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에너지 기후변화 보도자료

울진 3호기 핵연료봉 손상사고에 대한 한국반핵운동연대 긴급논평

“한국형 원전”들의 심상치 않은 사고연발

지난 4월 5일 가동된지 2년 3개
월밖에 안된 울진 4호기에서 증기발생기의 세관파단사고가 일어난 후, 이번에는 같은 모델인 울
진3호기(가동4년)의 원자로를 식혀주는 냉각수에 막대한 양의 방사능이 오염되는 사건이 지난 25
일 발생하여 백색비상이 발령되었다. 이 두기의 핵발전소 모두는 비교적 최근 건설된 이른바
“한국표준형
원전”으로 한국정부가 세계에 널리 홍보해오던 것들이다.
원자로를 직접 냉각시켜주는 1차 냉각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 131 (I-131)의 농도
증가는 핵연료봉 파손여부를 알려주는 지표로 사용된다. 지금까지 이와 같은 핵연료봉 손상사례
는 고리 1, 2, 3호기, 영광 2, 4호기에서 발생한 바 있으나, 분당 54,000 카운트(cpm)까지 이르
는 높은 준위의 방사능이 오염되어 백색비상발령을 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예고된 사고 방치해온 한수원의 무사안일주의를 규탄한다

한국반핵운동연대(상임대표 김성근)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울진 3호기는 이미 1년전인
지난 2001년 10월경에 핵연료손상이 시작되었으나,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주)측이 이를 알고
도 경제성 때문에 출력 100% 상태에서 1년동안 가동을 지속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당시 한국반핵운동연대는 울진3호기의 중단과 정밀재조사를 요구했음에도 사
업자인 한수원과 규제당국인 과학기술부는 이를 전혀 무시해오다가 결국은 백색비상을 발령하는
상황까지 부른 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사실 울진 3호기의 핵연료봉 손상은 울진3호기가 상업가동에 들어간 지
난 1998년부터 예고된 사고였다. 울진 3호기가 상업가동하기 이전이던 1998년 5월 울진3호기에서
는 설치한지 불과 5개월밖에 안되는 증기발생기 부품(습분 분리기)전체가 재질문제로 파손되는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해 8월에 예정되어 있던 <"한국표준형 원전" 상업가동기념 대통령연설> 준비에만 연연해하던 한전은 이 사고를 축소시키기에만 급
급해 당시 사고로 발생한 금속파편들이 “크기가 작아 원자로 안전성에 별 문제가 없을 것
“이라는 무사안일한 보고를 끝으로 사고를 종결시켰다. 결국 당시 방치되었던 금속파편들
은 지금까지 울진 3호기의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을 떠돌며 오늘날의 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당국은 책임자 문책과 사고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비록 인명피해나 외부방사능 누출이 없었다 하더라도 작업자들은 물론 인근 지역주민들
의 안전을 위협하는 백색비상경보의 발령까지 이르게 할 정도로 심각했던 이번 핵연료 손상사고
는 분명한 ‘인재’인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사고를 예견하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한전(현
한수원)과 정부당국은 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하며, 유사사고의 재발을 막기위해 책임자
에 대한 문책을 해야 할 것이다.
유사 사고 재발대책은 지금까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논의되었으나, 그때마다 근본적
인 해결책인 발견된 이물질의 완전제거를 “기술적 어려움”을 핑계로 사실상 방치함으
로써 모두 유명무실하였다. 이 같은 도덕적 해이현상이 정부당국으로부터 제대로 규제되지 않은
채로 넘어가는 이상 핵발전소의 대형사고 위협은 언제든 우려가 아니라 현실로 전화될 수 있다
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현재 전국의 핵발전소에 존재하는 금속성 이물질들은 경제성과 “기술적 어
려움”을 이유로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되며 정부당국이 책임을 지고 완벽하게 제거되어
야 할 것이다.

별첨 <울진 3호기 핵연료봉 손상사고 원인조사보고서> –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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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첨. 울진 3호기 핵연료봉 손상사고 원인 조사보고서>

1. 왜 이런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가?

불량설비와 무사안일한 사고후 대처

정부당국의 조사결과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
은 울진 3호기 1차 냉각계통을 떠돌고 있는 수십개의 금속파편들이다. 울진 3호기에서는 지난
1998년 5월 시험가동 6개월만에 증기발생기 부품인 습기분리기들이 통째로 떨어져 나가는 사고
가 일어난 바 있다(표1참조). 이 같은 사고의 원인으로 구제금융위기 당시 비용을 아낀다는 명목
으로 불량부품을 구입하여 설치한 결과 일어난 것으로 지적되었다. 이 사고이후 관련 설비들은
정품으로 교체되었으나, 문제는 당시 파손된 부품들이 작은 조각들로 나누어져 1차 냉각순환계통
을 돌며 원자로에 있는 핵연료봉을 손상시켜왔다는 점이다.
당시 한국전력공사측은 일부 파편들을 수거하는 데에 실패한 이후, 울진 3호기 실제 제
작업체인 ABB-CE사에게 이의 해결을 의뢰하였다.
그러나 이 기업은 이 파편들을 회수할 수 없으며, 이 미회수된 파편들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채 울진 3호기를 상업가동시켰다.

