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관악산 껴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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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9일 눈이 시리게 붉은 관악산 입구는 환경연합 가족들과 강남순환고속도로 반대하는 공동대책위 가족들로 시끌시끌했다.
노란색 몸자보로 치장한 가족들은 “관악산에 구멍을 낼 수 없다. 관통터널 반대, 관악산 지금 이대로”를 외치며
모형으로 만든 관악산을 껴안았다. “내 허리를 뚫지 마라, 관악산 관통터널 NO, NO, NO”를 쓴 카드를 들고 관악산 연주대
정상에서 마음껏 외쳤다. 관악산의 정령이 있으면 듣기를, 관악산을 사랑하는 마음들이 모아져 관악산의 허리 뚫지 않기를…

▲ 관악산 껴안기를 하고 있는 서울환경연합 가족들

모형으로 만든 관악산을 이끌고 행진하던 1백 20여 가족들이 바라본 관악산은 모든 사람을 품어 줄만큼 넉넉했다. 정상까지 완주하는
사람, 중간에서 손수건을 낙엽으로 물을 들이며 관악산의 나무에 대해 공부하는 사람 모두를 감싸주었다.

▲ 손수건에 낙엽으로 염색하고 관악산의 나무를 살펴보는 가족들

사람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비슷한 구석이 있다. 문명의 편안함을 누리다가 자연이 주는 휴식을 얻고 그곳에서 위안을 얻고자 하는 마음.
길이 막힐 때마다 불평을 하지만 새로 길이 뚫려 휑하니 콘크리트로 에워 쌓여 있는 모습은 답답하고 안쓰럽다. 편리함과 속도를 쫓는
현대인이 주말마다 산을 찾고 자연을 찾게 되는 아이러니는 계속될 것 같다.

안양천과 도림천을 파괴하고 관악산과 우면산을 관통하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이하 강남도로)사업은 94년에는 약 8천 억원, 99년에는
2조600억 원, 2003년에는 3조로 눈덩이처럼 예산이 늘어난 서울시의 도로건설사업이다. 강남도로는 서울시의 교통소통을 원활히
해주지 못할뿐더러, 그 한가운데 있는 관악구는 통과교통으로 인해 교통대란이 일어난다는 것이 교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도로가 건설되면 주변은 소음과 대기오염으로 인해 피해 민원이 끊이지 않고 내부순환로 사례를 분석하면 도시고속도로 진출입로 부근은
지가가 서울시 평균에 비해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또 고가도로와 지하 관통도로로 인해 지역이 슬럼화될 가능성이 큰데 복개된 청계천
주변이 슬럼화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 연주대에서 바라본 관악산 아래 풍경

우리는 서울시에 강남도로에 대한 백지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환경부쪽에서도 반쪽 환경영향평가로 공사를 강행하려는 서울시에 반대해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와 주민들과 대화를 서울시에 요구하고 있다. 또 과천시나 서초구, 강서구 등 도로가 영향을 미치는 많은 자치구에서도
이 도로에 반대하고 있다.

우리는 잘못된 도로건설을 반대한다. 그리고 도로건설을 통해 교통문제 그것도 대도시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와 같다. 이제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서울시도 말로는 대중교통을 활성화한다고 하면서 지하철 화재나 안전을 위해서는
더 이상 배치할 예산이 없다고 하면서 도로건설에는 천문학적인 세금을 퍼붓는다.

서울시 1천만 시민의 각 가정마다 120만원의 혈세가 쓰여지는 강남도로가 서울에 미치는 영향을 조목조목 확인해 보는 자리가 필요하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도로는 치밀한 사전조사를 통해 발생될 수 있는 문제의 소지를 없애는 한편 보전,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지역은 우회하고 산을 함부로 관통해서는 안 된다.

관악산, 우면산을 관통하는 10.3㎞의 지하터널은 그 어떤 구간에서도 유래가 없는 것으로 이 일대를 생태, 환경적으로 치명적 결함을
야기, 회복 불능의 상태를 만들어 버릴 것이다. 산이 뚫리면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구멍이 뚫린다. 우리는 우리의 삶의 터전이자
정신의 휴식처인 관악산, 우면산, 안양천, 도림천이 무참히 파괴되는 일을 두고 볼 수 없다.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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