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보도자료

갯벌을 죽이는 갯벌체험 행사는 중단되어야

갯벌을 죽이는 갯벌체험 행사는 중단되어야
갯벌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갯벌체험행사가 갯벌의 개념과 실태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무분별
하게 행해지다 보니 도리어 갯벌을 죽이는 수단이 되고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갯벌체험
에 앞서 받듯이 명심해야 할 것은 갯벌은 단순한 진흙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는 생명
의 땅 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다보니 갯벌체험행사가 도리
어 갯벌을 죽이는 갯벌죽임행사가 되고 있다.

인천은 드넓은 갯벌이 많이 발달해 있어 수도권의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갯벌체험을 하기 위해
오고 있다. 특히 강화도의 경우 동막해수욕장주변, 여차리갯벌, 장하리갯벌등은 주말이면 수많
은 시민들로 발디딜틈도 없을 지경이다. 또한 중구 영종도의 덕교리 갯벌, 무의도갯벌에서도 단
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갯벌체험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하지만 갯벌체험행사가 많아지
면 많아질수록 갯벌은 죽어가고 있다. 이제는 도리어 갯벌체험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을 위해 갯벌
에 종패를 뿌리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결과적으로 갯벌체험행사를 빙자해서 갯벌을 죽이는 결
과를 빚은 것이다.

친환경적인 자연체험행사로 환경단체중심으로 진행된 갯벌체험행사는 이제는 일반사회단체에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어촌계에서, 나아가 기획사에서까지 대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내용 또한 초기
와 달리 관찰보다는 채집위주의 행사가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갯벌체험행
사에서 호미는 필수적인 준비물이 된지 오래며,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강사없이 그냥 사람들을 갯
벌에 내몰고 있다. 그야말로 갯벌에 사람들을 쏟아 내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갯벌의 입장에서 보면 상황은 심각하다. 적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갯벌에 무분별
하게 들어가면서 일단 숨구멍이 막혀 뻘이 굳어지기 시작하고, 바지락, 칠게, 범게, 갯지렁이등
갯벌속에 살고 있는 생물들이 서서히 죽어간다. 저서생물의 죽음은 곧 갯벌을 서식처로 하는 많
은 철새들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넓은 갯벌이라 금방 다시 되살아날 것이라 성급하게 단정해서
도 안된다. 실제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추진 중인 영종도의 덕교리갯벌의 경우 1년전에 비해 갯벌
생명체가 대폭 줄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이에 갯벌을 죽이는 무분별한 갯벌체험행사는 중단되어야 한다. 그리고 갯벌체험행사의 원칙을
다시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첫째, 갯벌에 들어가기 앞서 갯벌은 수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는 땅임을 명심해야 한다. 갯벌은
단순한 진흙땅이 아니다. 그속에 수백만의 생명체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 따라서 갯벌에 들어가
는 것은 최소로 줄여야 한다.

둘째, 갯벌체험행사시에는 최소한 10명당 1명의 강사가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체험행사에 오는
시민들과 학생들은 갯벌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따라서 안전사고를 포함하여 참여자들의 개인행
동을 자제시키기 위해서는 강사가 관리할 수 있는 최소의 인원으로 행해져야 한다.

세째, 갯벌체험행사는 갯벌생명체의 채집이 목적이 아니다. 갯벌에 들어갈 때 호미나 바가지를
들고 들어가는 상식이하의 사람들이 있다. 갯벌체험은 갯벌에 어떤 생물체가 살아있는지 관찰하
고 갯벌의 중요성을 깨닫는 행사이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할때는 더더욱 그렇다.

넷째, 갯벌에 들어갈 때 준비물은 종이와 펜 말고는 아무것도 필요치 않다. 우리는 갯벌생명체
의 허락도 없이 무단방문하는 침입자다. 갯벌에 조용히 들어가 가만히 서서 5분만 있어보라. 머
지않아 수많은 갯벌생명체들이 발아래에서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것을 관찰하고 기록해보
자. 책에서만 보아왔던 수많은 갯벌생명체들을 직접 확인하고 관찰할 수 있다.

사전교육이 잘 이루어진 아이들을 데리고 갯벌에 들어가면 잠시 후 아이들은 갯벌에서 나오지 못
하고 서있다. 왜냐고 물으면 갯벌생명체가 죽을까봐 갯벌을 밟기가 두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면 갯벌체험교육은 다 된 것이다. 갯벌의 중요성을 알기 위한 행사가 도리어 갯벌을 죽이는
결과를 더 이상 빚어서는 안된다.

글 :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조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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