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더 중요한 것은 자연과 함께하는 놀이시설을 갖추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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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조형대학 건축학과를 나오고, 독일에서는 공학을 전공한 사람, 어쩐지 환경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특히 ‘건축학과’ 라는 말을 들으면 고밀개발, 불필요한 재개발, 재건축 조장등의 부정적인 단어들이 떠올라
더욱 그렇다.

하지만 김소장에게서 그 같은 선입견은 기우였다. 그는 생태도시에 관한 2시간 동안의
인터뷰 도중 환경에 대한 높은 식견을 드러내면서도 진지함의 고삐를 단 한 번도 늦추지 않았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순수하고, 겸손하며, 생태적 감수성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마디로 그는 ‘녹색도시를 위한 건축가’였다.


■ 나무/꽃/포장/수공간/조명

도시를 편안하고 아름답게 하는 것은 건축의 기능적 측면 뿐만 아니라 조형적 측면에 의해서도
많이 좌우된다고 한다.

▲ 환경조형연구소 김인수 소장

나무/꽃/포장/수공간/조명을 그 예로 든다.

“우리는 이제까지 도시 안에서 나무와 꽃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잘 알고 있으면서 기능적,
생태적인 면에서의 역할만 강조했어요. 조형적인 측면에서의 환경연출 효과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죠. 광화문의 교보빌딩 앞만 보더라도
높은 대형건물 앞에 계획적으로 식재된 나무는 고층건물에서 오는 위압감을 없애주는 역할과 함께 환경조형물로서의 기능도 하죠.”

도로포장은 흔히들 일종의 대지예술이라고 한다. 포장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일반인들은 값비싸고 특이한 재료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변환경과 어울리는 다양한 재료의 사용과 시공이 성패를
좌우합니다.” 라고 답변한다.

또한 계획적으로 포장이 잘 된 도로나 광장은 그 자체가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에
부가가치도 높다고 덧붙인다.

김소장은 수(水)공간이 미학과 도시계획에서 갖는 중요성도 강조했다.

인류문화의 시작과 발전이 강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을만큼 물은 도시생활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고리를 이루고 있다.

수공간은 도시에서 어떤 효과를 지니는지 물었다.

“물은 도시구성의 중요한 전제조건입니다. 현재 도시에서 물의 사용은 광장의 구성, 거리의
가로 시설물 등과 함께 도시 외부공간의 장식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

“몇몇 도시에서는 계획적인 수경공간의 설치로 특화된 도시의 모습을 보여 주어 시민은
물론 방문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지요”

어떤 형태로든 물이 있는 곳은 활기가 넘치고 있는 것을 체험으로 알고 있다. 그는 물이란
것은 시각/청각/후각 등 우리의 모든 감각기관에서 느껴지기 때문에 도시민의 마음에 풍요로움과 여유를 준다고 강조한다.

조명도 빼놓을 수 없는 도시의 구성 요소다. 건물과 가로를 밝혀주는 일차적인 기능 뿐
아니라 도시구조 속에서 독립된 조형언어라고 김소장은 설명했다.

이 조형언어는 낮과 밤이라는 도시의 시간적 요소와 함께 시각적, 감각적으로 특징적인
도시경관을 연출해 낸다는 의미이다.

■ 어린이 놀이터를 자연의 놀이시설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더 이상 정치와 경제적인 힘만이 지배하는 공간으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문화적인 차원에서 인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는 이와 관련하여 어린이 놀이터의 문제가 심각함을 지적한다.

“한국의 놀이터는 주어진 예산으로만 만들어지기때문에 획일적이죠. 언론은 대부분 놀이터의
안전성 문제만 다룹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연과 함께 하는
놀이시설을 갖추는 일입이다. 일반 놀이터가 안전하지 못하다고 하여
유아때부터
돈을 주고 놀이시설을 이용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이러다보면 어린이 놀이문화도 자본의 논리에 맞춰지게 되지요.
또한
모래에서 넘어지면 찰과상이지만, 화학물질로 이루어진 매트에서 넘어지면 화상을 입습니다.”

그는 놀이터에 대한 기존 인식의 틀을 벗어나 참신한 시각을 보여줬다. 덧붙여 놀이터는
단순히 어린이들이 노는 장소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한다.

“부모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커뮤니티 장의 역할도 합니다.
시설물도 자연이므로 식/생물과 어울려 자라는 아이들은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죠.”

이와 관련, 그는 성장한 어린이들과 관련된 또 다른 문제에 주목했다.

“학생일 경우 방과 후 공부방 문제입니다. 유럽의 경우 한국과는 달라 교회를
많이 활용하지요. 한국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주민자치센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동에 주민자치센터가 있더라도 공무원
업무시간에 맞춰져 있어 이용하기가 쉽지 않지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합니다.”


■ 여성 건축가가 설계해야

김인수 소장은 “건축일을 하며 깨달은
것이 있어요. 특히 주거건축의 경우 남성이 설계를 하고, 여성이나 어린이들이 장시간 이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성건축가가 직접
여성, 어린이의 시각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거환경문제가 많은 부분 개선될 수 있다고 봅니다.” 라며 여성 건축가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글/에코시티 이현정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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