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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KBS의 핵사고 영화 방영 최소 건에 대한 입장

[성명서] KBS의 핵사고영화 방영 취소 건에 대한 입장

– 국민 약속 저버리고 찬핵세력의 압력에 굴복한 KBS를 규탄한다 –

경남 양산 주민들의 핵폐기장 반대운동으로 또다시 핵폐기물
문제가 사회적 쟁점이 되고있는 가운데, 시의적절하게 KBS에서 핵폐기물
처분장 사고와 관련한 영화를 방영한다하여 핵폐기장 후보지 주민을 비롯
한 많은 국민들은 비상한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지난 토요일 오후 9시에
TV 화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KBS측이 방영하기로 했던 약속시간에
TV 시청을 하던 국민들은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KBS가 사전 예
고도 없이 일방적으로 핵사고 영화인 {공포의 2시간}을 취소하고 오락물
영화를 내보냈기 때문이다.
KBS가 5월 22일 KBS 2TV의 토요명화에서 다루기로 했던 영화는
{공포의 두시간}이란 제목으로 핵폐기물 처분장에서 발생한 사고를 은폐
하려는 회사측에 맞서, 방사능 오염 위험을 매스컴에 폭로하고 인근지역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 핵폐기물 시설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라고 했다. 이 핵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예기치못한 지진이었다. 핵폐기
장 문제로 최근 격렬한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양산 지역도 양산 활성단
층 지대의 지진다발지역이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을 비롯한 국민들의 관심
은 클 수 밖에 없었다.
지난 몇년동안 핵발전소와 핵폐기장으로부터 자신들의 생존권을
지키고자 반핵운동을 벌여왔던 지역주민들은 정부와 한전에게서 뿐만 아
니라 특히 언론 방송에 의해 지역이기주의로 매도당해왔다. 최근의 경남
양산 핵폐기장 반대운동 또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보도되기보다는 지역
이기주의로 매도되기 일쑤였다. 이러한 차에 한국방송공사가 핵폐기물처
분장 사고 영화를 다룬다하여 우리는 모처럼 K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
을 하고 있다고 자못 기대해 마지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KBS는 이번에도
결정적인 순간에 공영방송의 본분인 공정보도보다는 과학기술처와 한전
의 압력에 굴복해 핵사고 영화의 방영을 취소했다. 사실 이번 사건 뿐만
아니라 그동안 KBS를 비롯한 여러 방송에서 핵에 관련한 프로그램을 진행
하려다 번번이 취소했던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경
우, 국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KBS 편성본부측은 “이 영화가 지난 10일
부터 계속되고 있는 양산군 핵폐기물 처리장 건설 반대 투쟁을 고조시킬
우려 때문에 긴급히 방영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 대목에 주목
하고자 한다. 한마디로 이것은 공영방송인 KBS가 공익에 봉사한다는정신
을 망각하고 국민과의 약속마저도 헌신짝처럼 저버린채 핵을 추진하는 세
력인 한전과 정부의 압력에 스스로 굴복하여 방송의 생명인 편성권마저 권
력에 넘겨준 것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양산군 핵폐기장 반대운동을 고조시킬지 아닐지 여부는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KBS 편성본부가 판단하여 결정할 일
이 아니다. 오히려 KBS는 세계적인 탈핵흐름을 받아들여, 핵에 관한 일
방적이고 왜곡된 정보만을 접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핵의 위험성을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공영방송의 기조인 공익에 봉사하는 길인
것이다. 핵사고 영화를 방영하지 않는다하여 핵의 위험성이 감춰지는 것
이 아니다. 이런식으로 언론과 방송이 핵의 위험성을 외면하면 할수록 우
리나라의 핵문제는 더욱더 해결하기 어렵게 된다. 우리는 핵폐기장 문제
를 비롯한 오늘의 핵문제가 이토록 첨예하게 된 것에는 핵을 추진하는 세
력의 앞잡이가 되어 찬핵홍보를 일삼아왔던 언론 방송의 책임이 크다고 확
신한다.
이에 우리는 KBS측이 먼저 프로그램 취소의 배경과 경위를 정확히 공개하
고, 국민에게 약속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무시한 관련 책임자를 즉각 문
책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아울러 핵사고 영화인 {공포의 2시간}을
원본의 수정,편집없이 조속히 방영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만약 KBS
가 이러한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전국 곳곳의 핵
발전소, 핵폐기장 지역주민들과 함께 KBS 규탄운동은 물론 KBS 안보기
운동을 벌여 나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영방송인 KBS가 왜곡된 허위광고를 일삼
는 찬핵광고를 중단하고 우리가 여러차례 제안한 바 있는 {핵폐기물,핵발
전소 문제에 관한 토론회}를 생방송으로 개최해 줄 것을 다시한번 강력히
요구한다.

– 우리의 요구 –

1. KBS는 핵사고 영화, {공포의 2시간} 방송취소의 배경을 밝히고
이에 대한 경위를 정확히 해명하라!
2. KBS는 국민에게 약속한 {핵사고 영화}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관
련 책임자를 문책하고, KBS 사장은 국민에게 공개사과하라!
3. KBS는 {공포의 2시간}을 원본의 수정,편집없이 즉각 방영하라!
4. KBS는 핵발전소 핵폐기물 문제에 관한 생방송 공개토론회를 조
속히 개최하라!

1994.5.14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李世中,張乙炳 (TEL:735-7000)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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