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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버린 호수 바닥에 식물을 심는 이유는? [여기는 차깐노르 – 하] 알칼리 황사























[여기는 차깐노르 – 하] 알칼리 황사





이준호 (junolee)





















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이 현대자동차의 후원을 받아 벌이는 중국 서부초원조성 사업을 취재하기 위해 지난 5월 8일부터 10일까지 네이멍구 시린궈러멍 아빠가치를 찾았다. 그곳에서 환경련 관계자와 현지인들의 안내로 말라버린 호수 차깐노르와 그 주변 초원을 둘러보았다. <기자주>


 


호수 바닥에 식물을 심는다?


 










환경련-현대차 공동


차깐노르 사막화방지사업 개요


 


[목적] 말라버린 차깐노르 염호수에 내염성 식물을 심어 알칼리 분말이 날아가는 것을 막는 한편 새로운 식생을 호수에 조성한다.


[주최] 환경운동연합 사막화방지센터


[후원] 현대자동차


[협력] 네이멍구 시린궈러멍 아빠가치 인민정부


[사업기간] 2008~2012년 5년간


[초지조성면적] 50㎢



봄철에 편서풍(서에서 동으로 부는 바람)을 타고 모래 먼지가 이동하는 것이 황사다. 이때 원래 사막 지대인 곳에 있는 모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곳 모래는 입자가 커서 바람이 불더라도 구르거나 조금 상승하다가 부근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초원이었다가 사막이 된 곳에 있는 모래다. 이곳 모래는 입자 크기가 작아 높이 오른 후 멀리까지 날아간다. 한국까지 오는 모래 먼지는 대개 이런 것들이다.


 


이런 이유로 중국 당국과 일부 한·중·일 환경운동단체들은 그동안 중국 서부 초원 지대에 나무를 심어 이곳이 사막으로 변하는 것을 막으려고 애써왔다.


 


그러나 지난 8일부터 차깐노르에 식물을 심기 시작한 환경련은 기존 사막화방지 사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업을 한다. 흔히 ‘사막화 방지 사업’ 하면 사막으로 변한 땅에 나무 심는 것을 떠올리는데, 환경련은 이와 달리 호수 바닥에 ‘감봉’이란 식물을 심는 것이다. 왜일까?


 


황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 ‘알칼리 황사’


 




















  
▲ 알칼리 황사 차깐노르 호수 바닥에 모래 폭풍이 생겼다. 알칼리 분말이 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 생태계에 피해를 준다.
ⓒ 쩡바이위



알칼리

마른 호수는 평평한 지형이라 바람이 강하게 분다. 이 강한 바람을 타고 바닥에 쌓인 알칼리 분말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 주변 지형을 침식하고 식생을 퇴화시킨다. 즉, 말라버린 염호수 바닥과 강한 바람이 만나면서 알칼리 황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 알칼리 황사가 주로 피해를 일으킨다는 것이 환경련의 생각이다.


 


박상호 환경련 사막화방지센터 팀장은 “베이징 사범대학과 중국과학원 지학부(地學部)가 베이징에서 나타난 황사물질을 분석한 결과 분진의 주요 발원지는 마른 알칼리 호수로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피해를 끼치는 황사물질의 근원지가 말라버린 염호수라는 것이다.


 


쩡바이위 ASED 비서장(아래 ‘상’편 참조) 역시 “황사 물질이 알칼리 성분이라는 것은 이미 70년대 연구 성과”라며 “장찌인 박사가 쓴 <북경 황사의 오염 원인>이라는 책에서도 이와 같은 연구 결과가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쩡바이위 비서장은 알칼리 황사의 피해를 이렇게 설명한다.


 


“강한 바람이 호수 바닥의 대량의 알칼리성 분진들을 들어 올려 먼지 폭풍을 만들었다. 이 알칼리성 분진은 옷 위에 떨어져 옷을 하얗게 변색시켰다. 야외에서 목축을 하던 사람들의 온 몸은 하얀 알칼리성 먼지가루로 뒤덮였고, 기침, 재채기, 충혈 등으로 사람들은 고통을 겪었다. 한 친구는 ‘소금기 머금은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 가축들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 알칼리 분말 차깐노르 호수 바닥은 곳곳이 알칼리 분말로 덮여있다.
ⓒ 쩡바이위



차깐노르

알칼리 분진 붙들어 줄 내염성 식물 심어


 


이런 인식을 토대로 환경련과 ASED는 알칼리 분말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붙들어 줄 내염성(염분에 강한 성질) 식물 ‘감봉’을 차깐노르에 심는다.


 


박상호 팀장은 “감봉이 알칼리 분말이 날아가지 않도록 붙들어줄 뿐만 아니라 호수의 알칼리화를 억제하고 단기간 내에 호수에 새로운 식생이 자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쩡바이위 비서장은 “2003년부터 차깐노르에 감봉을 시범으로 심어왔는데 결과가 좋았다”라며 “이번 차깐노르 식재 사업은 성공할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 파종 트랙터 지난 10일 말라버린 차깐노르 바닥을 지나가며 트랙터가 씨를 뿌리고 있다.
ⓒ 월간 함께사는길 박은수



트랙터

이번 사업과 관련해 환경련과 ASED가 무엇보다 중시하는 것은 초원에 맞는 식생을 심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 이태일 기획운영처장은 “나무를 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물을 많이 빨아들이는 나무를 강수량이 부족한 초원에 심으면 오히려 초원 생태계를 파괴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관련기사 ‘나무심기 이벤트로 황사 막는다?‘참조).


 


쩡바이위 비서장은 “중요한 것은 단위면적당 엽록소양이다. 삼림양은 늘었는데 엽록소양은 줄어들기도 한다”라면서 식물이 엽록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무를 심으면 나무 그늘이 풀을 죽여 초원의 면적을 줄일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박상호 팀장은 이번 차깐노르 파종 사업과 관련해 “우리는 그저 자연이 스스로 회복하도록 옆에서 도와주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환경련이 말라버린 호수에 식물을 심는 이유다.


 




















  
초원에 나무를 심으면 얼마 못 가 이렇게 죽기도 한다. 사막화 방지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해당 지역 기후 여건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 쩡바이위



초원

 





















  
▲ 호수에 심는 ‘희망’ 지난 10일 이 지역 주민들이 차깐노르 호수에 내염성 식물을 심고 있다. 환경련은 2012년까지 5년간 호수 면적 50㎢에 식물을 심어 알칼리 황사를 예방하겠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 월간 함께 사는 길 박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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