핵연료봉 손상 1년전 시작, 한수원 알고도 1년째 방치!

이 같이 금속파편들이 1차 냉각계통에 방치한채 상업가동한지 3년째인 지난 2001년 10
월 29일 연료교체를 마친후 재가동을 막 시작한 울진 3호기 1차냉각계통에서는 갑자기 요오드
131의 농도가 급상승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핵연료봉의 손상이 명백한 상황에서 당시 환경단체들
은 울진 3호기의 가동중단과 정밀조사를 강력하게 제기하였으나, 당시 한국수력원자력측은 경제
성을 이유로 오히려 출력 100%를 유지한채 1년째 발전소를 가동해왔던 것이다.

<표 1> 울진 3호기의 가동 및 사고내역

일시 사고관련 일지 비고
1997년 12월 시험운전 시작
1998년 5월 증기발생 습분분리기 파손
1998년 8월 상업가동 시작 금속파편 53개 방치
2001년 10월 1차냉각수 방사능농도증가 100%출력 가동지속
2002년 11월 1차냉각수 방사능농도증가 백색비상발령
이와 가장 유사한 사고는 지난 1998년 영광 4호기가 불량 제어봉 부품들이 파손되면서 그
파편들이 핵연료봉을 손상시킨 사례이다.
이 사례는 원자로를 공급한 미국에서조차 해당 모델의 부품을 더 이상 사용을 하지 말라
는 미국 핵규제원회(NRC)의 지침이 내려져
있는 상태에서 이를 한국전력과 과학기술부가 숙지를 못하고 기존 부품들을 그대로 사용하
다가 발생한 사고였다. 결국 “한국표준형 참조원전
“인 영광 3,4호기나 “한국표준형 원전”인 울진 3,4호기 모두 불량부품의 사용과 무사안일
한 관리로 인해 심각한 사고들을 부른
것이다.

표 2. 국내 핵발전소 핵연료봉 손상사례



호기

해당운전주기

발생시점

핵연료봉

상연료봉
최대농도 원인
영광 4 ‘95.7~’96.9 ‘2002-11-26 0.45 금속성 파편 2
영광 2 ‘95.5~’98.9 97.6 0.514 제어봉 부품파편 2
고리 1 98.9~99.9 98.10 0.13 미확인 1
고리 2 00.6~01.5 01.1 0.017 핵연료설계/품질결함 42
고리 3 01.04~02.9 0.01 금속성 파편 1
울진 3 01.10~02.11 01.10 미확인 습분분리기파편(추정) 미확인
더욱이 영광 2호기의 경우 97년 6월에 손상 사실이 확인되었고, 같은해 11월에는 1차냉각
계통내에 금속성 파편들이 떠돌고 있음이
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해인 98년 9월까지 방치한채 가동을 지속했다. 이 같은 사실
은 울진 3호기가 1년전인 지난 2001년
10월 29일경에도 1차 냉각수중 방사능 농도가 증가하여 불안한 징후를 보였으나 농도가 기
준치 이하라는 이유로 지금껏 100%출력을
유지하며 가동해왔던 터이다.

2. 무엇이 개선되어야 하는가?

이런 사고는 어떤 위험을 안고 있는가?

이 같이 핵연료봉에 구멍이 뚫리는 손상사고로 인해 원자로 1차 냉각계통이 방사능에
오염되는 사고는 냉각재 누설사고나 증기발생기 세관파단사고와 같은 사고와 겹쳐질 경우, 발전
소 내부오염과 작업자들의 방사능 피폭을 일으키게 된다. 실제로 지난 2001년 1월 고리 2호기에
서는 핵연료봉 손상으로 1차냉각수의 방사능 농도상승은 물론 냉각재의 발전소내 누설로 이어져
발전소 내부가 방사능에 오염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게다가 지난 4월에는 똑같은 모델인 울진
4호기에서 증기발생기 세관파단사고가 있었던 만큼, 핵연료에서 노출된 방사능이 항상 1차 냉각
계통에만 머무른다는 보장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표 3> 유사사고가 우려되는 발전소들

호기 방치된 파편현황
영광 3 1~16g규모 이물질 5개 방치
고리 3 이물질 2개 방치
고리 4 0.3~24g 규모의 이물질 2개
월성 2 1~3g 규모의 이물질 3개 방치
울진 3 1~4g 규모의 이물질 50개 방치
금속 이물질에 방치된 핵발전소들에 대한 재안전진단 필요

따라서 유사사고들을 막기 위해서는 울진 3호기처럼 금속파편들이 1차 냉각계통을 떠돌
고 있는 핵발전소들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이 필요하다(표 3참조). 이들 대부분은 한국수력원자력
측이 이물질 수거가 어렵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없이 그대로 가동하고 있는 상태이다.
지난 4월에 발생한 울진4호기 증기발생기 세관파단사고와 이번 울진 3호기의 핵연료봉
손상사건은 그동안 불량시설 이용과 무사 안일한 관리태도를 지속해온 한국 핵산업계에 대한 심
각한 경종이다. 더 이상 경제성을 이유로 국민의 안전을 위협에 처하게 하는 관행은 여기서 중단
되어야 한다.

문의 : 녹색연합 대안사회국 석광훈 (02-747-8500, 016-373-3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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