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에너지 기후변화 보도자료

서울에서 열리는 부안 어린이· 청소년 가을 운동회

작지만 아름다운 힘, “핵없는 아름다운 세상, 우리들이 만들어요”

2003년 9월 29일(월) 14:30∼17:00 종묘공원
17:00∼18:00 평화행진(종묘공원-탑골공원-인사동-조계사)

○ 현재 부안 학생들의 등교거부가 한 달 이상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등교거부에 동참하고 있는
부안지역 초,중,고 1,000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29일(월) 서울에서 가을 운동회를 갖는다.

○ 부안지역 학생 1,000여명은 반핵민주학교 가을학사 일정중의 하나인 가을운동회를 서울종묘공
원에서 열기로 하고 학생들이 직접 기획 준비한 각종 문화체육행사와 함께 부안이 핵폐기장으로
인해 겪고 있는 어려운 현실을 서울 시민들에게 호소할 예정이다.

○ 이 날 프로그램은 오후 2시 30분부터 종묘공원 무대에서 어린이,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한 다
양한 문화공연을 펼친다. 또한 가을운동회는 종묘공원에서 탑골공원까지 평화행진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 일 정 —

· 일시 : 2003. 9. 29 (월) 14:30~18:00
· 장소 : 종묘공원
· 행사 프로그램
-14:30~15:00 사전행사
(어린이들의 그림 사진, 편지 등 거리 전시회, 노래와 연주 공연)
-15:00~16:30 부안 학생들의 문화 한마당 본행사
(돌탑 쌓기, 퍼포먼스, 개회선언, 수화노래, 서울지역 청소년들이 부안 친구들에게 보
내는 약속, 꽁트,
어른들께 드리는 글, 노래와 몸짓, 핵없는 세상을 위한 선포식, 노란 풍선 날리기,
평화의 인사 나누기,
박 터트리기)
-17:00~18:00 평화 행진: 서울 시민들 가슴속으로 걷기 (종묘공원- 탑골공원- 인사동- 조
계사)

* 문의: 반핵민주학교 교사 유병희(011-669-8390) / 부안군민대책위 교육실장 이정선
(019-661-7090)
반핵국민행동 간사 이승화(011-9083-3968)

2003. 9. 28
핵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부안 어린이·청소년의 서울 평화행진단
핵폐기장 백지화, 핵발전 추방 범 부안군민대책위원회 / 반핵국민행동

[첨부]
이 땅의 부모님들께

– 부안지역 어린이, 청소년들의 행진에 부쳐

아버지,
유난히 비가 많아서 농부님들의 마음을 아려오던 여름이 지나고, 이제 쌀쌀한 가을이 왔습니다.
태풍과 비를 맞으면서도, 정부에게 뒤통수를 맞으면서도 피곤해진 몸을 이끌고 반핵민주광장에
모여 반핵을 외쳤던 부안 군민들의 투쟁은 두 달이 넘어갔습니다. 부안의 청소년들은 한달이 넘
는 시간을 학교가기를 거부했습니다.

어머니,
이전 94년도에 굴업도에서 했던 핵폐기장 반대 투쟁 영상을 보니 한겨울에 할머니들이 나와 계셨
습니다. 저희들의 아픈 마음을 그대로 가지고, 저희 어린 세대들을 위해서 추위 속에서도 꿋꿋하
셨습니다. 부안의 사람들도 원치 않은 시간에 원치 않은 자리에, 생계를 잠시 미뤄두고 옛날 굴
업도의 그 시간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버지,
하지만 부안 군민들의 마음도 94년 굴업도의 그 때에는 함께하지도, 그리고 알지도 못했었습니
다.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지금 2003년 이 시간에 부안을 움직이고 있는 마음과 함께 하고 계시
는지요? 부모님의 마음은 어느 시간 누구와 함께 하고 계시는지요? 이 분들은 무엇을 위해 두 달
이 넘는 시간동안 매일 초에 불을 밝히고 계시는 것일까요?

어머니,
그것은 저희 미래 세대를 위해서였습니다. 아니, 앞으로 우리의 아이의 아이가 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미 살아있는 그 세대들을 위해서였습니다. 우리에게 현재라는 아름다운 시간을 잘 쓰
고 돌려주라고 정중히 부탁했던 그 미래의 세대들에게 약속대로 이 세상을 깨끗한 모습으로 다
시 물려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버지,
핵은 죽음이다고 말했던 어린 아이들의 눈동자를 자세히 살펴보세요. 그 안 어디쯤에는 옛날 수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었던 체르노빌 사고가 있고, 원자폭탄의 버섯구름이 있을 겁니다. 우
리나라의, 아니 세계의 수많은 반핵 싸움이 있을 것이고, 그 피눈물이 그 아이의 눈언저리에 비
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미래에 올 아이들이 한번도 쓰지 못했던 전기를 만들었던 핵폐기물 독극물을 껴안고 조상님의 영
정을 향해 흘리는 눈물이 있을 것입니다. 수만년이 넘는 시간동안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줄 핵폐
기장은 상처받은 영혼들로 장식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한숨쉬며 부르는 이름들엔 부모님
과 저희의 이름도 끼어 있을지 모릅니다.

어머니, 희망은 있습니다.

더운 여름에 우리를 소리 없이 축복하던 바람과, 언제나 아낌없이 우리를 비추던 햇살들이 우리
의 희망입니다. 우리가 한때 미래의 에너지라고 생각했던 원자력 에너지의 수만배나 되는 에너지
를 뿜어 주던 태양열, 아무런 쓰레기도 남지 않는 깨끗한 에너지인 바람이 우리 주위에 끝이 없
이 주어져 있습니다.

부모님,
부모님의 선택이 저희의 미래를 뺏어갈 수도 있고, 잘 가꾸어 돌려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부
모님의 사랑입니다. 우리 주위에 있는 깨끗한 에너지를 앞으로 쓰기로 약속하고, 핵 없는 세상
을 선포하며 만세 부를 그 날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부모님 한분 한분이 핵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깨끗한 에너지와 함께 아름다운 미래를 준비해 주시는 겁니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고 역사의 책장이 넘어가면, 지금 저희가 밤길을 걸어가며 부모님과 함께 봤
던 불빛들을 미래세대와 함께 볼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불빛이 죽음의 핵발전이 아닌, 자연이 내
려주신 선물로 만든 축복의 불빛임을 그 미래세대에게 속삭일 것입니다. 그때 부모님도 꼭 계셔
주십시오. 그 자리에 밤하늘에 밝혀있는 별빛들로, 우리들에게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어주십시요.

2003. 9. 28

핵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부안지역 어린이,청소년 서울 평화행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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