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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현대그룹의 지구환경파괴

[보도자료] 현대그룹의 지구환경파괴

– 환경련 러시아 시베리아지역 산림파괴현장 조사 및 캠페인 활동 보고

전인류의 해결과제의 하나로서 환경보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지구적 규모의 환경파괴의 속도는 매우 급속도로 진행
되고 있으며, 전인류는 이의 해결을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화석연료의 사용과 산림벌채로 가속화되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관
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은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하여 ‘지구온
난화협약’을 체결하였고, 뒤 늦게 나마 우리나라도 이에 가입하여 지구기온
상승에 제동을 걸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사막화의 방지, 생물종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일환으로
세계적으로 산림보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지금, 지구의 2대 허파
중의 하나인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 지역에서는, 국제적인 환경보전 기류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극심한 환경파괴로 지구의 폐포들이 성큼성큼 잘려나가
고 있다. 그것도 다름 아닌 바로 우리나라의 거대기업인 현대에 의해서.

1. 환경련의 ’94년 7대 과제의 하나인 “지구적 차원의 환경문제 해결 노력”

환경련은 올해의 7대 중점활동에 그린라운드대책위원회를 통한 지구촌
환경문제의 해결에 적극 기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런중 한국의 다
국적 기업 현대가 시베리아에 현지합작회사를 만들어 타이가지역의 원시림
을 무차별하게 벌목하여 환경파괴가 극심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환경파괴
의 실상과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하여 러시아 극동지역에 2명의 활동가를 파
견하였다.

2. 러시아 극동지역 산림과 자연생태계

러시아의 한대림은 활엽수와 침엽수가 뒤섞여 있는 ‘타이가’지역으로
유명하며, 아마존 유역의 열대림과 함께 전인류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지구
의 허파’로서의 기능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러시
아의 극동지역인 시베리아 지역은 원시림 상태로 보전되고 있으며, 우리나
라의 상징인 백두산호랑이와 같은 종인 시베리아호랑이가 서식하고 있는 지
역이다. 특히 현대그룹이 벌목하고 있는 지역인 스베틀라야의 우데게 지역
은 호랑이가 서식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국제 환경보호자들에 의해 식물다양
성이 매우 잘 보전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청결함을 유지하고 있는
비킨계곡에는 연어들이 모여들어 지역 원주민들의 중요한 생계수단을 제공
하고 있다.

3. 시작부터 잘못된 현대에 의한 국제 환경파괴

1990년 현대는 러시아 극동지역의 정부관계자와 30년간 계약을 체결하
여 벌목에 착수하였다. 그때부터 현대는 매년 260,000 입망미터의 원목을
스베틀라야 지역으로부터 베어내갔으며, 올해에는 300,000 입망미터의 원목
을 벌목할 계획이다. 현대는 이 러시아산 원목을 입방미터당 6 미국달러로
사서 한국시장에서는 그보다 열배 정도인 50 내지 60 미국달러로 팔았다.
현대가 스베틀라야에 왔을 때, 현대는 이 지역의 벌목으로 인한 영항
에 대하여 러시아법이 요구하는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으며,
환경운동연합의 조사 결과 거의 모두가 거짓으로 밝혀진 헛된 약속들만을
남겼을 뿐이다.

4. 양가죽을 쓴 늑대 : 현대의 지켜지지 않은 약속

현대기업은 이 지역의 러시아 관계자들과 연합사업에 동의하는 계약으
로서 벌목한 자리를 다시 조림하며, 단지 죽은 나무와 죽어가는 나무만을
벌채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지역사회의 복지증진을 위하여 학교와 병원 등
의 편의시설을 설치하여 주기로 약속했다. 또한 지역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도 합의사항에 포함된 내용이었다.
또한 1992년 그린피스가 동일지역을 조사하고 현대의 환경파괴를 비난
하자 당시 현대자원개발의 부사장인 채모씨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그린피스에게 전달하기까지 하였다.

“나날이 악화되어가고 있는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는 일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전인류의 책임이며 희망입니다. 현대의 정신은 …
자연의 조화로운 발전과 그 보전 뿐만아니라 궁극적으로 인류복지를 향상시
키는데도 있습니다.”
– 채 수삼, 1992년 10월 19일 –

