 자꾸 괜찮냐고 병원에 가자고 하면서 말을 시켰다.

난 첨엔 화가 났다. ‘아니, 아저씨 후방도 안 보고 그렇게 오른쪽으로 꺾으면 어떻게 합니까?’ 택시기사는 못봤다고 한다. ‘어떻게 그게 안보여요. 사거리에서 제가 제일 먼저 나왔는데요. 제 뒤에서 직진하다가 앞질러서 우회전하는데 어떻게 못볼 수 있어요! 난 항변했다. 택시기사는 손님을 태우고 있었다. 청년은 멋적은 얼굴로 날 한 번 보더니 기사에게 비용을 치르고 갔다.

난 사고 현장을 표시하거나 사진을 찍을 생각도 안 했다. 택시기사가 자꾸 병원에 가자면서 걱정해주는 말이 신뢰가 가서였을까. 주변에 경찰들이 많으니까 다들 증인이 되겠지 하는 막연함이 있어서 였을까.

난 괜찮다고 걸을 수 있다고 했다. 택시를 옆으로 내고 자전거도 길가로 가지고 왔다. 기사아저씨가 자전거를 뒤에 싣고 태워준다고 했는데 실리지가 않았다.

난 그냥 끌고 가겠다고 했다. 기사아저씨는 보험이 되니까 문제있으면 연락하라는 말을 몇 번이고 했다. 그냥 가겠다고 했더니 택시 영수증에 핸드폰 번호를 적어줬다. 그리고 그렇게 헤어져서 집에까지 왔다.

 

22일, 문제는 다음날 아침부터다. 온몸이, 특히 오른쪽 어깨부터 등을 지나 왼쪽 옆구리까지 결리고 아프기 시작하는 거다. 택시기사가 보험이 된다고 했으니 별로 걱정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영수증을 뒤져서 전화를 했다. 그런데 기사아저씨가 어젯밤과 말이 달라진 것을 느꼈다.

새벽까지 일하고 사무실 잠자는데서 자다가 전화 받았다면서 이제 씻어야 한다고 한다. 그건 이해가 가고 더 자야하는 사람을 깨워서 미안하기도 하다.
씻고 사고를 담당하는 사람에게 말을 해야하니까 말을 하고 연락을 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한다. 발신자표시 되어 있는 번호로 하랬더니 그런거 모르신단다. 몇 번을 불러서 전화번호 알려주고 나니까 왠지 찜찜하다.

전화를 끊고 나서 푸우랑 동생에게 사고 난 걸 연락했다. 동생이 주변에 뭔 말을 들었는지 전화를 다시 해서는 보험 처리를 빨리 하라고 난리다. 사고 접수하면 보험 번호 나오니까 그걸로 병원 가면 된다는 거다. 만약에 먼저 자가치료부터 하라고 하면 아주 나쁜 사람들인거니까 단단히 준비해야한다고 당부다.

난 그럴리 없다고 했다. 택시가 보험에 들어 있고 보험이 다 처리해주니까 걱정말라고 했던 어젯밤 기사아저씨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전화를 끊고 사무실에 전화하고 어느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할까 인터넷으로 뒤져봤다. 집근처로 할까 사무실 근처로 할까. 정형외과로 할까, 재활치료쪽으로 할까.

몇 군데 알아보다가 혹시나 모르니까 입원실도 있는 사무실 인근의 정형외과를 알아 뒀다.

한참을 전화가 오지 않는데 다시 기사아저씨에게 전화해보니 사고 담당자가 점심 지나서야 들어온다는 거다. 아니, 핸드폰은 없나요. 사고 접수만 하면 번호를 받을 수 있고 그 번호가 있어야 제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죠, 아저씨!

그런데, 뭔지 앞뒤도 안맞고 알아들을 수 없는 얘기로 자꾸 시간만 끈다. 어째 감이 이상하다.

 

결국, 보험 접수는 되지 않은 상태로 정형외과를 찾았다. X-ray 찍어 본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무릎 등 다리, 어깨 등에 타박상으로 2주 진단이 나왔다. 5일치 약을 처방받고 물리치료 받고 나왔다.

택시기사가 계속 보험접수를 미루면 경찰에 사고 접수를 해야한다는 주변 충고가 있었다. 그래서 서대문 경찰서 교통조사계를 찾았다. 본 건물이 아니라 정문을 들어서자 왼쪽인 민원실 2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사고 접수를 하고 나니까 현장 조사를 해야한다고 택시기사와 나를 부른다. 약속을 잡아서 현장에 함께 갔는데 택시기사가 말이 달라진다.

