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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대룡산 전망대 설치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

춘천시는 지난해 대룡산에 임도를 개설하고 정상부근에 전망대를 설치하기로 하고 예산안을 상
정하였습니다. 이에 본 단체를 비롯한 춘천시민사회단체와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지연되었
습니다. 또한 춘천시의회에서 현장을 방문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사하고 논의한 결과 본회의
에서 예산안을 삭감하여 사실상 대룡산 전망대 건설이 백지화 되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춘천
시는 또다시 대룡산 전망대 건설비용 1억4천만원을 추경예산안에 포함시켜 주민들과 시민사회단
체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1년여 동안 춘천시에서는 대룡산에 전망대를 설치할 것을 주장하면서도 왜 설치해야 되는
지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정자’를 짓는다고 하더니 그 다음에
는 ‘대피소’를 짓는다고 하다가 결국 두 가지 모두 충분한 설치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자 이번
에는 전망대를 지어서 지역 관광 활성화를 하겠다고 합니다. 이번 추경예산안 상정에 있어서도
상당한 의문을 제기하는 바입니다. 우선 문화관광과장이 주민들과의 면담은 제외하고 해당마을
이장만을 만나 설득하여 일을 추진하려 했다는 것 자체가 아직도 구시대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밀
실행정을 진행하겠다는 이유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또한 전망대를 반대하면 그것 때문에 동
면에 발전기금이나 영농자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유언비어가 누군가에 의해 유포되는등 이루
표현하기조차 민망스러운 관주도형의 행정을 펼치려하고 있습니다.

대룡산에 전망대와 임도를 개설하면 안 되는 몇가지 이유

1. 전망대가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전망대가 들어설 대룡산은 현재 미군부대와 공군 미사일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군사보안지역입니
다. 때문에 민간인들은 군부대를 통과해서 올라가야 하는 전망대에 갈 수가 없습니다.
또한 군부대측에서 보안을 이유로 군부대가 보이지 않게 전망대 앞과 왼쪽으로 차단벽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전망대는 대룡산의 오른쪽만을 보는 반쪽 전망대 입니
다.

2. 일반 시민은 이용할 수 없는 전망대가 될 것입니다.
앞서도 밝혔듯이 군부대가 있는 지역으로써 주변에는 엄청난 양의 지뢰가 매설되어있습니다. 때
문에 군부대로 통과하는 길을 제외하고는 전망대로 갈 수가 없으며 군부대는 일반인들에게는 개
방하지 않으므로 일반시민들은 통과하지 못하며 사전에 승인된 공무원이나 기타 특권층들만 사용
할 수 있는 고급(?) 전망대가 될 우려가 큽니다.

3. 대룡산 자체가 훌륭한 전망대입니다
대룡산은 해발 899m로 그 자체가 훌륭한 전망대입니다. 그런데 여기다가 20m를 더 올려서 본들
무슨 특별한 경관을 보겠다는 것인지 그 발상이 가히 상상을 초월합니다. 대룡산 정상부근은 이
미 도로를 절벽처럼 깍아 놓아서 몇 평 되지도 않는 면적에 기껏해야 키 작은 참나무 몇 그루가
고작 남아있는데 이 좁아터진 정상에 또 전망대를 설치하면 그나마 남아있는 시계마저 가리게 되
어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을 장소도 없게 됩니다.

4. 대룡산 계곡은 인근 주민들의 식수원입니다.
생태계 파괴를 적극 반대합니다.
고은리와 학곡리 일부, 신촌리 일부 주민들은 대룡산 계곡을 그대로 막아서 식수로 사용하고 있
습니다. 대룡산 계곡은 도롱뇽, 개구리, 심지어 플라나리아까지 살고 있는 아주 맑고 깨끗하며
수량도 풍부한 보기 드문 수질자원입니다. 이런 곳에 전망대를 설치하고 도로를 개설해서 사람
과 자동차가 들락거리기 시작하면 산간 계곡의 파괴는 불을 보듯 뻔하며 이로 인해 주변 마을의
식수원은 망가지고고갈되는 것이 자명합니다. 상수도 공사는 못해줄망정 기존에 사용하는 식수
원까지 빼앗아가고 잘 보존되어 있는 자연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이 춘천시의 정책이란 말입니까?

5. 대룡산에는 대피소가 필요없습니다
춘천시에서는 전망대가 대피소의 역할을 겸한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해발 1천m도 안되는 대룡산
에 무슨 조난사고가 난다고 대피소를 설치합니까? 혹시라도 폭설이 내리면 대피소에 피하느니
차라리 한 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이므로 하산하겠습니다. 하산에 한 시간이 안 걸리는 산에다가
대피소를 짓는다면 강아지도 웃지 않을까요?

6. 대룡산에서 춘천시를 볼 수 있는 날은 별로 없습니다.
오늘도 대룡산은 안개로 자욱합니다. 춘천은 아시다시피 일년 동안 안개일수가 80일을 넘고 있습
니다. 특히 대룡산의 경우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기압차가 큰 곳이라 안개가 자주 발생하
는 곳입니다. 이런 대룡산 정상에서 춘천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날이 며칠이나 될까요? 운 좋
은 날에만 볼 수 있는 전망대가 과연 필요할까요?

7. 관광 자원으로 전혀 가치가 없습니다.
춘천시에서는 전망대와 더불어 등산객의 편의를 위해 임도까지 개설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
치를 보기위해 온 등산객중에 임도를 따라 등산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관광자원으로 전혀 가치가 없다는 반증입니다.

8. 대형 재난(산사태)이 우려됩니다.
대룡산은 춘천을 둘러싸고 있는 산중에 유일하게 토산(土山)입니다. 암반층이 별로 없고 주로 모
래같은 마사토로 형성되어있는 산입니다. 때문에 작은 비에도 엄청난 침식을 가져오고 있습니
다. 춘천시에서 몇 년전에 만들어 놓은 임도는 비만 오면 1m이상이 깍여 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산 아랫마을에는 커다란 재난(산사태)을 가져 올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지난 85년에 장마에 대룡산 수려관부근(고은리)에 큰 산사태가 나서 주민피해가 막심했
던 적도 있었습니다.

9. 시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는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일입니다.
지난해 춘천시 의회에서는 현장조사팀까지 꾸려서 현장을 조사하고 주민들의 의견까지 수렴하였
으며 그결과 본회의에서 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결론을 내렸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똑같은 내용
으로 춘천시가 예산안을 상정하는 것은 시의회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고 무었이겠습니까?

춘천지역의 제 시민사회단체와 해당지역(고은리)주민들은 위와 같은 이유로 대룡산 임도개설과
전망대 설치를 반대하며 춘천시에서는 전망대 설치 및 임도 개설에 관한 타당한 근거와 목적을
제시해야 할 것이며 그렇지 못할시에는 당장 백지화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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