이번 활동을 준비하면서 환경운동연합은 먼저 이번 사안이 국제적인
성격을 띠는 것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며, 환경문제와 더불어
현대라는 기업이 가지는 우리나라의 대표성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우리는 객관적인 사실파악을 중시하고 현대의 계획과 입장을
먼저 들어보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였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표명하는 ‘우리
는 환경을 보전하기 위하여 노력합니다’라는 현대의 발언과는 전혀 반대로
그들이 보여준 태도는 극히 비상식적인 것이었다.
현지로 떠나기전 방문한 현대자원개발과 현대그룹은 ‘현지에 가보면
알 것 아니냐’며 자료제공을 거절하였고, 블라디보스톡에 주재하고 있는 현
대종합상사도 ‘우리는 벌목하고 있는 회사와는 다른 회사다. 현지에 가봐
라’는 같은 대답만을 계속하였을 뿐이다. 또한 스베틀라야에서 만난 현지의
현대 최고책임자인 김대식부장은 ‘이 회사는 러시아회사다, 러시아인들에
의해 운영되고, 러시아법에 의해 관리된다. 물어볼 것이 있으면, 러시아사
람들에게 물어봐라.’라는 책임회피성 말을 남기며 사라졌다.

환경운동연합과 그린피스가 공동조사한 현대의 벌목지역은 한마디로
사막 그차체였으며, 죽은 나무와 죽어가는 나무만을 벌채하겠다던 약속은
무시되고 오직 죽은 나무와 죽어가는 나무들만이 서 있을 뿐이었다. 뿐만아
니라 노동자마저 중국 등 외지 사람들로 채워졌다. 스베틀라야 지역의 한
정부관계자는 현대가 들어와서 좋아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5. 환경파괴의 실태

환경운동연합과 환경보호론자들은 벌목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선택벌채
를 함으로써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
해왔다. 선택벌채란 나무의 종, 크기, 나이, 벌목지역의 생태적 조건 등을
고려하여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벌채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현대가 채택한 벌목방법은 완전벌채(clear cut)로서 이것은
환경보전론자들에 의해 세계적으로 지탄받고 있는 벌목방법이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쓸어버리고 지나가는 그야말로 불모지를 만드는 불법적인 방법
이다.
1992년 당시 현대가 70%의 나무만을 선택벌채(select cut)하고 30%의
나무를 남겨두었다는 지역을 조사한 결과, 30%의 모든 나무들이 죽어 있음
을 발견하였다. 또한 벌채하지 않은 지역의 나무들 조차도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으며, 죽어가는 면적이 계속 확장되고 있었다. 스베틀라야 지역의 생태
학자인 미하일은 당시보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어 주변 숲의 나무까지 고사
되고 있다고 증언해 주었다. 현대의 약속에 따르면 죽어가는 나무들만이 벌
채되고, 산림은 다시 조림이 되어야 하나, 그런 지역은 한군데도 발견되지
않았다.
우리는 폭 1,000 ∼ 3,000 m 정도의 완전벌채 지역이 10km 이상 펼쳐
져 있음을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1980년대 초반에 이 지역은 울창
한 숲이었으나 현재는 완벽한 사막으로 변모한 지역이다. 이곳은 최초에 러
시아에 의해 벌목되었고, 그 다음 일본회사에 이어 현대가 진출하여 벌목한
지역이다. 그 광대한 사막지역의 어느 구석에서도 재조림을 위한 흔적은 전
혀 발견되지 않았다. 원목들이 쌓여 있는 곳에서는 지름이 7cm도 안되는 어
린나무들을 여러 곳에서 발견하였다.
현대가 버린 기름탱크들이 자극성 냄새와 기름을 유출시키며 널려져
있는 현장이 조사단에 의해 목격되었다. 이 기름들은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
어 심간한 하천오염으로 어업에 생계를 걸고 있는 지역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현대가 사용했던 트럭, 차량, 기름통, 중장비, 폐타이어 등의 쓰
레기 더미들이 여기저기에 아무런 조치없이 버려져 있어서 그 지역에서는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폐기물오염까지 가중시키고 있었다.

6. 환경파괴로 인한 손실

현대의 벌목작업으로 인한 환경파괴의 손실은 실로 막대하다.

지구의 대기를 정화시키고 온실효과를 저감하는 산림을 파괴함으로써
현대는 지구온난화와 사막화를 가속화시키고, 자연생태계를 심각하게 유린
했다. 서식지의 파괴로 멸종위기에 처해진 시베리아호랑이가 더욱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며, 사슴, 밍크, 검은담비가 더 깊은 대륙으로 이동하였다.
계약 체결 후 현대가 눈을 돌린 우데게 지역과 비킨 계곡의 원시림들
이 무너져 내리고 있으며, 불법적으로 목재운반용도로를 뚫어 놓았다. 트럭
과 벌목장비들의 이동과 기름탱크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지역주민들의 주요
한 경제수단인 연어들이 심각하게 위협당하고 있다.
우데게 지역과 비킨계곡을 지키기 위하여 지역 원주민들과 그린피스는
1992년부터 여러차례 노력한 결과, 1993년 지방정부의 인정을 받아 탈법적
으로 남벌되고 있는 비킨계곡이 자연보호구역으로 설정되었다.
그러나 현대는 스베틀라야 주변의 벌목을 계속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과거의 손실에 대한 아무런 보상도 하고 있지 않다.

