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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예정지 지자체.주민 반응 엇갈려

대운하 예정지 지자체.주민 반응 엇갈려


정부가 2일 한반도 대운하 건설 사업을 보류하기로 함에 따라 운하 터미널 예정지의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은 촉각을 곤두세운 채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대운하가 건설되면 여객.화물터미널이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던 한강.낙동강 수계의 경북 구미.상주와 경기 여주, 충북 충주, 경남 밀양 등지의 지방자치단체는 정부의 유보 방침에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주민들은 당연한 결과라고 여기는 분위기가 우세해 반응이 엇갈렸다.

경북도에 따르면 화물터미널과 여객터미널 등이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던 구미시는 올해 1월 구미국가산업단지 기업들의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고 정책발굴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상주시도 비슷한 시기에 낙동강프로젝트분야 전문부서를 신설해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비해 왔다.

지난달 15일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낙동강운하 포럼에서 김관용 경북지사가 “경부운하 건설사업 조기 추진이 곤란하면 낙동강 구간부터 먼저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구미와 상주 등 경북지역 지자체와 주민들은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정부가 대운하 건설사업을 보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구미시나 상주시 등은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상주시 새마을관광팀 김성인 담당은 “상주지역에서는 대운하 건설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보류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고, 구미시 최경철 건설과장도 “운하 건설과 터미널 조성으로 구미지역은 혜택이 많다고 봤는데 유보돼 아쉽다. 국민과 공감대를 형성해가면서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운하 건설에 관한 기대심리로 땅값이 들썩였던 상주시 낙동면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처음에 운하 건설이 논의됐을 때는 호가가 많이 올랐고 외지인도 많이 찾아왔었다”며 “최근에는 운하 건설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거래도 거의 되지 않고 이곳 주민들도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시민 권모(43) 씨는 “국민의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던 정부가 그나마 유보하기로 한 것은 잘 한 결정으로 본다”며 “유보에 머물지 않고 대운하 건설을 아예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하 건설에 찬성하는 지방자치단체와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기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한반도 대운하 건설 지지결의대회가 열렸던 경기도 여주군의 김상호 비전정책과장은 “여주군이 종합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은 대운하 사업밖에 없다는 것은 변함 없는 사실이며 군으로 봐서는 실망스러운 일이지만 정부와 보조를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주의 T부동산 황모(50) 대표도 “부동산 중개를 하는 사람으로서 대운하를 건설하는 것이 좋지만 국민 여론이 반대쪽으로 기우는 만큼 정부가 보류한다고 한 것은 잘한 결정으로 본다”고 정부의 운하건설 유보 방침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대운하가 건설될 경우 여객.화물터미널과 대단위 물류유통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던 충북 충주지역도 분위기가 교차했다.

충주시의 한 관계자는 “대운하 건설로 대단위 물류유통단지가 입주할 경우 충주지역의 경제활성화와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대운하 TF팀까지 구성했었다”며 “대운하 건설이 백지화된 것이 아니고 보류된 상태인 만큼 운하가 건설될 경우에 대비한 작업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민 강모(37.여.충주시 연수동)씨는 “아무리 좋은 제도와 시책도 국민의 뜻을 거슬러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점에서 대운하 건설 보류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경남 밀양시 관계자도 “밀양읍에 나루가 있어 번창하던 시절을 기억하던 주민들은 땅값이 오르는 것을 보고 대운하 물류센터가 들어서면 지역경제가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정부가 대운하 사업을 잠정적으로 보류하면 주민들은 실망할 것”이라고 대운하 건설 유보 방침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밀양시 하남읍 주민 윤주호 씨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하남읍 주민들도 정부를 불신해 대운하 건설 문제를 꺼내지 않고 있다”며 “지역경제 측면에서 대운하 건설이 유보된 것은 아쉽지만 정부 입장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2008.06.02  연합뉴스 |  손대성 기자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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