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보도자료

멸종위기종 상괭이의 혼획사망방지 시급하다


<성명서>




국제적 멸종위기종 해양생물인 상괭이(고래류)의


혼획사망을 방지하기 위한 시급한 조처가 필요하다.




다시금 한 종이 사라지려 하는가.


국제적 멸종위기 해양생물종인 상괭이가 집단적으로 혼획(쳐놓은 그물에 걸려 잡힘)사망하여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경남 통영 해양경찰서는 지난 28일 홍도 해상에서 조업 중인 중형기선저인망 어선 두 척에 32마리의 상괭이가 우연히 잡혔으며, 지난 29일은 백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인 어선에 상괭이 3마리가 혼획됐으며 통영수협 위판장에서 마리당 10만원에서 30만원씩 받고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사이 통영 앞바다에서 혼획된 상괭이는 110여 마리에 이른다고 해경을 밝혔다. 


 


<사진, 서해 태안 신두리해변에서 좌초한 상괭이>


상괭이(사진, Finless Porpoise)는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여섯 종의 고래 중 하나로, ‘쇠물돼지’, 경상도 지방에서는 ‘곱실이’ ‘곱슬이’이라 부르기도 한다. 몸빛은 회백색이며, 몸길이는 1.5-1.9 미터 정도까지 자란다.




상괭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 금지협약’인 CITES협약(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의 멸종위기등급 ‘취약종’에 속한다. 이 협약은 세계적으로 야생 동식물에 대한 국제거래에 대해 수출국과 수입국이 서로 협력하여 규제함으로써 불법거래를 막고 국제간의 과도한 거래에 일정한 절차를 거치게 하고 제한하여 채취·포획을 억제해 멸종의 우려가 있는 야생 동식물의 보호를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3년 이 협약에 가입했으며 현재 169개국이 가맹국으로 되어 있다. 이미 많은 선진국들이 지구적 환경위기에 동참 고래보호를 위해 포경에서 고래관광으로 돌아서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여전히 ‘잡는 것은 불법, 먹는 것은 합법’ 이라는 사뭇 괴이한 입장으로  혼획이라는 이름으로 실질적인 포경을 부추기고 있어 문제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험에 처한 상괭이의 멸종을 우려한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해경 관계자는 혼획된 상괭이의 유통을 허용하면서 ‘신속한 처리로 어민 소득에 이바지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술 더 떠 일부 언론사에서는 고래를 ‘바다의 로또’라며 어민사회의 환경의식을 마비시킨다. 이러한 행태들이 지구상에서 또 한 종의 생물멸종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속가능한 어민사회의 소득증대는 다양한 먹이사슬을 갖는 해양태계에서만 가능하다. 진정한 바다의 로또는 ‘풍부한 해양생태계’ 자체이며 고래를 로또라 부추기고 포경을 일삼는 행위는 황금알을 낳아 주는 거위를 잡아먹는 어리석은 일과 다를 바 없다.


 
<그림; 최근 6년간 고래의 혼획과 불법포획 추이>


위 그림에서 통계수치가 보여주듯 한국에서의 고래유통은 지난 6년동안 총 2,931마리나 된다. 이중 불법포획은 72마리에 불과하고 2,859마리가 혼획된 것들이다. 전체의 97.5%로 시중에 유통되는 고래고기의 거의 모두가 혼획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전세계 혼획고래중 전체의 87%가 한국과 일본에서 혼획된 것이라고 한다. 한국과 일본은 고래고기가 상업적으로 유통되는 몇 개 안되는 나라에 속한다.  




환경연합 바다위원회에서는 수 년 전부터 남해안 상괭이에 대한 중장기 모니터링을 수행해왔다. 상괭이는 남해안에서도 거제 해금강, 매물도, 홍도에 이르는 해역에서 특히 많이 관찰되고 있다.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상괭이가 남해바다에서 자주 보인다는 것은 그들이 서식, 회유 할 만큼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보다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여 국제적으로 이 지역을 고래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나아가 생태문화관광이나 고래관광지역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그러나 이번 사안의 경우, 생태적 습성상 돌고래처럼 떼 지어 유영하지 않는 상괭이가 하루에 35마리가 그물에 걸려 익사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우리는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고정용 정치망이 아닌, 선박이 끌고 다니는 넓고 긴 그물에 잡혔다는 점에서 고의성 여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고의성이 없는 혼획이라고 하더라도 상괭이들이 집단적으로 이동하는 해역이라면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서 보호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고래고기유통을 금지시켜 어민들이 고래를 잡아도 상업적 이익을 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오히려 그물에 걸린 고래를 풀어주면 이를 격려하고 보상해주는 제도의 도입이 절실하다.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한다.




한국정부는 CITES협약에 가입한 국가로써 국제적 멸종위기종 상괭이보호를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환경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해경 등 관련부처가 적극 나서 종합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연이어 발생하는 상괭이의 집단혼획사망 사건을 국제적인 차원에서 다루고자  CITES에 진상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2008년 11월 4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내용문의; 윤미숙 바다위 부위원장 (016-735-2213, 통영거제환경연합 정책실장)


최예용 바다위 부위원장 (010-3458-7488,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최수영 바다위 사무국장 (010-6763-7176, 부산환경운동연합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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