손님 내리게 하려고 차가 서 있는데 내가 와서 뒷드렁크를 박았다는 거다. 이런 나원 참!

나중에 알고 보니 자전거와 차량의 추돌사고에서는 자동차의 과실이지만 서 있는 차량을 자전거가 박았을 때는 자전거 과실이란다. 택시기사는 자신이 빠져나가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런 교통사고 베테랑인 경찰은 나와 택시기사가 주장하는 추돌 지점의 중간에 표식을 하고 택시기사에게 핸들을 틀었는지 아닌지를 확인한다. 틀었다고 하니까, 범칙금을 부과했다. 택시기사의 과실을 인정한 것이다.

택시기사는 다만 얼마라도 치료비를 주겠다고 얘기하는 데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다. 경찰관은 내게 확인을 했다. 개별 합의를 할 것인지 아니면 보험접수를 할 것인지. 난 보험접수를 원합니다고 했다. 택시기사는 이젠, ‘개인택시 글렀다’며 혼잣말을 내뱉는다.

몸이 얼마나 아플지 얼마나 오래갈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도대체 합의금을 얼마를 요구할 것인가. 보험접수 하면 병원 치료가 자유로우니 그 쪽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택시기사 아저씨에게는 미안하지만 과실은 과실이다. 뒤를 제대로 보지 않고 오른쪽 차선으로 꺾어 버리면 나와 같이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계속 사고를 당할 수밖에 없다.

**Tip: 사고 접수를 할 때 천천히 제대로 잘 해야 한다. 사고 상황을 최대한 자세히 기록해야 한다. 처음 기록이 중요하다. 나중에 고치기 어렵다. 그리고  ‘대인’ 만이 아니라 ‘대물’ 피해 신고도 해야한다. 난 이때 별 생각 없이 대인피해만 접수한 것이다. 난 그때 자전거 앞바퀴도 약간 휘었고 노트북이 충격을 받아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에 대한 피해 접수를 전혀 하지 않은 것이다.

그때는 ‘대인’이니, ‘대물’이니 하는 용어 자체가 어색했고, 내가 피해를 많이 입었다고 내세우는 것 같아서, 에이 그냥 몸만 잘 치료하면 되지! 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경찰서 분위기가 좀 그렇기도 하다. 그냥 빨리 처리하고 싶은, 뭔가 더 물어보고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작용했다. 

 

23일, 아침에 서대문경찰서 담당 결찰관에게서 사고 접수되었다고 문자메세지가 올 때까지만 해도 지리한 기다림이 계속 되리란 것 전혀 예상을 못했다. 사고 접수가 되고 나서는 해당 택시회사-영신교통(주)- 사고 처리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다.

그런데… 어째 이상하다. 보험 접수를 해달라고 했더니 다짜고짜 명령 하지 말랜다. 그러고는 아줌마인지 아가씨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바쁘니 나중에 전화하란다. 윽–  오늘도 내 돈 내고 병원 치료 받고 왔다. 병원에서는 왜 보험접수 안 하냐고 자동차 사고로 인한 치료는 비용이 비싸다고 한다. 보험회사에서 지불보증서만 팩스로 넣어주면 그쪽에서 비용을 지불할 거고 그동안 냈던 비용도 되돌려 받을 수 있다고 한다.

 

24일, 전화가 그쪽에서 왔다. 택시공제조합에 사고 접수 할 거고 이제부터는 거기서 연락이 갈 거니까 자기랑 통화 할 일 없다고 한다. 휴~ 다행이다.  

날이 많이 추운데다가 4대강 야외 집회에서 종일 떨었더니 어깨와 등이 모두 결리고 욱신욱신 거린다.  

 

26일, 하루 쉬고 토요일도 병원이 문을 연다고 해서 다시 병원에 왔다. 그런데, 오늘도 공제 조합에서 연락이 오지 않는다. 병원에서는 아직도냐고 묻는다. 택시공제조합이라고 했더니 거기가 좀 그렇단다. 그게 무슨 의미일까?? 사고 담당자와 통화가 되어서 왜 접수 안했냐고 했더니 내가 다니는 병원 이름을 대라고 한다. 이름을 말하는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보험 접수하면 택시공제조합하고 병원하고 연락하면 되지 왜 이름은 물어보는 거지? 이번엔 어디에 있는 거냐고 묻는다. 나는 역으로, 그건 왜 묻는 거죠? 옥신각신하다 전화를 끊었다.

