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보도자료

[바다의 날 기념 성명]해양생태계의 보전을 위한 관계당국의 실천을 촉구한다.

오는 31일은 정부가 정한 제8회 바다의 날이다. 국제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정부의 국가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었고, 민간에서는 해양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
고 해양환경오염의 대책을 촉구하는 행사들이 진행되어 왔다.

섬이라는 지리적 위치에 놓여있는 제주도의 경우는 바다 생태계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하지 않더
라도 그 절실함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제주의 역사와 문화가 오롯이 남아있고, 생존의 터
전으로 여겨왔던 바다가 아닌가.

그러나 육지와 다른 제주도민의 또 하나의 삶의 땅이었던 제주바다가 멍들고 있다. 영향평가도
거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건설되고 있는 해안도로는 제주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파괴하고, 모래
유실과 해안경관파괴, 해수차단으로 인한 정체구역 형성, 해안사구·환해장성 훼손 등 생태계의
파괴와 해양환경의 오염원인이 되고 있다.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방파제 건설 역시 파래의
이상증식으로 인해 미관을 해치거나 해수욕장 모래유실과 수질악화를 초래하고 있다. 대부분의
해안에 들어선 육상양식장은 연안습지인 조간대를 파괴하고, 주변 생태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
다. 이 외에도 하수유입, 각종 폐기물 투기, 하천정비에 의한 영향 등 각종 인위적 행위의 남발
로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정당국에서는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한 대책을 수립하기는커녕 오히려 공유
수면 매립, 해안도로 개발 등 각종 개발계획만을 내놓고 있을 뿐이다. 제주시는 탑동매립의 두배
가 넘는 삼양유원지 내 공유수면 매립계획(11만여평)을 서두르고 있고, 이호해안 역시 매립을 계
획하고 있다. 공유수면의 매립은 육지부의 오염원을 정화하고, 종다양성을 유지시키는 기능을 하
는 조간대를 파괴하여 결국 해양생태의 악영향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이 곳을 소득원으로 하는
해녀나 어민들에게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해양생태계의 파괴를 자초하는 이와 같은 개발계획은 철회되어야 하며, 관계당국이 앞장
서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한 기본계획의 수립과 시행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보전가치가 높은 연
안지역의 경우 연안관리계획에 포함하여 보전방안을 강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지역주민·시민
단체의 참여 하에 해양오염행위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활동과 해양생태계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
링도 실시해 나가야 한다.

제주바다는 제주도민에게 생명의 연장과 삶의 풍요를 가져다 주었다. 이제는 그 은혜에 보답하
고 우리 후손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다시 한 번 관계당국의 연안정
책에 대한 반성과 변화를 촉구하며, 해양생태계의 보전운동에 앞장설 것을 요구한다.

2003. 5. 30

제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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