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에너지 기후변화 보도자료

[그린피스워크숍] 아시아반핵 네트워크의 강화

아시아 반핵 네트워크의 강화를 위한 제안

환경운동연합 반핵평화부장 문유미

유럽과 미주의 많은 국가들은 이미 핵발전소 건설을 중단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핵폐기가 구체적인 일정으로 올라있습니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
에서는 핵발전소 증설 계획이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과 인도
네시아, 타일랜드와 같은 나라들이 새롭게 핵발전소 국가의 대열에 뛰어들
고 있습니다. 유럽이나 미주와 달리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은 아직 핵문제에
관한 경험이 없으며, 핵에 비판적인 전문가들도 많지 않습니다. 새롭게 핵
발전소를 도입하는 나라들에서는 핵발전소는 싸다, 깨끗한 에너지원이다,
지역 발전을 보장한다 등등의 거짓말들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1970, 80년
대 한국에서도 그러한 거짓말이 통용되었고, 사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본격적인 반핵운동이 시작되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만약 지금 핵발전소를 도입하는 아시아의 나라들
이 반핵운동이 시작되는데 한국과 같이 10년 이상이 시간이 걸린다면, 그때
는 너무 늦습니다. 반핵운동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아시아 각국이 협력해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켜야 합니다. 대만, 일본, 한국에서 가동되고 있거나
계획되어 있는 핵발전소에 반대하여 싸우기 위해서 또한 더욱 더 많은 정보
교류와 국제적인 지원, 협력이 필요합니다. 한국의 반핵운동에서도 외국의
핵폐기장 상황에 관한 정보, 각 원자로의 문제점이나 방사능 누출 사고와
관련된 외국의 유사 사례에 관한 정보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우리는 국제적인 연대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3회 반핵아시아포럼
에서 대만환경보호연맹의 카오 교수는 “아시아로 핵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이제 반핵운동의 중심도 아시아로 옮겨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아시아 지역의 반핵단체들이 만날 때마다 우리는 이러한 대의
에 공감했으며, 또한 이러한 대의 하에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와 연대의식
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문제는 “어떻게?” 하는 것입니다.

제3회 반핵아시아포럼에서는 각 국가의 핵 관련 정보의 교환을 촉진하기
위해 일종의 아시아반핵정보센터의 창립이 제안되었지만, 실제로 그러한 역
할을 맡을 수 있는 적합한 국가와 단체를 선정하지 못해 흐지부지되었습니
다. 일단은 내년도 반핵아시아포럼을 개최하는 인도네시아에서 1년동안 사
무국 역할을 하기로 했지만, 실제로 핵발전소가 없는 나라에서 아시아 지역
의 핵문제를 다 다루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한국과 일본, 대만
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 세나라가 각자 자기나라에서 만들어지
는 핵관련 중요 정보를 영어로 번역해 내기만 한다면 한국에서 팩스와 컴퓨
터 통신망을 통해 그것을 각국에 보내고 또 각국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을
취합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무국이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
서 아시아 각국의 핵상황 및 반핵 운동의 현황에 대해 체계적인 자료가 정
리되어 있어야 합니다. 어느 지역에 어떤 핵발전소가 있고, 어떤 문제가 발
생했었는지, 주민들은 어떻게 핵에 반대해 싸웠는지, 어느 나라에 핵문제에
관한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있는지 등등.. 현재 한국에 사는 미국 출신의
한 반핵운동가는 한국의 반핵운동가와 협력하여 이러한 주제로 책을 하나
준비 중입니다. 내년 반핵아시아포럼 이전에 이 책이 완성되고 각 나라 말
로 번역될 수 있다면 아시아 지역 반핵연대는 보다 공고한 기반 위에 놓여
지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책을 통해 각국 반핵운동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
가 공유될 수 있다면, 1년에 한번씩 하는 반핵아시아포럼에서는 핵폐기물/
핵발전소/방사능/에너지 등 세분화된 주제에 관한 소규모 분과 토론을 통해
보다 심층적인 내용 접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시아반핵정보센터의 운영은 유럽이나 미주의 반핵단체들로부터 더욱
많은 국제적인 지원을 얻어내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올해 봄에 독일 환경단체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많은 단체들이 아시
아의 핵상황과 반핵운동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물론 핵발전소를 수출하는 지멘스 보이콧트 운동 등 국제 연대를 위한 활동
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주로 동유럽이나 남미 쪽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
었습니다. 아시아의 핵산업과 반핵운동에 관한 정보를 이들 단체에 정확히
알리고, 우리 운동이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면, 유럽
이나 미주의 단체들도 정보라든지, 재정 지원, 자국 핵산업에 대한 압박을
통해 아시아에서 핵산업을 중단시키는 활동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으로 생각되고, 이렇게 해서 반핵운동의 중심이 아시아로 옮겨져 올 수 있
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은 체르노빌 10주기입니다. 이 시기를 잘 이용해 아시아인들의 반핵
의지를 세계 각국에 알릴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각국에서는 모두 체르
노빌 관련 행사를 준비할 것입니다. 부담이 되겠지만 이와 함께 아시아지역
의 공동행사를 체르노빌 현지에서 개최했으면 합니다. 많은 사람이 참여하
지 않더라도 국제 언론을 주목시킬 수 있는 상징적인 행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 각국에서 2-3인 정도를 대표단으로 파견해, 체르노빌
피해 현장을 보고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반핵단체, 체르노빌 10주기를 맞아
파견될 지도 모르는 다른 나라 대표단들과 함께 아시아에서 핵을 추방하자
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활동을 벌일 것을 제안합니다.

이러한 아시아 지역의 반핵 연대 활동에 국제단체인 그린피스는 큰 역할
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반핵정보센터가 생긴다고 할지라도 처
음에는 유럽이나 미주에 관한 정보력은 대단히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나라들에서의 반핵운동의 경험이나 핵산업의 기술적 문제에 대한 정보를 공
급해주고, 공동의 이슈에 대해 국제적인 연대 활동을 조직하는데 그린피스
가 적극적인 역할하기를 바랍니다. 그린피스 내에 아시아지역의 반핵 활동
을 지원하는 파트가 강화되고, 이 파트가 아시아정보센터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다면, 이러한 우리의 바램은 현실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전력이 올해 발행한 원자력발전백서에는 한국의 반핵단체들이 국제
적인 환경단체와 연대하여 대규모 반핵 활동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
하기 위해 핵산업의 국제적인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그
렇습니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전세계에서 핵에 반대하고 있는 단체들
이 모두 연대하는 것이고, 그들이 바라는 것은 각 단체들이 지역과 국가라
는 틀이 갇혀 서로 협력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남은 시간 동안 지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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