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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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시문 오피니언] 2011. 07. 27 노응근 논설위원

서울대공원 돌고래쇼는 1984년 5월1일 공원 개원과 함께 시작됐다. 볼거리가 별로 없던 때라 돌고래쇼는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으며 바로 명물로 자리잡았다. 묘기 연습, 몸 상태, 공연 기피, 질병사 등 돌고래 관련 소식은 모두 시민의 화젯거리였다. 돌고래 관리비가 많이 들어 1993년에는 쇼가 없어질 뻔했으나 돌고래를 사려는 사람이 없어 무위에 그치기도 했다. 그렇게 폐지 위기를 넘긴 돌고래쇼는 지금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 서울대공원 돌고래쇼에 위기가 닥쳤다. 지금 쇼를 하고 있는 5마리 중 3마리가 멸종위기종이라 포획이 금지된 큰돌고래로 밝혀지면서다. 서울대공원은 “불법포획 사실을 모르고 사들였다”고 해명했지만, 환경·동물단체를 중심으로 “바다로 돌려보내라”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으로 잡은 돌고래를 훈련시켜 쇼를 하는 줄 알았다면 보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민도 많다고 한다. 서울대공원 돌고래쇼는 돈벌이를 위한 돌고래의 불법포획은 물론 동물학대로 이어진다는 점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공연·전시용 돌고래는 좁은 공간에 갇히면서 받는 스트레스 등으로 치사율이 야생보다 2배가량 높다고 한다. 묘기 습득에 따르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얼마 전 TV에서 동남아 관광객이 즐기는 화려한 야생동물쇼의 어두운 이면을 방영한 적이 있다. 관광객들은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코끼리, 불쇼를 하는 호랑이, 자전거를 타는 원숭이를 보며 환호했다. 그러나 동물들이 그런 쇼를 하기까지의 과정은 참으로 혹독했다. 야생 코끼리를 잡아 좁은 틀에 묶어놓고 복종할 때까지 밥을 굶기고 채찍질을 해댔다. 조련사의 가느다란 채찍에 순종하는 코끼리에서 야생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호랑이 서커스단에는 이빨이 뽑혀 아예 없거나 성대가 제거돼 울지 못하는 호랑이도 상당수 있었다. 겉모습만 호랑이일 뿐 맹수의 상징성은 사라진 ‘종이 호랑이’에 불과했다. 동물애호가가 아니더라도 마음을 크게 불편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서울대공원은 “무리에서 오래 떨어져 산 돌고래를 지금 방사하면 생존이 어려워진다” “돌고래는 조련사와 교감이 쌓였을 때만 쇼를 할 수 있어 동물학대로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돌고래에게 물어보고 대책을 강구하길 바란다. 바다로 돌아가고 싶은지, 학대받고 있지는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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