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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이 상조회를 운영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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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급작스럽게 시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을 치르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슬프고 경황없는 자리이긴 하지만,

정말이지 나는 경황없이 일회용품을 사용했다.

꼬박 3일의 장례식 동안 식사 때 뿐 아니라 손님이 왔을 때 사용한 일회용 젖가락, 일회용 그릇 등은 1년 사용량을 훌쩍 넘겨버렸다.

꼼꼼하게 방문하는 손님을 가늠하지 못한 관계로 필요 이상으로 주문한 음식은 모두 쓰레기가 되었다.

정수기가 한쪽에 마련되어 있음에도 굳이 생수를 제공하는 통에 생수를 담았던 페트병이 또 한 무더기 나왔고,

수저와 컵을 세팅하는 꽂이는 아무도 챙기지 않은 채 뒹굴었다.

하루 반 정도 시아버지를 모셨던 나무로 만든 관은 불속으로 들어가 재가 되어 버렸고,

시아버지의 옷가지나 유품들은 고인의 영혼과 함께 태워버렸다.

손님들에게 제공되는 육개장은 인덕션 렌지 위에서 끓고 있었고, 전기판넬 위에서 잠을 잤으며, 환기가 잘 안 되는 탓에 향불로 인해 매캐해진 공기를 순환시키기 위해 천장의 온풍기를 가동시켰다.

무엇보다 장례식 입구의 화환들은 고인 자식의 사회적 위치를 나타내는 것 외에는 특별한 역할이 없이 그냥 서있기만 했다. 장례식장에는 화훼없자들을 위해 화환 재사용을 삼가자는 안내책자도 있었다.  

 

나름대로 내 컵을 쓰거나 젖가락 하나를 여러번 쓰고, 음식양을 조절하려 해 보았으나,

이리저리 다니느라 컵과 젖가락을 소지할 수가 없었고, 고인에 대한 애도의 마음이 덜 해 보이는 것 같아서 맘대로 하지 못하고,

나무젖가락이나 종이컵을 보면 마음만 불안해 했다.

 

그래서… 환경연합이 상조회를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종이관을 이용한다던가, 수목장을 권한다던가, 화환대신 조기를 권한다던가 하는 방법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고인이 사용하던 물품에 대해서는 기증을 권하고,

정수기를 여러대 설치해서 병생수를 없애고,

반찬은 재사용이 가능한 반찬들로 … 그런게 뭐가 있을까?

답례품으로 휴대용 젖가락이나 컵을 선물하면?

그런데, 일회용 식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결국 일하는 사람이 늘어야 하고 곧바로 비용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다.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다가 본 건데, 호주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시신 1구를 화장할 때마다 160kg의 이산화탄소(CO₂)가 배출더;며, 매장 자체만으로는 시신 1구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9kg으로 화장보다 적다고 한다. 하지만 잔디를 깎고 나무를 베는 등 묘지를 만들고 유지하는 과정까지 합하면 화장보다 더 많은 CO₂를 발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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