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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새만금 환경변화 외면한 성급하고 부실한 상괭이 부검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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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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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환경변화를 외면한

성급하고 부실한 부검 결과 발표





지난 25일 전주지방환경청(이하 환경청)은 새만금 내측에서 무려 223마리나 되는 상괭이가 떼죽음한 원인이 “ 한파로 인한 질식사” 로 결론을 내렸다.


전북환경연합은 새만금 상괭이 부검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전북대 수의과학대와 고래연구소 전문가들의 노력과 부검 결과를 존중한다. 그러나 상괭이의 “질식사”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의 제시가 미흡하고, 한파로 인한 결빙을 주장하면서도 이를 입증할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환경청의 부검 결과 발표가 새만금의 환경변화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외면한 섣부른 판단이자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성급하게 내린 부실한 결론이라고 본다.



첫째, “ 한파로 인한 호 내 결빙으로 질식사 한 것으로 판명” 되었다는 주장은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부검 결과로 보기 어렵다.


환경청은 40년만의 한파로 인해 2011년 1월중 새만금호의 3/2가 동시 다발적으로 결빙된 것을 질식사의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사물을 인지하는 초음파가 수면위의 얼음을 장애물로 인식해서 피하다보니 숨을 쉬지 못해서 죽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에도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쉼 없이 어장 활동을 해왔다는 어민들의 주장이 있었고, 건강한 상괭이가 결빙 구간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갇혀 죽었다는 결론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겨울이면 수온이 차가워져 대부분의 어류들이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을 한다. 따라서 물고기나 갑각류를 먹이로 하는 상괭이 역시 수온이 낮은 해안 가까이 보다는 수온의 변화가 적은 깊은 수심에서 먹이 활동했을 가능성이 높다. 환경청의 주장도 전체 결빙이 아니라 최소한 수심이 깊은 3/1이 남아 있다고 밝힌 점으로 볼 때 당시 상괭이는 수심이 깊은 해역을 주요 서식지로 심고 있었을 것이라고도 추정할 수 있다. 이는 새만금 내측에서 조업 활동을 해온 어민들의 상괭이 무리 목격 장소와도 일치한다.


따라환경청은 한파로 인한 질식사가 과학적인 분석에 의한 결론이라는 것을 주장하려면 적어도 새만금 내측 면적이 얼마나 얼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인공위성 사진(발견 초기 환경단체가 농어촌공사에 확인을 요청한 사안)과 바깥 바다와 차이가 없다던 내측의 염분 농도와 수온의 결빙 상관관계를 근거로 제시했어야 한다.



둘째, 상괭이의 초음파가 수면 위 얼음을 장애물로 인식해서 빠져나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죽었다는 것은 개연성이 낮은 과도한 추정이다.


수 천 만년에 걸쳐 바다에서 살아가도록 진화한 돌고래가 얼음에 갇혀 질식사 하는 경우는 극지방의 빙하 수로에서나 있을 수 있는 매운 드문 일이다. 오히려 북극해 연안이 얼어붙어 며칠간 좁은 구멍에 의지해서 숨을 쉬던 돌고래를 지역 어민들이 구출해줬다는 잘 알려진 해외 기사로 볼 때 상괭이는 초음파로 충분히 빠져 나갈 곳을 찾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도적인 혼획이 아니라면 쇠돌고래는 그물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과 어민들의 공통적인 의견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물고기의 이동은 해류나 먹이를 따라 자신들만의 고유한 길 찾기 기능을 통해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측면에서 새만금 내측의 급격한 환경 변화가 먹이를 찾는 상괭이의 이동경로가 차단되었거나 큰 변화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떼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새만금의 환경변화에 대한 검토가 구체적으로 검토되었어야 한다.



셋째, 환경청이 인용한 “질식사 결론”이나 “질식사 판명” 등의 단정적인 단어 사용은 “질식사 추정” 이라는 전문가들의 신중한 태도를 왜곡한 것으로 사건의 본질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명백한 부검 결과는 건강 상태가 양호 했으며, 특이 병변이 발견되지 않았고, 장기 검사나 특이 소견이 발견되지 않아 질병, 중독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새만금의 급격한 환경 변화라는 외부적인 조건을 전제로 앞서 언급한 상황을 바탕으로 질식사 가능성을 추정했을 뿐이다. 질식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직접적인 근거는 날씨 외에는 없었다. 하지만 환경청은 단정적인 단어를 통해 사건을 종결지으려는데 급급했다. 이는 농어촌공사가 떼죽음 원인 규명보다는 발견 즉시 소각을 하거나 서둘러 사인을 질식사로 규정하며 축소와 덮어두기로 일관해 온 연장선에 있다.



상괭이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언급한 내용 역시 현장에서 확인한 정보를 통해 얻은 추정일 뿐이다. 어쩌면 직접적인 사인의 근거를 밝혀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새만금 내측 방수제 공사로 인한 새만금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주요한 원인이며 국제적인 보호종임에도 생태적으로, 경제적으로 무리한 개발을 강행하기 위해 보존과 관리 대책을 외면해온 인재에 의한 죽음임이 명백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상괭이 부검 결과가 떼죽음 논란을 마무리 하는 근거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일과 아직도 내측에 서식하는 상괭이를 살리는 일은 이제부터 시작일 뿐이다.



다시는 비슷한 형태의 환경 재앙이 발생하지 않도록 민관이 공동으로 후속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CITES와 같은 국제기구에서도 신뢰받을 수 있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방법에 따라 새만금의 상괭이 서식실태를 조사해야 한다. 또한 환경부는 국제적인 보호종인 상괭이를 법적보호종으로 지정해야 한다. 나아가 새만금의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서식 실태조사를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개발은 생태적인 자산을 최대한 보존하고 그 가치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친환경 개발을 통한 명품수변도시를 만들고자 한다면 죽어가는 새만금의 마지막 SOS 신호인 상괭이의 죽음에 귀 기울여야 한다.





2011년 2월27일


전 북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김용택․오창환․유혜숙․전봉호


문의 : 이정현 정책기획국장(011-689-4342, jeonbuk@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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