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우리가 드디어 성미산을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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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는 지난 10월 16일 서울시 의회에서 진행된 업무보고 자리에서 지난 2년 동안 논란이 되어온 성미산 배수지
사업을 중단한 것을 선언했다. 서울시는 “인근 지역의 배수지로도 수돗물 공급에 지장이 없어, 장래 급수 수요가 예측되는
상암택지 개발 및 DMC(디지털미디어센터)개발사업의 개발추이에 따라 최종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술자문회의의 의견 제시에 따른
결정”이라고 성미산 배수지의 공사를 강행할 명분이 없다는 것을 시인했다. 이 결정을 전해들은 지역 주민들과 서울 환경연합은
뒤늦은 감은 있지만 서울시의 건설중단 선언을 환영하고 , 앞으로 마포구청과 서울시가 한양재단 소유로 되어 있는 산을 매입해 성미산을
녹지공원으로 복원해 주길 희망한다.

성미산은 마포주민에겐 특별한 산
“산이 그대로 있어 기분 좋아요”

제대로 등산을 즐길 수 있을 만큼 높지도, 그렇다고 진한 상쾌함을 느낄 정도로 숲이 울창하지도 않은, 어느 동네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뒷산이지만 성미산을 잃지 않으려는 주민들의 노력은 끈질기다 못해 고집스러웠다.
2001년 모 대학재단에서 성미산을 두동강 내고 아파트를 짓는다는 계획이 알려지고 이후 서울시의 배수지 건설 계획이 구체화되자
주민들은 ‘성미산 지키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마포에는 와우산, 노고산, 성미산 등 3개의 작은 산이 있습니다. 그런데 와우산과 노고산은 아파트 개발로 모두 망가져 버렸어요.
이제 성미산은 마포에 유일하게 남은 산입니다. 때문에 동네의 유일한 자연숲이라는 상징성이 주민들 사이에 깊게 자리잡게 됐지요”
주민들은 성미산을 단순한 동네 뒷산이 아닌 지역 주민들이 만나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생활 공동체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성미산은 주민들이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 공간 뿐만 아니라 인근 초등학교에선 아이들의 생태학습장으로, 또 젊은 부부들이
출자해 만든 어린이집이 자리한 공동 육아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때문에 관악구민에게 관악산이, 도봉구민에게 도봉산이 소중한
것만큼 성미산은 마포구민들에게 특별한 존재로 사랑받아 왔다. 주민들은 스스로 주최하고 참여하는 성미산 마을축제와 숲속음악회를
2001년부터 해오고 있다.

성미산 지키려 100일 넘게 천막농성

올 1월29일 영하10도 가 넘는 혹한 속에서 서울시가 성미산 정상의 나무 3000여 그루를 기습적으로 베어내자 주민들은 ‘성미산
개발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로 이름을 걸고 산에서 100일이 넘게 천막 농성을 벌이는 등 활동을 더욱 강화했다.

▲1월 영하 10도가 넘는 혹한 속에서 산 정상의 나무 300여 그루를 뻬어
내 이에 항의하는 100일이 넘게 진행된 천막농성

하루 2교대, 남자들은 밤에 천막속에서 여자들은 낮에 산을 순찰하며, 아이들도 학교가 끝나자 마자 산으로 와 성미산이 완전한지
확인하는 것이 겨울, 봄, 여름 장마와 태풍을 걱정하며 이어졌다. 마포두레 생협과 우리나라 최초의 공동육아를 비롯한 어린이집들,
방과후 모임, 지역의 진보적인 단체들, 동네 생태모임 등 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중심이었다. 떠나면 그만인 동네가 아니라 내가
사는 내마음의 휴식처요, 아이들의 마음의 고향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마음은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 당번을 만들 수 파수꾼을
자청했다. 도토리 방과후 아이들의 노래에는 당시 성미산 사람들의 마음이 잘 담아져 있다.

걱정이다 걱정이다 걱정이다 걱정
걱정이다 걱정이다 걱정이다 걱정
성미산을 없앤다니 걱정이다
우리들이 제일 좋아하는 산
제-발 뚜루루루루 제-발 뚜루루루루
성미산을 살려주세요
걱정이다 걱정이다 걱정이다 걱정
걱정이다 걱정이다 걱정이다 걱정
성미산을 없앤다니 걱정이다
마포구에 하나밖에 없는 산
배수지도 뚜루루루루 아파트도 뚜루루루루
성미산에 짓지 마세요
성미산엔 절대 안돼요
다른 길을 찾으세요
걱정이다 걱정이다 걱정이다 걱정
걱정이다 걱정이다 걱정이다 걱정

대통령아저씨께
성미산을 살려주세요.
성미산이 없어지면 우리는 놀러가지도 못해요.
그리고 성미산은 우리의 친구예요.
대통령아저씨도 친구가 죽으면 슬프잖아요
딱다구리랑 붉은배새매, 개미, 저렁이는 우리의 친구예요
성미산을 꼭 살려주세요.