7. 세계로 뻗치고 있는 현대의 환경파괴의 손길

현대의 행위는 러시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난 10여 년간 현대
는 남태평양에서 벌목사업에 참여해왔다. 솔로몬제도의 벨라 라 벨라(Vella
la Vella)라는 섬의 주민들은 자신들이 현대가 이 지역의 숲을 벌목하는 것
을 허락하도록 시달리고 협박받아 왔다고 주장하였다. 작년, 벨라 라 벨라
의 땅소유주들은 현대를 토지에 대한 침입과 불법적인 벌목의 혐의로 소송
에 끌어들이는데 성공하였다. 1993년 8월 솔로몬제도의 대법원은 현대에게
훔쳐간 원목의 댓가로 27,627.93 싱가폴달러와 환경파괴의 댓가로 5,000 싱
가폴달러를 벨라 라 벨라의 주민들에게 배상할 것을 판결하였다.
현대는 지금 구야나(Guyana)에서 벌목의 잇권을 얻기 위한 시도를 하
고 있다. 그곳 정부는 소유권을 주장하는 원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
하고 수백만 헥타에 이르는 삼림지역에 대한 잇권을 넘겨주려 하고 있다.

8. 환경운동연합의 입장

현재 우리나라는 수질, 쓰레기, 대기, 핵폐기물할 것 없이 총체적인
환경파국상태를 겪고 있다. 그 원인 중의 하나는 공업화의 물결과 함께 외
국의 다국적 기업이 다수의 독점 공해산업을 우리나라에 수출하였기 때문이
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나라의 다국적 기업이 다른 나라의 환경관리가 소홀
한 틈을 타서 국제적인 환경파괴를 자행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국내의 환경파괴는 물론 국제적인 환경파괴도 용납하
지 않는다. 우리는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에 대하여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
다.
현대라는 기업이 단지 ‘환경보전 이미지’를 심기 위하여 뿌리는 막대
한 투자가 국제적 환경파괴라는 사악한 늑대얼굴을 가리기 위한 양가죽이
아니어야 한다. 지금 현대의 모습은 양가죽을 쓴 늑대에 다름 아니다.
우리나라는 목재소비가 매우 많은 나라로서 지구의 산림파괴에 기여하
는 바가 크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목재소비를 줄여나가는 생산, 소비의 구
조적 조정이 필요하다. 또한 어쩔수 없는 경우에는 환경이 파괴되는 않는
범위에서 벌목하는 환경친화적 방법을 선택하여야 한다.

현대에 대한 우리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1. 현대는 러시아 지역의 산림파괴 및 환경파괴를 즉각 중단하여야 한다.
2. 현대는 파괴된 산림지역을 어떠한 비용이 들더라도 복구하여야 한다.
3. 현대는 러시아 지역 원주민들이 생계위협과 환경파괴에 대하여 보상
하여야 한다.
4. 현대는 우리나라와 국제적 환경보전에 동참하여야 한다.

현대의 러시아 시베리아 불법 벌목 및 약속 불이행 사항

1. 러시아법이 요구하는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다.
2. 죽은 나무와 죽어가는 나무만을 벌채하기로 하였으나, 죽은 나무와
죽어가는 나무만이 남아 있었다.
3. 해당지역의 주요수종은 잣나무, 전나무, 가문비나무, 자작나무 등
이었다.
잣나무(Pinus koriensis)는 러시아법에 의해 보호수종이며, 호랑이
의 보호에 매우 중요한 수종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수령이 200 ∼ 300 년 이상, 둘레가 4∼5m 가량인 잣나무들이 무차별
적으로 벌목되었다.
4. 선택적 벌목되어야 하는 직경 7cm 이하의 어린 나무들을 베어냈다.
5. 약속한 재조림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6. 폭 1,000 ∼ 3,000 m, 길이 10 km 이상의 지역을 완전벌채하였다.
7. 수질환경을 보호하기 위하여 하천 인근지역 내에서는 벌목이 금지
되어 있으나 벌목하였다.
8. 기름 및 각종 폐기물을 하천 및 산림 속에 불법투기하였다.
9. 지역주민들에게 약속한 복지시설(병원, 학교 등)을 건립하지 않았
다.
10. 지역주민들의 경제적 여건을 향상시키기는 커녕, 수질오염 등을
야기시켜 지역주민들의 생계수단(연어 등)을 파괴하였다.

1994.6.29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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