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에너지 기후변화 보도자료

[성명서]월성 중수 누출 사고 은폐한 책임자를 문책하고 과기부 장관은 국민들에게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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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들의 항의 방문 때까지 3일간이나 월성 중수 누출 사고를 은폐한 과기부와 한수원!

지난 14일 오후 11시경에 계획 예방 정비 중이던 월성 2호기에서 3,000ℓ가량의 중수가 원자로
건물 내로 누출되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중수는 일반 물과 달리 방사성을 띄고 있는 물
질이다. 그러나 가동 정지 중에 발생한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에 대해서 정보공개 지침 보고 규
정이 없다는 이유로 한수원과 과기부가 관련 사실을 지역주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아 제
보를 받은 지역주민들이 발전소를 항의방문해서야 밝혀졌다. 참으로 개탄할 노릇이다.

과기부가 주장하는 정보공개 지침이란 「원전 사고·고장 정보 공개지침」이다. 정보 공개 대상
으로 언론공개와 인터넷 공개가 있는데 모두 ‘종사자의 방사선 피폭’과 ‘방사능물질 방출’
이 공개 대상으로 들어가 있다. 어디를 눈 씻고 찾아봐도 가동 중인 사고에만 공개하라는 언급
이 없다. 가동 정지 중에 대한 항목이 없다는 이유를 든다면 이는 책임회피를 위한 말장난에 불
과한 것이다. 중수 누출시각이 공교롭게도 핵폐기장 마감일과도 겹쳐서 정부와 핵산업계가 받을
타격을 걱정하여 은폐한 것은 아닌지 의혹이 들 정도이다.

○ 회수하지 못하고 날아가 버린 8㎏의 중수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누출된 중수 중 무려 8㎏(약 8ℓ) 가량은 회수되지 못하고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 증기 형태로
공기 중으로 빠져나갔으며 과기부는 기준치 이하라는 이유로 이 사실조차 알리지 않고 있다. 정
보공개의 기본을 모르는 한심한 주장으로 이들에게 국민의 안전을 과연 맡겨도 되는 것인지 답답
할 따름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99년 10월에 발생했던 월성 중수 누출 사고를 기억한다. 월성 핵발전소 3호
기에서 중수가 45ℓ 누출되어 22명이 방사능에 피폭되는 사고가 일어났는데 사고 발생시각으로부
터 하루가 지나서야 언론에 보도되어 집중 비난을 받았다. 그리고 당시 현장 조사를 나갔던 최
열 현 환경운동연합 대표가 발전본부 측에서 제공한 방호복을 착용하고도 35mR(밀리렘)의 피폭
을 당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려 3,000ℓ나 누출되었는데도 보고 규정 타령
이나 하고 있으니 이 어찌 한심한 일이 아닌가.

핵산업계는 물론 안전을 책임져야할 과기부는 뒤늦게 밝혀진 상황에 대한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이번에도 역시 기준치 방패를 이용해 ‘안전하다’고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 숫자놀음
이나 하고 있는 사이에 중수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증기가 되서 공중으로 날아가 버렸다.

○ 84년 이후 계속되는 누출사고, 수출국 캐나다에서도 중단된 위험천만한 월성 핵발전소!

월성 핵발전소는 캐나다에서 들여온 캔두형 원자로로 미국의 경수로와 비교할 때 일상적으로 약
30배 정도 더 많은 삼중수소를 방출한다. 그 이유는 캔두형 발전소에 감속재와 냉각재로 쓰이는
중수 때문이다. 미국 경수로는 MW(메가와트) 당 연간 15~23Ci(큐리)가 발생되어 환경 중에 1Ci
(큐리) 이상을 방출하지 않는데 비해 캔두형 원자로는 MW(메가와트) 당 연간 620Ci(큐리)를 양산
하여 일상 적으로 20Ci(큐리)가 환경 중에 방출된다. 하지만 이번과 같은 중수 누출 사고로 인
해 더 많은 양의 삼중수소가 환경 중으로 방출되었고 이에 의한 피해는 기형 가축을 통해 먼저
드러나고 있다.

삼중수소는 방사선량이 약하지만 일반적인 수소와 동일하게 작용하여 일반적인 물이 가는 곳은
어디든지 갈 수 있어 환경 중에 쉽게 퍼지며 걸러지지도 않는다. 결국 인체는 호흡할 때, 물 마
실 때, 음식을 섭취할 때, 심지어는 증기 형태로 피부를 통해서 삼중수소를 흡수하게 된다. 삼중
수소에 오염된 지역에서는 인체 내에 수소가 있는 모든 물질- 물, 모든 유기분자(단백질, 탄수화
물, 당분, 지방질 등)-에서 수소 대신 삼중수소로 대체되어 인체 내에서 지속적으로 방사선을 내
뿜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삼중수소는 임산부의 태반에서도 걸러지지 않아 태아의 인체 유기질과
도 결합하고 결국 유전자 이상을 일으키게 된다.