성미산에 대한 성미산 사람들의 이런 애뜻한 마음은 3월 공사를 다사 강행하려는 서울시 공사강행을 몸으로 막아섰다. 용역업체
직원들에 의해 주민 10여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가면서도 포크레인에 올라서며 바퀴에 몸을 감았다. 새벽에 서울시장 지하철 출근하는
것을 기다려 성미산 배수지 건설에 주민의사를 반드시 묻겠다는 다짐을 받기도 했다. 주민들이 그렇게 성미산을 지켰다.

▲지난 3월 공사 재개에 반대해 산을 지키려 모여든 주민들과 환경연합 가족들

성미산 배수지 과잉 시설입니다.

배수지 건설에 대한 논란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측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상수도사업본부측은 성미산 주변 망원동, 성산동, 서교동
등 7개동에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과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배수지를 건설하게 되면 현재 각 가정의 지하수조 및 옥상 물탱크를 거치지 않고 직접급수체계가 갖춰지기 때문에 단수 없이 안정적으로
깨끗한 물이 공급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배수지 건설 후, 배수지 윗부분 복토를 통해 친환경적인 생태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책위와 서울 환경연합은 상수도사업본부의 주장이 개발을 위한 변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강북정수장의 물이
백련배수지와 증산배수지를 통해 성미산 인근 지역에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고, 수압과 용량이 문제라면 가압장과 급수탑을 설치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자연 휴양림을 파괴하면서까지 성미산에 배수지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배수지가
완공되면 기존의 자연림이 갖고 있는 능선과 숲은 사라지고, 낮은 키의 관상수로 꾸며 놓은 언덕정원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라며
“상수도사업본부의 ‘생태공원’을 통한 원상회복은 허구”라고 반박했다.
서울환경연합은 또한 그동안 서울시의 기존 배수지가(130여 군데) 모두 산이나 그린벨트 등 자연녹지에 있고 계획되어(앞으로 18개)
있어 생태계 파괴적인 배수지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공급 위주의 배수지 건설 정책에서 유수율을 높이고 노후 수도관 개선,
관망 개선, 범국민적인 물 절약 등 수요중심의 물관리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700여명이 모여 열띤 토론을 통해 과연 성미산 배수지가 필요한 가를 따져본
공청회

시민 휴식처, 작은 산에 대한 서울시 대책 필요

서울시내 녹지 공간이 날로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성미산은 마포구민의 거의 유일한 자연삼림 휴식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포구
사람들은 “기존의 노고산과 와우산은 배수지 공사 이후 아파트와 체육시설로 뒤덮여 자연녹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고,
사실상 성미산 만이 마포구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자연숲”임을 강조하고 있다.

성미산의 투자가치나 개발가치만을 따지는 소유주들에 비해 지역 주민들은 아끼고 손때를 묻혀왔다는데
있다. 작은 산 성미산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종합 대책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서울시민들에게 자연녹지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서울시의 작은 산 보호대책과 관리대책도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지 않다.
연간 17조원이나 되는 서울시 예산 중 극히 일부만을 떼어내 순차적으로 책정해도 가능한 일이다. 성미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동안 개인 소유로 방치되어 왔던 작은 산을 지자체가 구입하여 지역 주민들의 자연녹지 공간으로 재조성하는 종합적인
방안을 세우는 일이다.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에 3,600억원, 승용차 전용의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만드는 데는 3조원에 가까운 혈세를 쏟아 붓고 있는
것을 볼 때 이런 작은 산 문제는 극히 작은 투자로 시민들의 안락한 삶과 자연녹지 확보, 환경문제 해결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성미산 가족 나무심기와 숲속 음악회 사진

2년 넘게 지역의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성미산 지역주민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또 송파구에서
성동구에서 나무 심으러, 숲속 음악회 동참하려, 응원하러 성미산까지 오신 회원들, 마음으로 응원하신 환경연합 회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서울시가 늦게나마 주미들과 환경단체 의견에 받아들여 건설중단의 단안들 내린 것을 환영합니다.
성미산은 우리 모두의 마음에서 항상 푸를 것입니다.

* 글/사진 : 서울환경연합 환경정책팀 김영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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