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11월 8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도 성미산 체육공원에는 웃음소릭가 끊이지 않았다.400여명의 마을주민들이 성미산 배수지 건설이
공식적으로 중단 선언 된 지 한달 , 성미산 싸움이 시작된지 2년이 꼬박 지나서 갖게된 감격스런 자리였다.

특히 이날 마을잔치는 그동안 100일 넘게 산 위에 천막을 치고 농성하던 젊은이들에게 못내 미안했던 마을 어른들이 떡과 돼지고기,
막걸리를 준비해 이루어진 마을 화합의 뜻깊은 잔치였다.
여기저기서 그동안의 싸움 과정에서의 신뢰를 고마워하고 미안함점을 풀고 성미산을 꼭 지키겠다고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게 되어 감격스러워
하는 분위기였다.

새벽 지하철로 출근하는 이명박 서울시장을 만나려 3일을 기다려 만나 주민동의 없이 공사를 강행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던 마포
두레생협, 공동육아 어머니들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한다는 노력들이 이렇게 결실 맺은 것을 감격스러워 했다. 김종호 대책위
위원장은 성미산을 지키려 했던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며 모두의 도움이라며 만세를 연거퍼 불렀다.

▲ 이 모든 사람이 성미산의 친구예요. 누가 뭐라해도 성미산이 가장 고마워요

주민들이 이루어 낸 작은 민주주의

지난 10월 16일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는 서울시의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성산배수지 건설공사를 일단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인근 지역의 배수지로도 수돗물 공급에 지장이 없어, 장래 급수 수요가 예측되는 상암택지 개발 및 DMC(디지털미디어센터)개발사업의
개발추이에 따라 최종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술자문회의의 의견 제시에 따른 결정”이라고 보고했다.

이 결정을 전해들은 지역 주민들은 한결같이 환영의 뜻을 밝혔고, 앞으로 마포구청과 서울시가 한양재단 소유로 되어 있는 산을 매입해
녹지공원으로 복원해주길 희망했다.

지난 2년 동안 2만명의 주민 반대서명, 천 명 이상의 주민이 참여한 두 번의 성미산 축제, 올해 1월 29일 벌목이후 100일
간 산 정상 천막농성, 베어진 나무와 산을 살리기 위한 나무심기 행사와 숲속 음악회 그리고 공사를 강행하려는 포크레인과 용역업체
직원에 맞서 산을 지켰다. 서울 환경연합과 연계해 현재의 배수지로도 수돗물 공급에 지장이 없고 배수지 사업이 생태적인 가치를 지닌
성미산을 파괴하며 상수도 시설이 중복투자되는 등 예산낭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공청회를 통해 널리 알렸다.

지역의원, 국회의원 아무도 나서지 않는 성미산 지키기는 그야말로 순수하게 지역민들의 힘으로 지켜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서울시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행정에 실망하고 분노했으나 스스로도 정말 될까 걱정했는데 스스로 책임과 역량을 강화하며 지켜냈다.

▲ 성미산 사람들이 자랑스럽다고 눈시울을 붉히는 양장일 서울 사무처장

상수도사업본부도 결단내려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도 성미산 배수지 건설과정에 상당한 무리수를 두었지만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사업을 주민들의 의사를 받아들여
중단하는 결단을 내렸다. 소신있게 대시민 서비스를 생각하고 일하는 공무원의 바른자세라고 생각된다.

아직 완전히 철회된 게 아니니까 앞으로 잘 해야겠고 성미산을 성심껏 가꾸겠다는 주민들의 결의가 충만한 이날 축하잔치를 보고 서울
환경연합 양장일 사무처장은 이런 주민들이 자랑스럽고 사랑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 고마운 많은 사람들 가운데 성미산이 가장 좋고
고맙다. 그 성미산을 우리가 지켰다

글 / 김영란 (서울 환경연합 환경정책팀 간사)

admin

생태보전 활동소식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