결국 1994년 캐나다의 「환경기준자문위원회」는 중수로에서 나오는 삼중수소의 수중 최대허용농
도를 ‘리터당 1백 베크렐’로 건의하며 장기적으로 ‘리터당 20베크렐’로 낮추어야 한다고 발
표하였고 캐나다의 온타리오 전력회사의 경우 원래 계획했던 캔두형 핵발전소 19기의 추가 건설
계획을 전면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84년 이후 6차례나 발생한 잦은 중수 누출 사고가 발생한
월성 핵발전소 인근 지역에서는 빗물, 솔잎, 토양수에서 리터당 수백에서 수천 베크렐에 달하는
삼중수소가 검출된 바 있다. 과기부가 제대로 안전관리를 했다면 벌써 문을 닫았어야 할 위험천
만한 캔두형 핵발전소가 방사성물질을 토해내며 여전히 가동되고 있는 것이 ‘안전불감증 대한민
국’의 현실이다.

○ 방사선량 허용기준치 숫자 놀음만 하는 과기부를 규탄한다.

과기부는 이번에 피폭된 노동자의 피폭량이 핵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연간 허용치 50mSv
(밀리시버트)에 비해 작은 수치라고 하는데 원자력법에 의한 허용치는 ‘연간 50mSv(밀리시버트)
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5년간 100mSv(밀리시버트)’이다. 결국 노동자들의 법적인 허용치는 연
간 20mSv(밀리시버트)이다. 일반인의 피폭 허용치는 연간 1mSV(밀리시버트)인 것을 감안한다면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핵발전소 내 노동자들의 현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UN에 따르면, 방사선 방호 정책은 “어떠한 불필요한 노출도 금지해야 하며 무든 선량을 가능한
낮추어서 유지해야 한다”(UNSCEAR p.14)고 언급하고 있다. 안전규제를 담당한 과기부는 이 원칙
에 기반하여 사고를 관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고 때마다 기준치를 거들먹거리는 것은 책임회
피에 불과하다. 기본 태도가 문제 있는 상태에서 기준치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 안전성 확보 없는 월성 핵발전소는 폐쇄 되어야 한다.

이번 누출사고는 원인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99년 월성 핵발전소 중수 누출 당시 국내 핵산업계
의 한 책임자는 일본 도카이무라 핵연료 공장의 방사성물질 누출 사고와 비교하면서 “우리의 원
전은 일본과 달리 전자동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인간 실수로 인한 사고는 없다.” 고 단언했다.
그러나 이번 월성 3호기는 작업자의 중수 조절밸브 오작동으로 중수가 누출된 것이라고 과기부
는 밝혔다. 이렇게 허술하게 방사성물질이 관리되고 결국에는 누출되다니 믿을 수가 없다. 또한
피폭된 노동자가 외부 피폭인지 내부 피폭인지, 피폭량은 제대로 계산했는지도 지난 영광 5호기
방사성물질 누출사고에 대한 피폭 여부 조사 과정을 봐도 신뢰하기 힘들다.

환경운동연합은 일상적인 방사성물질 방출 문제뿐만 아니라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 월성 핵발전
소가 안전성을 확보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가동이 지속되는 것에 반대한다. 환경연합은 급히 진
상 조사단을 구성해 월성 핵발전소 현지로 내려갈 계획이며 안전성 확보하지 못하는 월성 핵발전
소 폐쇄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다.

※ 문의 : 환경운동연합 녹색대안국 양이원영 부장(018-288-8402 / yangwy@kfem.or.kr)

2004. 9. 17.
환경운동연합

<참고>
큐리란?
: 큐리는 방사능 세기의 단위다. 1초 동안 라듐 1g에서 나오는 방사능을 큐리(curie; Ci)라고 하
는 데, 초당 370억번의 방사성 붕괴현상에 상당하는 양이다. 1초에 한 번의 붕괴가 발생할 때의
세기를 1베크렐(becquerel; Bq)이라고 한다. 1Ci = 3.70 × 1010Bq = 37GBq

삼중수소란?
: 삼중수소는 물기를 띤 수소의 방사성 형태인데, 12.3년의 반감기를 가지고 있다. 삼중수소의 99%
는 “삼중화된 물”(HTO) 또는 “삼중화된 중수”(DTO)에서 발생한다.

H = 일반적인 수소원자
D = 중수소 원자 즉 “deuterium”로도 알려져 있다
T = 방사성 수소 원자, 즉 “삼중수소(tritium)”

일반적인 물분자는 H2O로 두 개의 일반적인 수소원자가 한 개의 산소원자와 결합되어 있다.
중수의 물분자는 D2O로 일반적인 물에서 두 개의 일반적인 수소원자가 중수 원자로 대체된 것이
다. 삼중화된 물분자는 HTO 또는 DTO로서, 수소나 중수소의 원자들 중 하나가 삼중수소 원자로 대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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