 

28일, 이번 주 지방 갈 일이 있는데, 보험 접수가 되었다면 지방에 다니면서도 치료를 받을 수 있을 텐데, 여전히 연락이 없다. 이상해서 담당 경찰관에게 전화했지만 경찰관도 보험 접수를 강제로 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단다. 택시회사 측이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자체가 피해자와 합의가 된 것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형사가 아닌 민사건이란다. 그래서 경찰이 개입할 수 있는 것이 없고 당사자끼리 원만히 합의해야하는 거란다. 이런, 제길. 그럼 왜 경찰서에 사고 접수한거야.

어깨와 등이 너무 아파서 물건을 들기가 어렵다. 푸우가 내내 짐꾼처럼 내 짐까지 모두 들고 다닌다. 난 가벼운 손가방 하나 맸는데 그것도 무리가 간다. 에고…

 

일주일 내내 사고 담당자가 연락도 안되고 연락도 안 온다. 경찰관도 검찰에 송치하려면 받아야 하는 서류가 있는데 사고 담당자가 몸이 아파서 사무실에 안 나온다는 얘기만 듣는다고 해서 다른 직원 통해서 서류 받으려고 한단다. 그럼, 나는? 피해자는 계속 보험 치료도 못 받고 있어야 하는건가? 경찰로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말 뿐이다.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직접 진단서 들고 택시공제조합에 가서 접수하는 방법이 있단다. 아니, 택시회사에서 전화 한 통이면 끝날 것을 내가 직접 찾아 가서 접수를 해야하다니, 뭐 이런 * 같은 경우가 있나. 난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했다. 몸 아픈 데도 제대로 치료 못 받는 것도 속상한데, 업무시간 내서 거기까지 찾아가야 한다고?!

그런데, 검찰 송치는 무슨 말일까? 사고 처리가 잘 정리되었다고 검찰로 넘기는 거란다. 이런… 피해자는 이러고 있는데 그렇게 마무리 되는 거란다.

내가 만약에 상해보험에 들어 있으면 내 보험회사가 택시공제조합이나 가해자의 보험회사로 연락해서 처리를 해준다고 하는데 난 생명보험밖에 든 게 없다. 입원하거나 수술하면 비용이 나오는 정도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전화해봤더니 자기들 일은 아니란다. 엄마가 자전거 보험 들자고 할 때 들어 놓을 걸… 휴…

 

1월 5일, 해가 바뀌고 새로운 주가 다시 시작되어도 여전히 연락도 안되고 연락도 없다. 서울에 올라와서 여전히 내 돈 내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몸은 여전히 좋지 않아서 입원이라도 할 수 있는 지 알아봤더니 통원이 가능한 치료니까 입원이 안된다고 하고 요즘 눈길에 미끄러진 사고가 많아서 병원마다 만원이란다.

푸우가 화가 나서 그 사고 담당자에 전화했다. 이번엔 통화가 되었지만 사고 접수를 하겠다는 말만 하더란다. 서대문서에서는 이 교통사고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었다는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사건 종결되었다는 의미다.

화도 나고 황당하기도 하고… 택시공제조합을 인터넷으로 찾아 보고 전화를 하고 상황을 얘기했다. 사고가 난 뒤 이렇게 오랫동안 사고 접수가 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면서 직접 와서 접수하란다. 서울에는 북부사업소와 남부사업소가 있어서 내가 치료받는 병원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찾아가야 한다. 난 종로구니까 북부사업소, 서울시 강북구 미아9동에 있는 사무실로 찾아가야 하는 거다. 미아역에 내려서 한참 걸어가거나 버스타고 가야한다. 남부사업소는 당산역 근처에 있다. http://www.kotma.co.kr/

알고 봤더니 보험접수를 늦게 하면 그만큼 택시회사도 손해란다. 늦게 접수하면 내부 벌금이 있다는 거다. 2주일이 지났는데??? 그러면 벌금 안 내려고 접수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1월 8일, 여전히 소식이 없다. 정형회과 치료로는 그때뿐이라서 한의원을 찾아가서 침을 맞았다. 그래도 별 차도가 없다. 한의원 치료비는 정형외과보다 더 비싸다. 물리치료(안마, 전기치료)받는 정형외과는 1만5천원가량, 침 맞고 전기치료 받는 한의원은 2만원 가량이다.

