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에너지 기후변화 보도자료

[성명서] 고리핵발전소 방사능누출

<긴급성명서>

한전과 과기처의 고리 핵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 은폐를 강력히 규탄하며
진상조사와 긴급대책을 촉구한다!

있어서는 안될 가공할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7월 21일자 중앙일간지
언론보도를 통해 고리원전에서 지난달 중순, 핵물질 트럭 운반 중에 자연
상태의 최고 100배를 초과하는 양의 방사능이 누출돼 수십군데의 지점이
방사능에 오염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경악스러운 것은 고리원전
본부와 한전과 과기처는 끝까지 이 사실을 은폐하고 지역주민은 물론 심
지어 자기회사 직원들에게조차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생각해보라, 삼풍 백화점 붕괴사고로 온 국민이 경악하고 있을 때 과기처
는 이 사실을 무려 한달동안이나 계속 은폐해온 것이다. 과기처는 중앙일
보에서 7월 21일 이 사실을 특종으로 보도하자 부랴부랴 작성한 보도자료
를 통해 방사능 오염사실을 뒤늦게 시인하면서 모두 자연방사선량 수준으
로 회복되었다는 뻔뻔하기 짝이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국민생명을 담보로 한 도박판을 벌인 태도가 아니고 무엇인가?

이미 {환경운동연합}은 삼풍 백화점 붕괴 이후 언론을 통해 ‘핵발전소도
살펴야 한다’는 제하의 긴급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환경운동연합은
지금까지의 대형사고들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이 심각한 위험성을 안고
있는 핵발전소에 대한 안전점검을 촉구하였다. 이 경고에도 불구하고 오
히려 한달이상 진실을 은폐한 한전과 과기처에 국민적 차원의 크나큰 배
신감과 분노를 표하며 다음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이다.

1. 과기처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재실시하고 그 전모를 국민 앞에 밝혀라!
사실 이미 때는 늦었다. 방사능 오염 사실도 모른채 오염 구역을 통행한
많은 직원들은 이미 심각하게 피폭되었고 장마비에 씻긴 방사능물질은 배
수구로 흘러들어가버렸다. 더구나 이번에 검출된 코발트, 세슘 등은 맹독
성의 방사능 물질인 점에서 더욱 문제는 심각하다. 이 엄청난 재앙에 대
해 과기처는 ‘일부오염’이니 ‘인체에 무해하다’느니 ‘재발방지대책’이니
하는 입발린 소리를 거두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재실시해야 한다. 나아가
한달간이나 진실이 은폐된 경위의 배후에는 밝혀진 사실 이상의 심각한
문제점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하는 의혹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
그 실상이 남김없이 국민에게 공개되어야 한다.

2. 온 국민을 기만하고 진실을 은폐한 고리원전 본부장, 한전 사장, 과기
처 장관은 온 국민 앞에 사과하고 스스로 사퇴하라!
고리원전 주재관이 무려 ‘시간당 1밀리렘’의 높은 방사선을 검출한 것은
6월 16일경이었다. 그러나 과기처가 보고받은 것은 6월 23일경이었고 다
시 7월 18일에 겨우 안전심사관을 파견하였고 결국 국민에게는 기사화될
때까지 끝까지 은폐하고 말았다. 이 전 과정에서 책임있는 모든 담당자는
철저하게 조사받고 그 책임 정도에 따라 문책되어야 한다. 이 은폐 사실
이야말로 국민에 대한 테러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3. 즉시 노후된 고리원전의 가동을 중단하고 전국의 핵물질 관리체계, 수
송체계 및 규제체계에 대한 전면적 안전점검을 실시하라!
이미 88년에도 두차례에 걸쳐 핵물질이 불법매립되었던 적이 있으며 국제
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웨스팅하우스의 증기발생기를 원전에 장착하는 등
고리원전의 문제점들은 이미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지적되어왔다. 과기처
나 한전과 과기처는 시설노후화를 지적해온 환경단체에 대해 ‘수명연장
운영’ 등 오히려 국민의 안전보다는 행정적 편의 위주의 정책을 밀어부쳤
고 그 결과는 심각한 방사능 오염으로 나타났다. 고리원전의 가동을 즉시
중단하고 핵물질 취급 전체계에 걸친 안전점검에 들어가야 한다. 더구나
정부는 이렇게 짧은 수송거리에서도 사고를 저지르고 은폐하면서 원전에
서 가장 멀리 떨어진 굴업도에 대형 핵폐기장을 건설할 계획을 강행 중에
있다. 안전하다는 선전만을 되뇌이면서 뒤로는 사고를 은폐하는 한전과
과기처의 졸속행정과 비밀행정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개조되어야 한다.

우리는 환경운동연합 최열 사무총장, 시민법률상담실 실장 오세훈 변호사
등으로 <고리 핵발전소 방사능 누출 진상조사단>을 긴급구성, 7월 22일
새벽, 현지에 급파하여 민간 차원의 조사활동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며 법을 위반한 것이 명백한 과기처장관을 국민의 이름으로 고발하고자
한다. 필히 막아야만 할 핵사고를 방치한 국가정부를 더이상 믿을 수 없
는 것이 우리의 서글픈 현실이다. 국민의 생존을 위한 우리의 요구 세가
지를 즉시 수락할 것을 촉구하며 이번 사태가 가공할 위험성을 가진 핵발
전에 대한 재고의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

1995. 7. 21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崔 冽)

문의: 반핵평화부 문유미 부장/최경송 간사 ☎:735-7000 (교환: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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