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물 하천 보도자료

무심천 수중보건설 저지 시민사회단체공동기자회견

<기자회견문>

무심천 파괴행위는 중단해야한다.
이제는 생태문화의 복원이다.

무심천이 울고 있다. 무심천이 깊은 신음소리를 낸다. 만신창이가 된 몸을 어찌하지도 못하고
눈물만 머금고 있다. “나를 이 지경으로 짓밟으며 망가뜨려놓고 너희는 무사할줄 아느냐?” 고 매
일같이 우리 인간들에게 고통과 분노에 가득찬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무심천 무심천이여!
불러도 불러도 친근한 이름이여! 청주의 젖줄이여! 미래의 희망이여!

우리는 오늘 무심천에 사죄하는 마음과 비장한 각오로 무심천에 서 있다.
파헤쳐질대로 파헤쳐지고, 파괴될데로 파괴된 현장 한복판에서 우리는 무심천을 지키기위해 의연
히 나섰다. 인간의 욕망에 의해 파괴된 무심천의 건강했던 생명력과 문화를 되살리기위해 나서고
자 한다. 많은 시민들로부터 지지받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나서 무심천의 생태문화적 파괴를
막아내고 시민들의 녹지공간이자 건강한 하천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그 첫 행동으로 무심천을 망가트리는 수중보건설을 저지하고자 한다. 수중보설치는 하천을 생태
적으로 복원하는 시대적 변화에 역행하는 처사이며, 하천의 생태계와 수질에 악영향을 가져주고
경관을 해치는 용납할 수 없는 사업이다.

친수성의 이름으로 하천을 맘대로 손 대서는 안된다. 친수환경을 위해서라면 무심천을 망가트려
도 된단 말인가? 이는 인간의 색안경을 낀채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위한 또하나의 자연에 대한,
문화에 대한 약탈행위이다. 또한 돈과 기술로 모든 것을 해결할수 있다는 망상에 빠져 하천을 망
쳐서는 안된다. 전국의 하천공원화사업이 거의 실패로 돌아가고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지 않았는
가? 수천억원을 들여 양질의 용수를 공급하겠다고 한 시화호의 결말이 어찌 되었는가?

무심천에 청주의 흥망성쇠가 달려있다. 어제는 물고기였으나 내일은 분명 사람이다. 등이 휜 물
고기의 처지가 물고기에게만 있으리라고는 믿지 않기를 바란다. 오염되고 파괴된 무심천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결코 우리의 자연과 사회를 온건히 둘 리가 없다. 하천은 망가트리고 맘대로 해
도 되는 것으로 알게된 미래세대들이 우리 사회를 공존과 상생의 사회로 만들 리 없다.

무심천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삭막한 회색도시에 녹색의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확 트인 열린 공간이며, 가장 큰 바람길이 되
어 오염물질들을 씻어주며, 더워진 도시의 공기를 식혀주는 자연 에어콘이다. 수많은 동식물의
서식처이자 종 다양성의 지표이며, 정서적 안정을 주는 어머니의 품이며, 시민들이 즐겨찾는 휴
식공간이자 삶 자체이다. 청주 천년의 역사와 함께 역사문화를 잉태한 태고의 젖줄이며, 어린이
들에게 친수문화를 습득하게 하는 체험의 장이자 생태학습장이다.

무심천은 더 이상 자동차 길이거나 주차장이 아니며, 하수와 빗물만 흐르는 수로가 아니다. 벚
꽃 필때만 찾는 시민들로부터 외면받는 공간이 아니며,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악세사리나 장식품
이 아니다.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생명이며, 청주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동력이자 가능성이다.
더러운 물과 콘크리트로 뒤덮힌 도시하천엔 그 도시의 미래도 없다.

우리는 앞으로 무심천을 해치는 모든 크고 작은 파괴행위를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를 계획하거나 주장하는 이들과 허가해주는 당국 모두에 당당히 저항하고 무심천 생명의 존귀
함과 무심천을 사랑하는 시민 모두의 이름으로 심판할 것이다.

그리고 묻혀버린 역사와 문화를 소생시키고 생태복원을 위해 시민들의 꿈과 희망을 담고 대대적
인 부흥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다. 무심천을 전국적으로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하천으로 가꾸어
청주시민 모두의 자랑이자 상징이 되도록 하고자 한다.

2003년 4월 9일 무심천에서

반딧불이가 날고 아이들이 물장구치는 무심천을 소망하는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 일동
문화사랑모임,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사회교육센터 일하는사람들, 생태교육연구소 터 원불교 충
북교구, 청주KYC, 청주YMCA, 청주YWCA, 청주경실련, 청주여성의전화
청주환경연합, 충북민예총, 충북생명의숲국민운동, 충북여성민우회,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충북
환경연합, 통일시대충북연대 이상 17개 단체(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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