치료비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이 택시 회사가 혼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전화했더니 법무담당 경찰관이 전화를 받는데 서대문경찰서 경찰관과 똑같은 얘기를 한다. 직접 접수하라고. 그리고 법적인 대응을 하고 싶으면 민사상 소송을 하란다. 하지만 소송을 제기하려면 치료를 다 받고 끝나야지 그때까지 들어간 비용을 산정해서 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는 거다. 하지말란 얘기랑 같다. 그러면서 법률구조공단을 소개시켜 주는데, 혹시나 다른 조언 있을까 해서 전화했더니 같은 얘기다. 서울에서 대중교통관리 차원으로 택시업체도 관리한다고 하는 얘길 듣고 다산콜센터 전화했더니 대중교통계로 연결해준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당한 사고 즉, 승객이 아니니 자기들은 할 수 있는게 없단다. 이런!

 

1월 12일, 주말이 지나고 하루를 더 기다린 끝에 더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택시공제조합 북부사업소를 찾아갔다. 이날은 또 왜 그리 춥던지… 진단서를 보여주면서 직접 접수하러 왔다고 하니 관련 담당자에게 소개시켜 준다.

조합원들끼리의 규칙이 있어서 사고가 난 뒤 2주 내에 접수하지 않으면 해당 택시회사는 50만원의 벌금을 내야하고 4주가 지나면 100만원 벌금이란다. 난 3주만에 찾아간거니까 그 회사는 50만원 내겠군. 내가 이렇게 접수하고 나면 공제조합이 원신 교통에게 연락을 해서 사고 접수를 하도록 시킨단다. 그런데 그래도 안 하는 경우가 있다는데 그때는 또 다른 조치가 뒤따른다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침에 접수하고 사무실로 오니 5시쯤엔가 사고 접수가 되었다고 문자메세지가 왔다. 난 전화를 걸어서 원신교통이 왜 그토록 사고 보험접수를 하지 않은 거라고 하는 지 물어봤다. 택시기사가 피해자와 합의 중이라고 생각했단다. 이런! 전화도 안 받고, 나나, 푸우, 경찰에겐 보험 접수 하겠다고만 계속 얘기 해놓고… 택시기사는 내게 전화 한 번 한 적 없는데, 이제와서 이건 또 무슨 소린가!!!

 

휴- 이제, 그동안 쓴 비용을 되돌려 받아야 한다. 그것도 복잡하네…

정형외과는 1월말로 그만 다녔다. 차도가 없으니까 큰 병원 가보라고 한다. 일도 바쁘고 많은데 더 먼 곳을 다닐 자신이 없다. 다니던 한의원도 멀어서 계속 헛탕치다가 사무실 근처로 옮겼다. 사혈부항을 하는데 피를 계속 뺀다. 며칠을 했는데 아픈 게 더 심해진 것 같다. 사혈부항으로 표면의 어혈을 빼지만 내부의 어혈을 빼려면 약도 먹어야 한다고 한다. 첨에는 두고 보자고 했는데 몸이 더 아프니 약이라도 먹어서 빨리 낫고 싶다. 그래서 한 재 지어 먹었다. 보험으로는 두 재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이제, 3월 초순인데 예전처럼 짐을 들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어깨와 등은 여전히 아프다. 자전거를 다시 탈 생각으로 수리하면서 앞바퀴를 갈았는데 10만원이 들었다. 택시공제조합에서는 합의하자고 하면서 앞으로 치료비와 자전거 수리비로 70만원 정도를 얘기한다. 한의원 약 한 재 값이 29만원에 추가 치료비 30만원 정도산정하고 자전거 수리비 10만원. 신경 손상에 의한 치료는 합의 이후에도 3년까지 보장된다면서 각서를 써주겠단다. 이렇게 합의를 하게 되면 이제부터는 병원비는 내가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병원엘 잘 안 다녔는데, 다시 좀 가봐야겠다.  

 

**Tip: 교통사고가 나면 일단 병원부터 가야 한다.

내가 이렇게 고생을 한 이유는 사고가 났을 때 바로 병원을 가지 않아서다.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택시기사가 보험 처리 되니까 언제든지 연락하라는 말만 듣고 집으로 바로 간 것이 문제다. 몸이 아파도 입원하지 못하는 것도 처음부터 병원에 가지 않아서 인 것 같다.

그러니까 순서는 아래와 같다. 사고 발생하면 병원에 가지 않아도 바로 보험사에 통보되면 서로 비용이 절감될텐데… 아니면, 내가 상해 보험을 들어 놓았으면 내 보험회사가 그쪽에다 연락해서 처리하니까 훨씬 편리할 수 있다.

사고발생 –> 병원 가기 –> 보험사 통보 –> 담당자 배정 –> 담당자 병원방문 –> 치료종결 –> 보험사와 합의

이때, 보험사 통보하지 않고 합의를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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