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Our Seas
KFEM(Friends of the Earth) Ocean Committ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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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2013년 3월 11일자)
기자회견 안내
제돌이와 친구들 29마리 돌고래들이 모두 바다로 돌아가야 한다!
전국 7곳에서 모두 29마리 돌고래류 사육중,
이중 제돌이와 같은 종인 남방큰돌고래는 9마리
일시; 2013년 3월 12일 오전11시
장소; 서울 광화문 이순신장군상 앞
주최;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프로그램; 환경운동연합 회원과 활동가 10여명이 고래모형, 고래꼬리모형 및 STOP글씨판 등을 들고
<모든 사육 돌고래의 자연방사촉구> 퍼포먼스 및 기자회견
내용문의; 김영환 간사(010-8205-0987), 최예용 부위원장(010-3458-7488)
기자회견문
이제 2-3달 후면 돌고래 제돌이가 고향인 제주바다로 돌아간다. 1년 전 오늘 3월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서울동물원에서 진행되던 돌고래쇼를 중단하고 그 중 불법적인 거래를 통해 붙잡혀온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환경단체와 해양생물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돌이시민위원회가 만들어져 제돌이 자연방사에 필요한 절차와 과학적인 방법을 마련하는 등 실무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제돌이가 성공적으로 자연으로 돌아가 사람들이 제주의 올레길에서 또는 배위에서 제돌이와 친구들을 마주할 날이 머지 않았다. 이는 한국사회가 무뎌진 생태적 감수성을 되찾고 세계적인 흐름인 고래생태관광을 즐기는 시대로 들어섬을 의미한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제돌이 방사를 계기로 몇가지 추가적인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1. 전국에 29마리의 제돌이와 친구들이 강제 사육당하고 있다. 이들이 모두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가 파악한 바, 현재 전국적으로 7곳에서 29마리의 돌고래류가 사육되고 있다. 이중 제돌이와 같은 남방큰돌고래류는 서울동물원에 3마리, 제주 퍼시픽랜드에 6마리 등 모두 9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또한 잔혹한 방법으로 고래살상 및 생포하는 것으로 악명높은 일본 다이치에서 수입되온 큰돌고래류는 모두 15마리로 서울동물원에 1마리, 울산 남구청이 운영하는 고래생태체험관에 4마리 그리고 제주 마린파크에 4마리, 제주 아쿠아플라넷에 6마리 등이다. 여기에 러시아에서 들여온 흰고래 벨루가가 3마리 있다.
그동안 폐사한 돌고래도 최소 14마리로 파악되고 있는데 서울동물원에서 6마리,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2마리 그리고 제주 퍼시픽랜드에서 6마리가 폐사되었다. 더 이상 콘크리트 수족관에서 고래가 죽어가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제돌이 친구 돌고래들이 모두 속히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2. 특히, 제주 퍼시픽랜드가 불법 사육하다 해경에 의해 적발되어 몰수형이 내려진 남방큰돌고래 4마리는 제돌이와 함께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제주 퍼시픽랜드의 남방큰돌고래 4마리는 1,2심에서 모두 몰수형이 내려졌고 지금 대법원에 계류중이다. 대법원은 가능한 3-4월중으로 판정을 내려야 하고, 정부는 이들 남방큰돌고래 4마리(복순이, 춘삼이, 태산이, D-38)를 제돌이와 함께 자연방사토록 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는 경비절감은 물론이고 법원에 의해 불법포획된 사실이 거듭 확인된 만큼 자연으로 돌려보냄이 마땅하다. 돌고래류가 사회성이 높다는 점과 관련 전문가들이 한 마리보다는 여러 마리를 함께 방사하는 게 좋다는 지적을 고려할 때 더욱 그러하다.
3. 서울시는 제돌이 자연방사에 이어 남은 3마리에 대한 2차 자연방사도 추진해야 한다.
서울시의 제돌이 자연방사 결정은 제돌이가 불법적인 거래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원순 서울시장은 제돌이 자연방사를 결정하면서 ‘불법문제와 더불어 동물복지와 자연생태적 이유’를 결정근거로 거론했다. 제돌이 친구들인 남방큰돌고래 2마리(금둥이, 대포)와 큰돌고래1마리(태양이)가 콘크리트 수족관에 남아있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제돌이 자연방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후, 남은 돌고래 3마리에 대한 2차 자연방사도 조속한 시일 내에 추진되어야 한다.
서울시가 지속적으로 친생태적인 정책을 추진할 경우, 전국적으로 돌고래수족관을 운영하거나 새롭게 추진하려는 울산 남구청, 부산 해운대구청, 제주도청, 경남 거제시 등 다른 자치단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4. 거제 돌핀파크 등 전국 3곳에서 추진중인 돌고래쇼장 및 돌고래수족관 건설계획은
모두 취소되어야 한다.
현재 전국 3곳에서 돌고래수족관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중 경남 거제시가 외국자본을 유치하여 추진하는 돌핀파크의 경우 일본 다이치에서 큰돌고래 15마리, 러시아에서 흰고래 4마리 등을 들여올 계획이라고 한다. 여기에 재벌사인 한화그룹이 경기 고양, 강원 속초 등 2곳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모처럼 마련된 생태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자치단체와 재벌사의 행태는 비판 받아 마땅하다. 더 이상 돈벌이 수단으로 야생동물을 이용하는 반환경적인 행태는 중단되어야 한다.
일부 돌고래시설 관계자들이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사육중인 돌고래의 나이가 많다는 등의 이유로 자연방사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는 것 같다. 사람도 나이가 들면 떠나온 고향을 떠올리며 그리워하고 고향 땅에 묻히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알려진 것처럼 야생동물인 고래의 경우 집단생활을 하면서 병들고 나이가 많아 죽어가는 동료고래를 받쳐주면서 숨을 쉴 수 있도록 한다. 나이가 많다거나 병들었다는 등의 이유는 그야말로 ‘인간중심의 사고’에 다름 아니다. 더 이상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고래들을 콘크리트 수족관에 잡아두고 사육해서는 안 된다. (끝)
<이미지 by 윤호섭 국민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